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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화> 외 4종 [자료 제공=커뮤니케이션 북스]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대한민국 구연 문화의 정수이자 시대 정서를 표상하는 전통 예술인 판소리를 활자화한 인물이 있다. 바로 신소설의 대가 이해조 작가다.
커뮤니케이션 북스의 지식을만드는지식(지만지)은 1912년 1월부터 7월까지 매일신보에 연재됐던 이해조 작가의 4대 명작 <옥중화(獄中花)>, <강상련(江上蓮)>, <연의 각(燕의 脚)>, <토의 간(兎의 肝)>을 110년 만에 현대어로 최초 번역해 출간했다고 9일 밝혔다.
‘감옥 속에 핀 꽃’이라는 뜻의 <옥중화>는 <춘향전>을 번안해 ‘근대 문학’을 대표하는 독서물이자 독보적인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높인 바 있다. 만남과 사랑, 이별과 수난 그리고 재회라는 <춘향전>의 통속적 연애담이 대중들에게 흥미를 주었지만, 그 속에는 당대 대중들이 요구하는 모더니티의 인식과 미학이 내재해 있다.
‘제비의 다리’라는 뜻의 <연의 각>은 한국의 대표적 고전 서사인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개작한 작품이다. 이해조는 120종에 달하는 <흥부전> 판소리 중 심정순의 판소리인 <박타령>을 듣고 소설을 썼다. 서사에 중점을 둔 이본들과 달리 <연의 각>에는 ‘판소리’로서의 성격이 두드러지며, 동시에 창작 시기와 독자에 따른 변화를 반영한 풍부한 전통 서사를 담고 있다.
‘토끼의 간’이라는 뜻의 <토의 간>은 용왕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육지로 올라온 자라에게 속아 수궁에 갔던 토끼가 신통한 꾀로 위기를 벗어나는 토끼와 자라 이야기를 개작한 작품이다. 다른 작품에 비해 해학과 말장난이 두드러지는 것이 <토의 간>의 특징이다.
‘강 위의 연꽃’이라는 뜻의 <강상련>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당수에 몸을 던지는 심청의 이야기로, 이하 네 편은 전부 해피엔딩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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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상련>의 심청이 임당수에 몸을 던지는 장면 [자료 제공= 커뮤니케이션 북스]
<옥중화>와 <강상련>을 번역한 권 교수는 “문화의 미덕은 꼭 ‘새로움’에만 있지 않다”며 ‘근대’의 요구에 의해 훼손된 전통 서사의 수사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이해조의 판소리 개작 소설은 우리 문학의 가장 풍성한 ‘말의 성찬’으로 기록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성균관대에서 문학박사 학위(고전문학 전공)를 받아 40년 넘게 고전소설을 연구해 왔으며 한국고소설학회, 한국고전문학회, 우리말교육현장학회 회장을 지냈다. <토의 간>과 <연의 각>을 번역한 장유정 성균관대 연구교수도 성균관대에서 고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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