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버그’의 본명은 붉은등우단털파리. 익충이다. 사람을 물지도, 병을 옮기지도 않는다. 나무와 낙엽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만드는 ‘착한’ 곤충이다. 암수 한쌍이 교미 상태로 붙어 함께 날아다닌다. 생김새에 있어서는 ‘징그럽다’는 평가가 대세. 사람에게 붙기를 좋아하고 떼로 다니는 습성이 있어 공포감을 키운다는 말도 있다.
올해 러브버그는 작년 대비 열흘 가량 일찍 출현했다. 자연활동 공유 온라인 플랫폼인 ‘네이처링’에 따르면 2일 인천 부평구를 시작으로 7일부터는 서울 전역에서 러브버그를 발견했다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기온 상승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러브버그 발생 민원도 많아지고 있다. 서울시의회 윤영희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이 17일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러브버그로 인한 민원은 2022년 4418건에서 2023년 5600건으로 약 27% 증가했다. 윤 의원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대발생과 더불어 출몰지역 확산이 예측되고 있어 앞으로 문제가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러브버그가 좋아하는 색?
이로워도 징그러운 러브버그, 어떻게 쫓을 수 있을까. 지방자치단체 보건소 등에선 ‘러브버그’ 퇴치를 위해 살충제 대신 물을 뿌리는 방법을 추천한다. 국립생물자원관 박선재 연구관은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는 생태적으로는 환경분해자 역할도 하고, 꽃의 화분 매개도 하는 등 ‘익충’으로 볼 수 있다”며 “한 종이 급격히 줄어들면 다른 벌레가 대발생할 가능성도 있어서 서식지에 화학적 방제를 하는 것은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경향신문에 설명했다. 러브버그는 살충제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에 러브버그 ‘눈’에 띄고 싶지 않다면 ‘의복’을 활용할 수 있다. 이동규 고신대 보건환경학과 석좌교수는 “러브버그가 밝은 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가능한 어두운 색 옷을 입으면 좋다”고 SBS에 전했다. 또 구강 청결제 세 스푼에 오렌지 또는 레몬즙을 섞어 뿌리면 기피 효과가 높아진다고 했다.
유해강 에디터 / haekang.yo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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