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여행은 계곡과 바다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요?
물론, 호캉스를 생각해도 좋겠습니다만 개인적인 욕심으로 꼭 한곳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계곡을 선택하게 될 것 같으며, 이 글에서 매우 대중적인 속리산국립공원의 선유동계곡을 소개합니다.
참고로, 이곳을 방문했을 당시는 장마가 시작되기 전이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괴산선유동계곡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관평리
선유동계곡주차장
충청북도 괴산군 선유동1길 11
여름여행 선유구곡 영상 1분 41초.
꽃 이름이 금계국일 거라 짐작을 하며 잠시 멍때리기.
노랑 + 초록 + 파랑 + 하얀 구름
현재 속리산국립공원 선유동계곡의 초입을 설명하는 단어들.
파아란 하늘에 동동 떠다니는 구름이 예쁘단 생각을 하며 속리산국립공원 선유동 주차장으로 들어선다.
속리산국립공원 선유동 주차장 주차료
-
주중 : 중소형 4,000원 / 대형 6,000원
-
주말 및 성수기 : 중소형 5,000원 / 대형 7,500원
-
성수기란? : 매년 7월 1일 ~ 8월 31일
주차장 끝자락의 화장실 잠시 들러 여름여행 추천 계곡으로 어슬렁 들어선다.
갈모봉, 남군자산 출입금지다.
아마도 과거엔 이쪽으로 등산을 했었던 것 같은데 아마도 속리산국립공원에서 비법정 트레일로 단속하는 듯.
좋은 길로 다니시고 출입금지까지 된 길로 다니는 건 피하시는 것이 더 안전하고 지혜롭지 않을까 싶다.
선유동계곡 초입엔 평상이 놓여 있고 나무그늘이 충분하지 않은 곳은 파라솔까지 놓여 있다.
가격은 그리 비싸지 않은 듯하고 주민들의 경제활동을 위해 여름여행 기간에는 한시적으로 풀어주는 것이거나 국립공원 구역 내 주거생활 지역으로 분류해 계곡 이용을 용인하는 것일 수도.
저기 구멍 숭숭 뚫린 다리 왼쪽에 불룩하게 튀어나온 곳이 선유구곡 중 첫 번째인 선유동문이라 한다.
퇴계 이황 선생이 함평으로 가는 길에 이곳 풍경에 반해 9달을 돌아다니며 9곡의 이름을 지었다고 하여 선유구곡(仙遊九曲)이라 불리게 된 속리산국립공원 선유동계곡. 장마 직전에 다녀온 터라 수량이 부족하고 물이끼가 끼어 녹색으로 보이는 것이 조금 아쉽다.
선유동문(仙遊洞門)이라 새겨진 바위가 보인다.
커다란 바위가 켜켜이 쌓였다가 오랜 시간 흐르는 물에 깎이며 지금의 모습으로 변한 듯.
그리고 이곳은 절묘하게 구멍이 났다.
또 어느 정도의 세월이 흐르면 결국 무너지게 될 선유동문(仙遊洞門).
하지만 2024년 현재 그 신비함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저 건너편에 보이는 커다란 바위가 경천벽(擎天壁).
기암이 불쑥 치솟은 듯한 선유구곡(仙遊九曲)의 제2곡이 경천벽(擎天壁).
가까운 곳인 화양구곡 中 화양 제1곡도 같은 이름인 경천벽이다.
이어지는 숲속 길을 따라 걷는 즐거움도 있는 곳.
하지만 걷는 것을 즐겨 하지 않는 분의 입장에선 그저 덥고 무료하기만 할 수 있다.
걷다가 마주친 툭 튀어나온 바위.
옆 사람과 이야기하다가 또 스마트폰을 보다가 들이 받을 수 있는 높이다.
하지만 어지간해서는 부딪히지 않도록 길 한편으로 물러나 앉은 예의 바른 바위이니 크게 걱정할 일은 없을 듯.
어랏?
저건 연단로인데.
제3곡인 학소암을 못 보고 그냥 지나쳤다.
다시 되돌아가 봐도 딱히 보이질 않는다.
이유는 키가 커진 나무와 무성해진 나뭇잎.
그래도 노력을 더 기울여 선유동계곡으로 내려가면 봤을 텐데 그렇게까지 할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어쨌거나 지금 이곳, 앞에 보이는 바위는 연단로(鍊丹爐)라 부른다. 바위 위로 올라가 보면 평평한 가운데 패인 부분이 있고 신선들이 내려와 그곳에서 금단을 만들어 먹고 장수했다고 하는 연단로. 사다리를 놓고 올라가거나 드론을 띄워 촬영하지 않는 한 볼 방법이 없다.
이렇게 걷다 보니 계곡으로 내려가지 않는 한 선유구곡을 모두 만나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잠시 갈등을 했지만 지금 걷고 있는 선유동계곡은 여름여행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자 함이지 선유구곡을 모두 직접 보고 촬영할 계획이 없었기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한 포기가 빠르다.
현재 수량이 바닥인 상태임에도 예쁜 계곡이라 생각 드니 장마 끝나고 수량이 많아질 땐 얼마나 좋을지.
은선휴게소라는 곳.
꽤 오래전부터 있던 사유지이기에 그대로 존치하고 영업도 하는 듯하다.
그 바로 앞이 선유구곡 중 와룡폭(臥龍爆).
설명에는 바위 사이에서 떨어지는 물소리가 벼락 치듯 하고 그로 인해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듯하다는데 지금은 갈수기인지라 딱히 그런 느낌이 없다. 그리고 이황 선생 시절엔 상시 물이 많았었을지도 모를 일.
힘차게 흐르는 계곡 수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고 잔잔하기만 한 초록 물색뿐이다.
지금 장마 시즌이니 이곳도 이제 제대로 된 계곡의 모습으로 변모해 있지 않을까 싶다.
다시 가볼까?
어쨌거나 짙은 나무그늘과 계곡이 있으니 여름여행 장소로 적합하단 생각.
쩌으기 아래 커다란 바위에 뭐라 쓴 것 같은데 정확히 모르겠다.
계곡 가로 내려갈 수 있는 위치이기에 살그머니 내려가 봤더니 이게 정말 멋지다.
여름여행 장소로 이만한 곳도 드물겠구나 싶은 위치에 물도 있으니 걸음을 멈추고 잠시 쉬어가고픈 생각.
이 바위는(앞에꺼 말고 조금 더 키가 큰 뒤쪽 바위) 선유구곡 중 가장 마지막의 은선암(隱仙巖)이 아닐까 추측해 본다. 확인을 하자니 계곡물에 발을 담가야 하는데 등산화를 적시고 나며 신을 신발이 없는 관계로 짐작만 하고 패스.
어쨌거나 물놀이하기에는 좋구만 기래.
그러고 보니 선유구곡의 6곡 난가대(爛柯臺), 7곡 기국암(碁局岩), 8곡 구암(龜巖) 등을 못 봤다.
9곡인 은선암은 봤다고 추측만 한 상태고…
계곡으로 내려가지 않으면 보기 어렵다로 결론.
이곳은 선유휴게소.
속리산국립공원 선유동계곡에는 2곳의 휴게소가 있고 그중 하나인 것이며 은선휴게소처럼 국립공원 지정 이전부터 생활을 해오던 사유지라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선유동길 146.
거주지인지 농막인지 모르겠다.
선유구곡은 끝났지만 계속해서 이어지는 선유동계곡 길이기에 끝가지 가보기로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밭이 보이고 주택도 보이더니 도로와 마주한다.
선유동계곡 길이 생각보다 길지 않다.
주차장으로부터 도로까지 약 1.7km이니 빠른 걸음으로 왕복을 하면 1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다.
여유롭게 사진 찍고 쉬어가며 걷는다면 2시간이면 넉넉할 듯.
다시 주차장을 향해 거꾸로 걷는다.
엇!
반대 방향에서 볼 땐 보이지 않던 문구다.
일방통행 진입금지.
길이 좁기 때문에 교행이 불가능한 곳.
그래서 진입금지라 쓰여 있고 항상 주차장으로부터 이쪽 방향으로 진행해야만 한다는 사실 꼭 기억하시길.
반대 방향으로 걷다 보니 스윽 보고 지나쳤던,
정확히 말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계곡 풍경을 보게 된다.
올라갈 땐 못 봤던 아이들의 물놀이 모습.
저 위까지 올라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곳 평상 하나 빌려 하루 물놀이 당일치기 여름여행을 즐겨도 좋겠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