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를 하고 밥을 먹고 왔더니 자동차 보닛이 너저분하게 뜯겨 있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BBC는 영국 버밍엄 시내에 ‘자동차 부품만 골라 떼어가는 별종 도둑’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버밍엄 서턴 콜드필드(Sutton Coldfield)와 쥬얼리 쿼터(Jewellery Quarter)지역을 중심으로 자동차 도둑이 출몰했다. 그러나 버밍엄 시내 전체에서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운전자 및 자동차 여행객들에게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별종 자동차 도둑’은 도로에 주차된 자동차의 범퍼, 보닛, 번호판, 전면 헤드라이트 등을 분해해서 훔쳤다. 일부 부품을 약탈한 뒤에는 자동차를 도로에 그대로 남겨뒀다. 기이한 수법이다. 1월에만 웨스트 미들랜드(West Midlands) 주 경찰서에 들어온 유사한 사건의 신고 접수가 9건 이상이었다. 차량 절도 범죄가 버밍엄 시내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기에 절도범을 잡는 게 급선무다.
이와 비슷한 사고는 작년 10월부터 시작됐다. 익명의 피해자는 “별종 자동차 도둑이 버밍엄 모즐리(Moseley)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주차장에 주차된 자신의 차 창문을 부수고 보닛과 전선을 떼어가는 등의 악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버밍엄 셀리 오크(Selly Oak)에 거주하는 간호사 사만다 로즈(Samantha Rose)는 지난 1월 30일 월요일 오전 2시 경에 자신의 자동차 보닛이 사라지고, 창문이 박살난 것을 발견했다며 충격을 금치 못했다. 4일 전인 1월 26일에 사만다의 이웃 역시 같은 일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웨스트 미들랜드 주 경찰은 “자동차 부품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로 파악한다”며 “자동차 부품 도둑을 잡기 위해서 테스크 포스가 24시간 동안 가동 중”이라고 언급했다. 짐 먼로(Jim Munroe) 형사 수사관은 “지난 24개월 동안 차량 절도 범죄가 크게 증가했다”며 “팬데믹을 비롯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라는 악재가 겹쳐 자동차 부품 및 공급 부족이 발생한 것이 문제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근 지역 조사관인 크리스찬 해리슨(Christian Harriso)은 “자동차 관련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주차장 회사를 포함해서 도심 전역의 관련 부서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수주 내로 주차장 감시 체계를 마련해서 지역 기업 및 주민들의 참여를 적극 권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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