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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이 짙어진 6월, 전국의 정원을 따라 걷다 보면 초여름이 주는 싱그러움이 느껴진다. 각기 특색을 지닌 정원들은 이곳을 가꾼 사람들의 이야기도 담고 있다. 자연과 사람, 또 역사가 공존하는 곳들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6월에 가볼 만한 정원 여행지 5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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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 화개정원
인천 강화의 화개정원은 교동도 화개산 기슭에 조성한 정원이다. 다섯 가지 정원에 식재한 약 18만 본의 식물이 싱그럽다. 6월에는 장미와 수국이 반긴다. 바다를 보며 멍하니 있기 좋은 멍때리기 존도 있다. 선베드, 해먹 등을 설치하고 머물기 좋다. 모바일 스탬프 미션으로 소소한 재미를 찾을 수도 있다. 화개산을 상징하는 솥뚜껑 조형물 8곳 가운데 6곳을 찾아 인증하면 기념품을 제공한다. 정상까지는 모노레일이 운영된다.
화개산전망대 스카이워크에 올라가면 북한의 연백평야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 건너 북한땅을 보며 6·25 전쟁이 있었던 달인 6월의 의미를 되돌아볼 수 있다.
강화군에는 인천광역시가 선정한 인천 웰니스관광지 중 하나인 금풍양조장이 있다. 막걸리(탁주) 전문 양조장으로 1931년에 문을 열어 현재 3대째 운영 중이다. 와인을 연상케 하는 막걸리병 디자인이나 강화 쌀, 강화 인삼 등 지역 식자재를 활용한 프리미엄 막걸리가 눈에 띈다. 가벼운 시음과 체험도 가능하다.
또 다른 웰니스관광지인 약석원은 강화 약쑥을 활용한 좌훈 체험관이다. 전통 좌훈과 쑥 온열 뜸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강화 약쑥은 사자발쑥이라고도 불리는데 약쑥 가운데 효능이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약석이라는 이름은 옛사람들이 쌀알 한 톨도 약이 되는 돌이라고 여겼던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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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주 유구색동수국정원
백제의 도시인 공주에 있는 ‘유구색동수국정원’은 친환경 생태 정원이다. 유구색동수국정원이 위치한 유구천은 공주시가 복원한 1급수 청정 하천이다. 유구천 수변공간에 에나멜수국, 목수국, 앤드리스서머, 핑크아나벨 등 약 20여 종 2만여 본의 수국을 심었다. 총 4만3000㎡ 면적의 중부권 최대 수국단지라고 할 수 있다.
수국 절정기인 매해 6월경에는 ‘유구색동수국정원 꽃축제’가 열린다. 올해 제3회 축제는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개최된다. 유구색동수국정원 인근에는 유구벽화거리가 있다. 1980년대까지 우리나라 섬유산업을 이끌었던 유구 지역의 모습을 벽화로 감상할 수 있다.
공산성(公山城)은 금강을 낀 공주의 아름다운 모습을 바라보는 조망 명소다. 백제 시대 웅진(공주)도읍기(475~538년)를 대표하는 성곽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도 있다. 국립공주박물관에서 백제 시대 문화를 만나볼 수 있다. 6월, 초여름에 공주에서 청정한 자연과 고고한 문화를 동시에 만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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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해 토피아랜드
나무를 다듬어 다양한 모양의 작품을 만드는 것을 토피어리라고 한다. 영화 ‘가위손’에서 조니 뎁이 가위손으로 나무를 깎아 공룡 모양을 만들었던 장면이 떠오른다.
토피아랜드는 우리나라 최초의 토피어리 정원이다. 무려 600여 점에 이르는 토피어리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뽀로로, 라바, 포비 같은 만화 캐릭터 토피어리가 재미나다. 아이도 어른도 활짝 웃으며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다. 초록의 정원을 걷다가 뒤돌아보면 쪽빛 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토피어리 정원 위쪽에는 울창한 편백숲이 있다. 푹신한 빈백과 아늑한 해먹이 지친 몸을 잡아끈다. 널따란 평상은 가벼운 도시락을 싸 와 소풍을 즐기기 좋다. 편백나무 사이로 맨발 산책로가 나 있다. 에센스 오일이 첨가된 특별한 족욕체험도 가능하다.
차로 15분이면 독일마을에도 가볼 수 있다. 이국적인 풍광에 독일 맥주와 소시지를 파는 가게들이 즐비하다. 물건리방조어부림과 보물섬전망대 등도 인근 명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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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순 무등산 바우정원
바우정원은 흔한 바윗돌이 수천 년의 역사가 되고, 폐품인 쇳덩이와 버려진 나뭇조각이 작품이 되는 곳이다. 설립자 안국현 대표가 추구한 ‘자연 그대로의 자연스러움’이 묻어난다. 5만여평의 정원 문화 공간이 20년의 세월을 거쳐 태어났다. 이끼정원, 쑥부쟁이 갤러리, 벼락바우, 노루잠자리, 고래눈물바우 등 이름에 호기심이 절로 생긴다. 바우정원은 버려진 물건이 ‘임자’를 만나 재탄생한 업사이클링 정원이다. 지붕과 산의 곡선을 곳곳에 담아낸 한국미가 느껴진다.
만연저수지를 품은 동구리호수공원과 화순군립최상준미술관도 화순의 힐링 코스다. 30분 남짓 둘레길 코스를 걷는 수변산책로와 잔디광장, 어린이 놀이터가 있어 휴식하기 좋다. 화순군립최상준미술관은 화순을 대표하는 문화 예술기관이다. 지역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선보이며, 다양한 시민 참여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고인돌 유적지와 국가 민속문화유산인 양참사댁도 화순 여행을 풍성하게 해줄 곳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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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생각하는 정원
제주시 한경면에 있는 생각하는 정원은 한국산 수종을 심고 돌담과 오름을 표현해 제주와 한국을 담았다. 스스로를 농부라 부르는 성범영씨가 나무에만 전념해 지금의 분재 정원을 만들었다. 1992년 한경면의 권유로 관광지로서 처음 문을 열었다. 생각하는 정원의 주제는 평화다. 정원 입구에 들어서면 귓가에 들리는 새소리, 물소리, 잔잔한 음악 소리와 어우러지는 초록의 풍경에 마음이 평온해진다.
전망대에 올라 입체적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체험 프로그램으로 맷돌 커피와 블랙푸드 통곡물 음료 만들기와 한국 파란나무 만들기, 싱잉볼 명상을 운영한다. 오리지널 싱글빈으로 맛보는 세계 3대 커피와 제주 로컬푸드도 있다.
인근에 있는 환상숲곶자왈공원도 가볼 만 하다. 제주의 원시림 곶자왈을 만날 수 있다. 오설록티뮤지엄에 가서 중국 황산, 일본 후지산과 함께 세계 3대 녹차 산지로 꼽히는 제주의 녹차향을 느껴볼 수도 있다. 감각적 디자인의 카페와 예쁜 포토존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제주곶자왈도립공원에는 제주에서만 만날 수 있는 멸종위기종 개가시나무도 있다. 고사리와 종가시나무가 가장 많이 자생하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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