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우여 신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일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를 만난 데 이어 21일 보수·진보성향의 양대 개신교 연합기관과 만나 조언을 듣고 좋은 정치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황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보수 성향의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장종현 목사를 신임 인사차 내방했다.
이 자리에서 황 위원장은 “기독교는 3.1운동부터 대한민국을 지탱해 온 정신적 지주로 큰일을 해오고 있고, 최근에는 저출생 문제에 앞장서고 있어 감사하다”며 “여당인 국민의힘은 정부의 성공도 뒷받침해야 하며 야당과 국론도 논의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이 있기에 기도를 부탁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에 장종현 대표회장은 “나라가 어려운 때 비대위원장을 맡아주셨다. 여야가 잘 합의해서 국민이 편하게 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시고 경제가 살려면 국회가 화합해야 한다. 위원장님의 경륜으로 여야가 하나가 되어 국민이 잘사는 자유민주주의를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지난 15대부터 19대까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장 대표회장은 황 위원장의 오랜 정치 이력만큼 노련한 합치를 당부했다. 장 대표회장은 “국가를 위해서라면 여야 없이 자주 만나고 대화해야 한다. 만남이 있어야 국가를 위해 토론하고 서로 양보하는 좋은 대화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 “이때를 위해 하나님이 황 위원장님을 예비하시고 건강을 주신 것 같다. 나라를 위해 일해달라”고 전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어제 이 대표와 만나 ‘저녁이 있는 정치를 하자’고 말했다. 전에는 여야가 삼삼오오 만나 대화를 자주 했는데 최근에는 그런 게 없더라”며 “야당을 볼 때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국민을 보고 국민의 의견을 대변하는 것으로 받아서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대화를 나눴다. 당장 큰 변화는 쉽지 않겠지만 어느 땐가는 방향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교총 측은 이날 한국교회가 전개하는 저출산 극복 운동을 소개하며 한국교회가 나라와 민족을 위해 매주 기도하는 만큼 여야의 협치와 국가 경제의 회복, 그리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황 비상대책위원장이 같은 날 오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종생 총무를 예방하고, 어려운 사람 곁에 서는 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NCCK는 대표적인 진보좌파 성향의 개신교 연합기관이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은 “22대 총선 후 당 재건에 비상한 각오를 갖고 있다”며 “교회와 정치인들은 어려운 사람들 옆으로 가야 예수님을 만날수 있는 것 같다. 어려운 사람 곁으로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는 “1924년 창립한 NCCK가 지난 100년을 돌아볼 때 사회적약자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외면하지 않을 때 국민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국민의힘이 당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NCCK의 여정을 반면교사로 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