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의 주요 명소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가득한데요.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으로 명동 거리 역시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한때 바가지요금으로 큰 논란이 됐던 명동의 현재 상황은 어떨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아지면서 명동의 분위기는 크게 달라졌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명동은 인기 있는 여행지인데요. 명동 상권도 다시 살아나고 있죠. 명동에 외국인이 많아지면서 새롭게 문을 연 매장도 늘고 있습니다.
과거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았다면 요즘 명동 거리에서는 일본,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나라에서 온 관광객을 볼 수 있는데요. 코로나19 이전에는 대부분 중국인 관광객이었지만 일본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더 늘었죠. 지난해 12월 기준 동남아 관광객이 매출 1위를 차지했으며 그다음이 일본이었습니다.
다양한 국적을 가진 외국인들의 방문이 이어지면서 중국인 없이도 명동 상권이 되살아났죠.
명동 노점의 물가는 바가지 물가로 유명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가격 표시제가 시행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게 됐는데요. 서울시와 상인회가 나서 가격 표시제를 시행했습니다.
모든 상품에 가격표가 붙게 되며 지하상가에서도 가격을 표시해 놓았는데요. 서울시와 담당 구청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바가지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현장 단속에 나섰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가격 표시제에 대해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한 미국인은 “전 가격표를 보는 게 좋아요. 가격을 물어보는 게 겁나기도 하고 괜히 더 많이 돈을 내긴 싫거든요. 그래서 가격표가 있는 게 되게 도움이 돼요”라고 말했습니다.
가격 표시제를 시행한 이후에도 여전히 가격이 비싸다는 의견도 많지만, 명동의 노점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리는데요. 외국인 관광객들이 손에 음식을 하나씩 들고 다니며 명동 거리를 구경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이 ‘트립어드바이저’에 남긴 후기를 살펴보면 대체로 만족도가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거리에는 두 가지 다른 얼굴이 있다. 아침은 텅 비어있지만, 오후에는 다양한 음식들로 꽉 채워져 있었다. 음식을 먹고 사람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밌다”, “쇼핑 천국이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으로 가득하다”, “서울의 분주하고 활기 넘치는 지역. 음식 구경도 재밌다” 등의 댓글을 남겼죠.
반면 “거리는 정말 붐비고 화장품을 팔기 위한 사람들로 인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노점상 가격이 다른 곳보다 비싸고 판매하는 음식 대부분이 한국산이 아니다”, “길거리 음식은 비싸다” 등의 후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명동 노점의 가격이 다른 지역보다 비싸지만 분위기가 좋고 길거리 음식을 즐기기 좋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 명동에서 일본인 관광객을 상대로 화장품을 강매한 사연이 알려졌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명동 240만 원 일본인 바가지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는데요. 작성자 A씨는 일본에서 유학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일본인 친구들이 명동의 한 화장품 가게에서 한 사람당 120만 원씩 강매 당한 사실을 알렸는데요.
명동에 간 A씨의 일본인 친구들은 한 남성이 따라와 이곳저곳 안내해 준 후 마지막에는 자신과 관련 있는 화장품 가게로 데려갔다고 말했습니다. 안내해 준 게 고마워 화장품을 구매하자 남성은 총 120만 원을 결제한 뒤 영수증을 줬는데요. 구매한 상품은 6만 원 상당의 화장품 16개, 1만 2천 원 상당의 마스크 25개였습니다.
당황한 일본인 관광객은 환불을 요청했지만 남성이 가게 문을 닫고 도망치듯 퇴근해 환불받지 못했죠. 다음 날 일본인 관광객은 관광안내소 직원과 화장품 가게를 찾았지만 가게 측은 환불 불가 정책을 내세우며 환불을 거절했습니다.
결국 A씨가 나서 화장품 본사에 문의했지만 본사와는 상관 없다는 답변을 들었는데요. A씨가 공정거래위원회에 민원을 넣겠다고 말하자 본사와 문제의 가게는 전액 환불은 불가하고 30만 원 어치를 사면 나머지를 환불해 주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일 오후에 한국을 떠나야 했던 일본인 관광객은 30만 원 어치를 구매하고 나머지 금액을 환불받았죠.
A씨는 “낮에 전화해 보니 사장님은 한국 분이 아니셨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당한 일이니 제가 다 부끄러운 건 사실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은 분노를 드러냈는데요. 바가지가 아닌 명백한 사기죄라는 의견을 내놓았죠.
명동의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해 정부가 나서고 있지만 일부 상인들의 행동은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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