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각도에서 찍어도 전혀 다른 결과물을 내놓을 수 있어 나만의 필름 레시피를 찾아가고 공유하는 재미가 있다.
![인스탁스 미니 99 / 사진=한국후지필름](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05/CP-2022-0137/image-1eee1117-917f-47ef-a452-defad1809deb.jpeg)
한국후지필름이 최상위급 아날로그 카메라 ‘인스탁스 미니 99’를 새로 출시했다. 안병규 한국후지필름 인스탁스팀 팀장은 인스탁스 미니 99에 대해 “이 아날로그 카메라는 인스탁스 미니 90의 후속 제품으로 빛 자체를 필터로 활용해 보자는 한 직원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나 애플 등의 기업들이 스마트폰의 화질을 보다 선명하게 구현하려고 하는 때에 후지필름이 아날로그 카메라를 선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시 종로구에 있는
또 수리점이 흔치 않은 콤팩트(Compact) 카메라를 고칠 수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이 많다. 콤팩트 카메라는 초점을 조절할 수 없거나 자동으로 맞아서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사진이 바로 찍혀 ‘똑딱이 카메라’라는 별명이 있다.
![](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05/CP-2022-0137/image-d5339382-268f-4093-b465-b6cce1665f54.jpeg)
![](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05/CP-2022-0137/image-e3d41a69-6f5e-4550-b89c-c6cfed0aa885.jpeg)
45ID 사진 작가가 인스탁스 미니 99로 찍은 아날로그 감성의 전시회 사진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MZ세대는 지금 선명한 화질이 아닌 ‘흐릿’하고 ‘뿌연’ 감성에 빠져 있다. 경험해 보지 못한 과거 세대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을 아날로그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풀어낸다
. 아날로그 카메라는 기기에 사진을 저장할 수 없는데 이 점이 MZ세대에게는 오히려 단 한 장뿐인 사진을 남길 수 있다는 ‘희소성’으로 다가온다. 기기에 사진이 남지 않아 결과물을 수정할 수 없다는 점 역시 같은 맥락에서 매력 요소다.실제로 일본에서 인스탁스 미니 99의 선 공개 후 물량이 없어서 예약 판매를 해야 했을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아날로그 카메라 하나로 무려 ‘42개’ 콘셉트 사진 찍을 수 있다
![인스탁스 미니 99 내부의 LED 조명 4개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05/CP-2022-0137/image-39663f02-69d7-43ec-b9b3-5c2de814154d.jpeg)
이 카메라가 ‘아날로그 최상위급’으로 칭해지는 이유는 렌즈가 아닌 오직 빛으로 다양한 색상을 구현했기 때문이다. 인스탁스 미니 99는 내부에 4개의 LED 조명이 있는데 2개 다이얼의 설정에 따라 빛과 색을 다채롭게 조합해 표현한다.
![인스탁스 미니 99의 다양한 색상 효과와 밝기를 조합해 찍은 사진 / 사진=한국후지필름](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05/CP-2022-0137/image-6059c25c-aeae-4954-8b66-ec15c86e9804.jpeg)
측면에 있는 ‘색상 효과 다이얼’로 N(노말), FG(페이디드 그린
). WT(웜톤), LB(라이트 블루), SM(소프트 마젠타), SP(세피아), LL(라이트 릭) 등 총 7개 색상 효과 중 하나를 골라 원하는 사진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반대편에는 ‘밝기 조절 다이얼’이 있으며 밝기 역시 D-부터 L+ 5단계로 섬세하게 나눴다.겉보기에는 단순해 보이지만 다채로운 효과 장치도 탑재했다. 렌즈를 수동으로 조정해 주변광을 줄여 사진 가장자리를 어둡게 하는 비네트, 같은 필름 프레임을 두 번 노출해 필름에 여러 상을 겹치게 하는 이중 노출, 장시간 노출 촬영용인 벌브, 역동적인 모습도 포착할 수 있는 스포츠, 타이머, 실내용, 풍경용 등 상황과 환경에 따라 맞춰 쓸 수 있는 유용한 장치가 있다.
피사체와의 거리 조절도 가능하다. 0.3~0.6m, 0.6~3m, 3m~∞ 등 총 3개로 뒤로 갈수록 피사체와 거리가 멀어진다. 색상, 밝기, 장치 등을 조합해 하나의 카메라로 총 42가지 콘셉트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인스탁스 미니 99의 또 다른 특징은 직관적인 외관이다. 카메라 문외한조차 1시간 내로 조작 방법을 익히고 촬영할 수 있다.
![인스탁스 미니 99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05/CP-2022-0137/image-32ea5bd8-1a9e-4687-935d-3759ab4609f5.jpeg)
한국후지필름 관계자는 “인스탁스 미니 99는 특히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좋다”며 “
언젠가 와본 듯한 흔한 느낌의 관광지조차 이 카메라로 찍으면 색다른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특히 여행지에서는 내부의 빛이 무작위로 합쳐지는 라이트 릭 색상 효과로 기념사진을 촬영해 보길 권한다”고 전했다.“흔들리고 감 잡을 수 없어서 오히려 좋아” 사진작가 피셜 장점
흔들리고 초점이 나가는 것조차 특별한 매력이에요. 필름 수량에 한계가 있고 후편집이 불가능하니 촬영 단계에서 한 장 한 장 더 심혈을 기울여 찍게 됩니다. 현상 후 결과물을 기다리는 재미도 큽니다.
![지난 23일 사진작가 자몽사진관이 전시회에 참여해 말하고 있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05/CP-2022-0137/image-2bfcd61b-a485-4dc2-b3b4-725024fcfe51.jpeg)
인스탁스 미니 99로 200장이 넘는 사진을 찍어 본 사진작가 자몽사진관이 전한 말이다.
한국후지필름은 지난 23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용산 굿뉴스카페앤모어에서 인스탁스 미니 99 출시 기념 전시인 ‘시간; 빛과 색, 하루의 가장 소중한 시간을 기록한 필름레시피’도 진행한다.
전시회에서 표기식, 권수진, 자몽사진관 등 사진작가 3인이 인스탁스 미니 99로 다양한 효과를 조합해 직접 찍은 일상 사진을 관람할 수 있다. 또 사전 예약으로 인스탁스 미니 99 체험도 해볼 수 있다.
![시간; 빛과 색, 하루의 가장 소중한 시간을 기록한 필름레시피 전시회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05/CP-2022-0137/image-20211a1f-da6c-41db-a577-4c82a92cbf5b.jpeg)
![권수진 사진가가 인스탁스 미니 99 라이트 블루 효과로 찍은 사진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05/CP-2022-0137/image-6e60b518-c866-42cb-a7bd-badf7a5b5bad.jpeg)
축구선수 이강인과 연예인 공승연 등도 찾는 즉석사진관 45ID의 권수진 사진가는 “디지털카메라로 많은 순간을 쉽게 기록할 수 있지만 결국 나중에 다시 꺼내보게 되는 건 한 장뿐인 즉석 사진”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가장 좋아하는 건 청량한 느낌을 강조할 수 있는 라이트 블루 효과였다”며 “햇빛을 강조할 때 밝기를 D로 설정해 한 단계 낮춰서 찍는 것도 분위기 있는 사진을 얻을 수 있는 팁”이라고 덧붙였다.
아날로그 카메라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점은 필름을 한 번 넣고 나서는 다 쓸 때까지 빛에 노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을 인화할 때 필요한 빛 외에 다른 빛이 필름에 들어가면 사진의 선명도가 떨어지거나 결과물이 뿌옇게 나올 수 있다.
한국후지필름은 인스탁스 미니 99 출시를 기념해 미니 99 구매 시 선착순 1000명에게 ‘포토 슬라이드 키트’를 증정한다. 포토 슬라이드 키트는 삼각대, 신제품 디자인 필름, 필름 레시피 가이드 및 사진 엽서 등으로 구성한다. 인스탁스 미니 99는 예약 판매 이후인 5월 29일부터 공개 판매를 시작한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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