무주 적상산 전망대의 공식 명칭은 ‘덕유산국립공원 적상 전망대’라고 하는데 대부분 적상산 전망대라 부르길래 쿠니도 그냥 따라 부른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곳이 국립공원이란 사실도 모르실 거라 생각하며…
덕유산국립공원 적상전망대
전북특별자치도 무주군 적상면 북창리 산119-8
전북여행을 함에 있어 무주를 자주 들렀던가 생각해 보면 그렇지 못하단 생각이 든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흥미로운 관광지가 없거나 마땅한 노지캠핑이나 오지캠핑 장소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란 생각을 엷게 해보는 정도이고 혹시라도 무주를 가게 된다면 그곳에서 터를 닦고 계신 선배님을 뵙거나 어쩌다 들르는 독특한 모양의 무주펜션을 들어가는 정도라 생각된다.
굴뚝처럼 우뚝 솟은 저 건축물이 바로 무주 적상산 전망대.
매우 거대한 굴뚝이라 생각되지만 실제로는 발전소 건물이며 보다 정확히 말하면 무주 양수발전소 상부 저수지 발전설비인 조압수조다. 조압수조의 작동 원리는 매우 간단하다. 아무것도 동작하는 것 없이 가만히 존재해 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그 내용을 아는 대로 설명하면 이렇다.
우리가 자동차를 타고 달리다가 갑자기 멈추면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게 되는데 만약 급브레이크를 밟았다면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을 시 몸이 앞으로 튕겨지며 대시보드나 유리창에 부딪힐 때 강한 압력이 발생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물의 흐름으로 발전 시설이 작동되다가 어떠한 이유로 갑자기 멈추면 강한 압력이 발생해 터빈이나 기타 발전 시설을 망가뜨리게 된다. 이때 발생하는 압력을 분산하기 위한 시설이 바로 굴뚝과 같이 생긴 조압수조다.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마주한 한옥 건물.
이곳 적상산 카페이자 매점인데 주중에는 거의 문을 닫는다. 손님이 그다지 없기 때문에 여는 것보다 닫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 판단하기 때문일 듯한데 주말엔 문을 여니 그때 이용하시길.
조압수조를 중심으로 동그랗게 조성된 전망대 공원은 산책하듯 거닐어도 좋겠고 잠시 앉아 쉬어도 좋을 공간.
전북여행 시 무주를 들러가게 된다면 매번 무주 적상산 전망대 + 안국사 + 적상산 사고를 세트로 해서 다녀간다. 그리고 이곳 전망대 공원에서 잠시 쉼을 갖기도 하고 여유를 부리기도 하기에 개인적으로는 꽤 만족스러운 곳이다.
적상 전망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적상산 전망대라 적혀 있지 않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곳 무주 적상산 전망대가 가장 아름답고 만족스러웠던 계절은 가을이다.
겨울에도 올라와보고 싶었지만 매번 도로 폐쇄를 마주하다 보니 겨울엔 어떤 모습인지 못 봤다. 도보로 올라와도 되긴 하겠으나 매번 다른 여행 동무들과 전북여행 중에 들렀던 터라 독자 행동을 할 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조압수조 옆으로 설치되어 있는 달팽이 계단.
계단을 따라 오르다 보면 주변의 산 그리메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게다가 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룰 때면 이곳으로의 전북여행 계획이 흐뭇해질 가능성이 높다.
계단을 다 오르면 철망이 둘러쳐진 적상산 전망대 중앙이 보이는데 그 안쪽으로도 철망이 쳐져 있어 새나 기타 오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이곳에 입을 대고(그러면 안 되겠지만) 와우~하고 소리를 질러보면 메아리가 길게 울려 퍼진다. 얼마나 깊을지 가늠이 되지 않을 정도다.
바로 아래로 조금 전 보고 올라왔던 카페 & 매점.
그리고 그 너머로 댐이 보인다.
저 댐 안쪽으로 상부 저수지인 적상호가 있고 그 적상호의 물은 아래로 지하 발전소를 지나 하부 저수지인 무주호로 연결된 수로를 따라 흘러내려간다. 이때 낙차를 이용해 수력발전이 이뤄진다.
저 아래쪽에 보이는 저수지가 무주호.
전망대가 볼품이 없고 굴뚝처럼 생겨 인기도 없지만 무주 적상산은 우리나라 100경 중 하나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산 그리메(마운틴 뷰)를 보여주는 아주 멋진 곳이라 하겠다. 해발 1,030.6m의 높이를 보유한 산이니 어지간한 산들은 발아래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북여행 장소로 추천할 만하다. 특히 가을엔.
적상산(赤裳山)은 덕유산 국립공원에 속하며 사면이 붉은색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산이 붉은 치마를 입은 것 같다고 하여 적상(赤裳)이란 이름을 얻게 된 산이다. 가파지른 절벽이 드러나 실제로도 험준한 산이고 얼추 보아도 매우 험한 산처럼 보이지만 정상 일대는 흙으로 덮인 토산이기에 숲이 우거져 있고 물이 풍부하다.
그러한 이유로 천혜의 요새라 부르며 적상 산성이 축성되기도 했다.
전망대를 뒤로하고 적상산사고지와 안국사를 들러 적상호 앞에 섰다.
양수발전이라 함은 전력이 필요할 때 상부 저수지의 물을 이용해 발전을 했다가 전력이 남는 야간에 펌프를 가동해 다시 상부로 물을 끌어올려 대비하다가 전력 공급이 필요하면 다시 발전을 하는 형태다.
일반적인 수력발전소가 연간 강수량, 자연유량에 의해 발전 정도의 제한이 있다면 양수발전소는 전기가 부족할 때 발전하고 남을 때 물을 끌어올려 준비하기에 필요에 따라 운영하는 합리적인 발전설비라 하겠다.
이렇게 물이 부족해 보인다는 건 현재 발전량이 상당히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미가 될까?
사람들의 지혜는 필요함을 충족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것 같다.
전북여행 무주 적상산 전망대 영상 3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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