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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화사에서 같이 밥을 먹었던 학생이 ‘나물 반찬이 많아서 어머니가 해준 집밥 같아요’라고 제게 얘기한 것이 이번 일을 하게 된 계기였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 교회에서 하는 무료 식당과 신부님이 하는 곳 등 참고될 만한 곳은 다 다녀봤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하 재단) 대표이사 묘장스님은 ‘청년밥심(心)’ 사업을 추진한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재단은 묘장스님이 주지로 있는 경희대 인근 연화사에서 12일 청년밥심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학기 중 매주 수요일 12시부터 13시까지 연화사에서 경희대를 비롯한 인근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점심을 공짜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대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건강한 사찰음식을 제공해 학생들의 건강을 챙기고자 하는 의도다. 아울러 사찰 문화도 자연스럽게 접하도록 돕겠다는 뜻이다. 재단은 대학과 밀접한 곳에 있는 사찰들과 연계해서 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날 묘장스님과 재단 사무처장 덕운스님, 그리고 연화사 신도들은 절을 찾은 경희대 학생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며 따뜻한 격려 인사를 건넸다. 학생들에게 제공된 식사 메뉴는 토마토소스 푸실리 파스타부터 단호박 튀김, 야채 부침개, 나물 반찬까지 다양했다. 너무 맵고 짜지도 않는 ‘집밥’식 점심이었다.
이날 초대받은 학생은 20명으로, 재단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사전 예약한 학생들이다. 아직 본격적인 입소문을 타기도 전임에도 사흘만에 선착순 마감될 정도로 학생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경불회(경희대 불교학생회) 부회장이자 한의과대학 본과 2학년 백수정 학생(23)은 “공짜인 데다가 뭘 먹을지 메뉴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면서 “불자가 아닌 친구들도 거부감 없이 같이 하자고 권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사찰음식도 먹고 불교문화도 배울 소중한 기회로 계속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배와 함께 연화사를 찾은 경희대 응용영어통번역학과 이승환 학생(23) 학생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며 “사실 밖에서는 사서 먹으면 반찬도 이렇게 많이 먹기 어렵다. 앞으로도 계속해 주시면 학교생활을 잘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년들의 뜨거운 호응을 확인한 묘장스님은 “식사를 제공하는 인원도 점차 확대할 방침이다. 반응이 좋으면 고려대 인근 개운사와 숭실대 인근 상도선원까지 확대하는 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찰음식을 경험해 보는 것은 학생들이 새로운 문화를 접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많은 청년들이 건강한 식사를 통해 힘을 얻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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