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문 관광객 한국이 압도적 1위
일본 주민은 오히려 고통 호소
일본을 방문한 관관객 중 한국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일본이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다렸던 외국인 관광객이 고민거리로 전락했다.
일본은 방역조치를 해지한 이후 엔저 현상이 지속되면서 관광업이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몰리는 관광객과 함께 소음, 환경 오염 등 오버투어리즘 현상까지 찾아온 탓에 일본 내부에서는 관광객 숫자가 아닌, 관광객 1인당 소비 증가로 관광 산업의 전략을 바꿔야 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상반기 관광객만 천 만명 넘어
일본 관광청은 올해 상반기(1~6월)에 일본을 방문한 해외 관광객 수가 1,071만 2,000명에 달해 4년 만에 다시 1,000만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5월에 코로나 비상사태를 해제한 이후로, 일본은 엔저 현상과 함께 아시아의 핫스팟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은 “중국을 제외하고 동아시아에서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며 계속해서 외구긴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광객 증가에 오히려 주민 불만 쏟아지는 일본
아사히 신문은 관광객 증가가 소비회복에 긍정적인 신호지만, 한편으로는 숙박과 교통 분야에서 인력 부족과 일부 관광객의 쓰레기 무단 투기 문제로 불만이 증가하고 있고 오버투어리즘(과도한 관광)’ 문제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폭증하면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까지 동반되고 있다. 특히 교토가 대표적이다.
요미우리신문은 “교토의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지역 내 혼잡 상황이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특히 노선버스의 혼잡과 직장인, 학생들의 출퇴근 불편이 증가하는 등 교통 체증 문제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가격 올리는 일본 숙박 업체
일본의 시장조사 업체 제국데이터뱅크의 조사에 따르면, 일본 내의 여관과 호텔 등 숙박 업체 중 75%가 정규직 직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중 예약이 감소해 여러 숙박 업계 종사자들이 일자리를 떠난 후 아직 복귀하지 않은 결과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 숙박 업체는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도쿄 아사쿠사의 호텔 미마루스위트는 최근에 예약이 증가함에 따라 1박 당 객실 요금을 1만5000엔(약 13만7000원)에서 3만2000엔(약 29만1000원)으로 인상했다. 숙박 시장 분석 업체 STR은 “인력난과 다른 내부 요인으로 업계 대부분이 객실 단가를 일제히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 분야 또한 코로나 이후 감소한 가동률이 정상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관광객이 몰리자 이른바 ‘이동 난민’이라고 불리는 관광객들이 길가에서 떠돌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도쿠시마현의 번화가에서는 택시를 기다리는 데 최소 1시간이 소요되며, 밤 11시 이후에는 택시 자체를 찾아보기 힘들다고 시코쿠방송은 전했다.
당분간 해외 관광객 늘리지 말자는 곳도
오버투어리즘 문제에 직면한 곳은 단연 일본 뿐만은 아니다. 미국 하와이에서는 인력, 교통,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여 ‘당분간 해외 관광객을 늘리지 말자’는 취지로 관광청을 해산할지 검토 중이며, 필리핀의 보라카이 섬에서도 해양 쓰레기로 인한 생태계 오염이 우려된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유럽도 마찬가지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탈리아 피렌체는 에어비앤비 등의 신규 등록을 금지하였고, 프랑스 브르타뉴 브헤아섬은 일일 방문객 수를 4700명으로 제한했다. 또한 마르세유 칼랑크 국립공원은 예약제를 도입하여 일일 방문객을 400명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오버투어리즘 문제가 지속될 경우, 주요 관광지는 고유의 문화와 특색을 잃을 위험이 있으며, 이로 인해 국내 여행객의 발길이 끊길 수 있어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다.
위드카 뉴스(info@with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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