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릉 여행을 하며 매번은 아니어도 종종 들어오는 습관적인 코스가 강릉중앙시장과 강릉월화거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익숙해서 자주 찾는 것도 아니고 멋지고 화려해서도 아니다. 그냥 전통시장이 지니고 있는 어수선함과 치열한 삶이 느껴지기 때문이라고 해야 할까? 그리고 강릉중앙시장 먹거리는 허기를 흥미롭게 달래주니까.
지도를 확인해 보면 강릉중앙시장 먹거리 가득한 장소와 강릉월화거리는 지근거리다.
중앙시장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금성로 21
월화거리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경강로 2111
강릉중앙시장 먹거리 + 월화거리 영상 56초.
시장이기 때문에 당연히 먹을 것들이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대를 구분하지 않고 동쪽 전통시장 중 속초중앙시장과 더불어 이곳이 인기 있는 비결은 길거리 음식으로 분류해도 무리가 없을 만큼 당장 먹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 쉽게 생각해 같은 강원도 전통시장 중 영월, 평창, 태백, 정선 등의 유명한 시장을 생각해 보면 분위기가 완전히 다름을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모든 전통시장에 먹을 것이 가득하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라 하겠지만 지금 사서 당장 먹을 수 있는 것들을 판매하는 강릉중앙시장 먹거리 장터와 달리 정선, 평창, 태백, 영월 등은 식재료 판매 비중이 월등히 높다. 거의 대부분이 그러하고 당장 먹을 수 있는 것들도 서서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앉아서 먹어야 제격인 것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 큰 차이라 하겠다.
시장 상인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람이 와야 뭘 하지”라는 말씀을 하시지만 사람이 없으니까 사람이 오도록 콘텐츠를 만드는 게 우선이지 사람들이 미쳤다고 당장 흥미로운 것도 없는 곳을 찾아가겠는가.
열이면 열 다 동일한 말씀들이다.
사람이 와야 뭘 하겠다는…
그런 마인드라면 영원히 이 차이는 좁혀지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이곳 한과 가게만 해도 그렇다.
과거에 다녀갔을 때는 그저 전통 한과구나 싶었는데 이번에 가서 시식을 해보고 놀랐다.
그냥 단순한 먹을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어떤 걸 좋아할지 고민을 한 흔적이 고스란히 상품으로 나와 있음을 느낀다. 이곳은 강릉중앙시장 먹거리를 찾는 분들이 꾸준히 찾는 곳으로 과거에도 그러했고 현재도 그러하다.
화려하지도 않고 고급스럽지도 않지만 어디 더러운 곳 보이지 않고 지나는 사람이라도 정성을 다한다.
그러니 발걸음이 멈춰지게 되고 뭐 하나라도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다. 이런 상인들의 노력이 강릉중앙시장 먹거리 장터 전체를 대변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세상 이치라는 것이 그러한 것 같다.
스스로 노력하지 않는 한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는 것.
자기 발전을 위해 무엇이라도 시도하고 있을 때에서야 비로소 관심을 받게 되는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아직 강릉월화거리 가기도 전에 열정을 다 쏟아붓는 듯한 나의 펄럭이는 호기심과 잡생각.
삼이라도 한 뿌리 집어먹어야 에너지 팡팡하려나?
강릉중앙시장 먹거리 장터에서 먹기만 하는 건 아니다. 이런저런 오묘한 잡생각들을 하며 그들의 삶 속으로 잠시 비집고 들어가는 재미도 은근 쏠쏠하다. 어쩌면 그분들은 귀찮은 잡인으로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여기 바삭이네…
대부분 다 대동소이할 텐데 이번 강릉중앙시장 먹거리 장터 탐방에서는 이곳에 잠시 서서 몇몇 가지 음식을 먹어봤다. 역시 맛이 좋다. 이곳뿐만 아니라 대부분 맛이 좋기 때문에 바삭이네를 가셔야 할 필요는 없다. 이번에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다른 집에서 먹었었고 그때도 맛이 좋았다.
시간이 조금은 어정쩡한 때.
그럼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오간다.
확실히 5일장 중심으로 돌아가는 다른 강원도 지역의 전통시장과는 분위기와 활성화 정도가 다르다.
강릉중앙시장 먹거리 장터를 훑고 다니다가 도착한 강릉월화거리인데 주황색 배경에 흰색 글자가 인상적이다.
마치 도발적이라 느껴질 만큼.
강릉월화거리 공영주차장이 보인다. 상가와 상가 사이에 위치한 공영주차장은 저 끝까지 꽤 길어 보이지만 주차 가능 대수는 총 36대로 그렇게 많지는 않다.
강릉월화거리 공영 주차장 정보
주소 : 강원도 강릉시 성남동 41-12번지 일원(중앙시장 앞)
주차 가능 대수 : 36대(일반 35대 + 장애인 1대)
운영시간 : 09:00~20:00(이 시간을 피하면 주차요금 징수가 없다)
주차요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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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30분 이내 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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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이후 10분마다 300원씩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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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을 초과하면 10분마다 400원씩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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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10,000원
주차장 바로 옆으로 강릉월화거리의 핵심이라 생각되는 구간이다. 양쪽으로 늘어선 가로수와 길게 이어지는 거리에서는 측정하기 어렵고 설명하기 어려운 여유가 느껴진다. 이러한 여유로움이 좋아 강릉월화거리를 애정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계속 앉아 있어도 되겠지만 대부분은 이곳에서 기념사진 촬영만 하고 일어나는 것 같다.
쿠니는 그냥 구경만 했음.
아이 러브 월화 스트리트.
강릉월화거리는 나름의 고민을 통해 구성된 길이라 생각되며 고전적인 여유로움과 현대적인 변화를 아우르고 있다. 문제는 활용 정도라 생각되며 현재는 아슬아슬한 단계라는 생각이 든다.
BUSK라고 쓰여있는 이 공간은 버스킹을 위해 마련된 공간인데 아직은 한 번도 버스킹 공연을 직접 보고 듣고 느껴본 적이 없다. 맥주 한 잔 마시며 분위기에 젖어보고 싶은데 말이다.
스탬프 투어가 있었구나!
몰랐네.
그런데 스탬프는 어디서 구하나?
안내문구라도 써놓아 좀 친절하게 알려주면 좋겠다 강릉시야!
사진촬영은 여기서.
해봤는데 이게 딱히 아름답거나 예쁘지가 않다.
이보다는 처음에 소개했던 가로수길이 더 멋지단 개인 생각.
하지만 아이 러브 월화 스트라이드 부분을 크롭하면 그도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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