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메이드 한국 영화의 종가’로 불리는 명필름(대표 심재명, 이은)이 운영하는 명필름랩과 한겨레 교육이 손잡고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두 기관은 오는 7월 15일부터 서울 신촌 한겨레교육문화 센터와 파주 명필름아트센터에서 ‘명필름랩 영화스쿨’을 시작한다. 명필름랩 영화스쿨은 연출, 촬영, 제작 전공을 분반으로 모집해 통합수업, 분반 수업, 멘토링 수업으로 진행한다.
명필름랩은 명필름문화재 단이 신진영화인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시작한 영화제작 시스템으로, 올 하반기 중 개봉을 앞둔 6기 박홍준 감독의 영화까지 현재 6편의 영화를 제작한 바 있다. 명필름랩을 운영해 온 이은 대표를 만나 명필름 영화스쿨에 대한 포부를 들어봤다. 이 대표는 아내인 심재명 대표와 함께 1995년 명필름의 전신인 명기획을 설립해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품들을 제작해 왔다.
– 한겨레교육과 영화제작 과정을 공동 기획해 진행하게 됐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
= 명필름의 영화제작 활동을 통해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를 영화 교육으로 연장하고 싶은데 마침 한겨레 교육에서도 기존의 영화제작 교육을 진일보시키려는 의지가 있어서 두 단체가 협업을 통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다.
– 이번 교육 과정 내용을 소개해 달라.
= 이번 명필름랩 영화스쿨은 연출, 촬영, 제작 전공을 분반으로 모집해 통합 수업, 분반 수업, 멘토링 수업으로 진행한다. 이렇게 이론과 실습 교육을 병행하고 작품마다 3인 1조로 공동 작업을 하는데 연출자는 한 작품에 집중하고 제작과 촬영은 두 작품을 경험하게 해 모두에게 의미 있는 작업 결과물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설계됐다.
– 기존 영화 관련 단체에서 운영하는 영화제작 과정과 구별되는 특징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 최소 한 편 이상의 단편영화 참여 경험자를 대상으로 상위 교육기관으로 진학하거나, 영화업계에 진출하려는 분들을 돕기 위한 과정인 만큼 영화의 이론(개념)과 실제(현장) 모두를 이해하며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의도한 것이 이번 프로그램의 차별점이라고 본다.
– 명필름 영화스쿨 강사진을 꾸릴 때 염두에 둔 점이 있다면.
= 교육 목표에 맞추어 그간 한겨레 교육의 영화제작 과정에 강사로 참여해 검증을 마친, 그리고 명필름과 영화제작 작업을 통해 함께 호흡했던 훌륭한 영화인 여러분을 강사로 모셨다.
– 한겨레교육문화센터 외에 파주 명필름에서도 강의를 진행한다. 어떤 점이 다른가.
= 대부분의 강의는 교통편의 등을 고려해 서울 신촌에 있는 한겨레교육문화센터에서 이뤄지지만 후반 작업은 파주에 있는 명필름랩과 병행해 이뤄지고 작업 결과 발표 등은 명필름 아트센터 상영관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 예비 영화인 중에서도 어떤 분들이 이 강의를 들었으면 하는가.
= 한 편의 영화를 완성하는 단기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영화를 만드는 작업의 본질에 다가가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준비했다. 영화를 만드는 정신과 자세, 작업 과정과 결과물 모두를 고민하는 예비 영화인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신진 영화인을 발굴하고 키우는 활동도 해오고 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수강생 작품이 있는지.
= 명필름랩에서 신진영화인들과 여섯 편의 영화 만들기 작업을 하면서 매번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그중 이환 감독의 은 상당히 새로운 경험이었고 박홍준 감독의 은 가장 오랜 시간 시나리오 작업을 했기에 유독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그동안 영화제작 과정이나 현장에서 많은 영화인들을 만나왔을 텐데, 영화인이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자질이 뭐라고 생각하나.
= 영화는 여러 사람이 모여서 작업하는 집단창작의 결과이다.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동료들과 기꺼이 함께하고 연대하려는 생각과 자세가 중요하다.
– 코로나19 이후 영화 산업 전반의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OTT 산업이 확장하면서 영상 콘텐츠 분야의 장르 경계 자체가 사라지고 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나.
= 극장 중심의 전통적인 영화산업이 OTT 플랫폼의 약진 등으로 혼란을 겪으며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고 있으나 예술로서의 영화 그 본질이 흔들리거나 사라질 조짐은 없다. 다만 왜곡되고 침체된 영화산 업의 건강한 재편이 언제 어떻게 가능할지는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 독립영화 산업 분야에서 명필름랩의 차후 운영 계획이 있다면 설명해달라.
= 명필름랩이 훌륭한 영화인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면서 동시에 새롭고 창의적인 영화를 내놓는 신뢰할 만한 프로덕션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 앞으로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계속 시험 중이다.
– 명필름랩 영화스쿨 수강을 원하는 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이번 강좌는 명필름과 한겨레 교육이 신뢰 관계를 토대로 만들어낸 새로운 시도이고 우리의 목적은 예비 영화인을 돕는 것이다. 훌륭한 선배 영화인 강사와 예비 영화인의 열정이 만나서 새로운 작품들을 만드는 행복한 경험을 함께 나눴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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