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프리미엄 리조트 ‘아만(Aman)’ 그룹은 독자적 방식으로 쉼을 제안한다. 태국 푸켓에서 ‘아만푸리'(Amanpuri)를 시작으로 브랜드 콘셉트를 도입했다. 여러 호텔들이 고유 테마를 지니지만 아만이 남다른 것은 럭셔리와 프라이빗함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아만의 최대 경쟁력은 역사적인 가치를 품은 남다른 자연적 입지다. 주변 지형과 현지 문화를 보존하면서 리조트 건축물을 담아낸다. 전세계 20개국에 걸쳐 리조트를 운영하는 아만은 완벽한 휴식을 선사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2013년 개장한 아만노이(Amanoi)는 유네스코 세계 자연유산이자 베트남에서 가장 큰 자연보호구역인 누이추아 국립공원(Nui Chua National Park)에 자리한다. 국립공원 규모는 8800만㎡(약 2662만 평)에 달한다.
계획 조차 생각할 필요가 없는 호텔이 있다. 아만노이가 그랬다. 아만노이 시설의 디자인은 세계적인 건축가 장 미셀 게티(Jean-Michel Gathy)가 운영하는 회사인 데니스턴 인터내셔널(Denniston International)이 총괄했다. 디자인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 중 하나는 우거진 나무숲 라인 위로 살짝 보이는 곡선형 지붕선부터 어부의 바구니에서 영감을 받은 통로 램프까지 가장 베트남스러운 것, 현지의 문화를 반영한 것이다.
휴식에 진심, 웰니스 성지로 통하는 곳 |
조식 이후 아만노이의 아침을 호수 위 요가 파빌리온에서 시작했다. 매일 무료로 열리는 명상, 태극권 클래스를 다른 투숙객들과 함께 즐겼다. 피트니스 센터에는 호수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천장부터 바닥까지 내려오는 대형 통창이 있어 자연 경관을 바라보며 운동할 수 있다. 필라테스 스튜디오에는 알레그로 리포머와 필라테스 전용 장비가 구비돼있다.
바다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금빛 모래 해변 옆 화강암 절벽이 내려다보이는 비치 클럽이 나온다. 시원한 그늘이 있는 식사 공간이 있다. 식사는 점심에 판매하고 풀사이드 음료와 스낵은 하루 종일 제공한다. 국립공원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에 고요함이 가득하다. 해변 비치에서도 모두가 바다를 보며 힐링에 집중해서인지 누구 하나 소란스러운 투숙객이 없었다.
대화가 금지된 것도 아닌데 이곳에서만큼은 자연스레 그렇게 된다. 프라이빗한 공간을 최대한 살리면서 어떤 곳과도 시선이 방해받지 않으며 리조트 모든 풍광은 완벽하게 다듬어진 깊은 숲과도 같다. 바로 앞 수영장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다. 옆에는 스노클링, 카약 등 수상 스포츠를 바로 즐길 수 있도록 장비를 구비했다.
액티비티 및 현지 전문가도 있어 나짱을 즐길 프로그램이 가득했다. 빈히 만은 300여종 이상의 희귀 산호가 있다. 프라이빗 비치 해변을 돌아다니며 소화를 시키고 스노클링과 투명 카약을 즐겼다. 전담 코치가 개인마다 붙어 안전을 돌본다. 바다를 제대로 구경하고 싶어 일행들과 스피드 보트를 타고 수상 어촌 마을도 들렀다.
로컬 전문가와 함께 나서는 체험 프로그램까지 |
이튿날엔 리조트 밖 냐짱이 궁금해 현지 투어를 신청했다. 아만노이는 투숙객을 위해 전문 현지 가이드가 동행하는 맞춤형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가깝게는 차로 20분 거리에 자리한 나라빈띠엔(Nara Binh Tien) 골프 클럽이 있었다. 장엄한 누이추아산과 빈띠엔 해변의 모래언덕을 아우르는 18홀 코스에서 반나절은 순삭이다.
참파(Champa) 왕국 역사와 고대 문화를 발견하는 투어를 위해 1시간 가량 차를 타고 시내로 나섰다. 가이드와 함께 참 박물관(Cham Museum)을 방문해 역사를 먼저 살폈다.
고대 참파 왕국 7~12세기에 지어진 뽀나가르 참탑(Po Nagar Cham Towers)을 돌며 도시를 파노라마 전망으로 살폈다. 이곳은 사원이고 신성한 장소이다 보니 복장에 예를 갖춰야 했다. 짧은 하의와 슬리퍼는 제한되므로 입장하기 전에 미리 살펴야한다. 미리 챙겨오지 않아도 입구에 긴 가운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었다.
저녁이 되자 참파 왕국 만찬을 즐기러 락 스튜디오로 이동했다. 락 스튜디오는 거대한 화강암 바위로 둘러싸인 식사 장소다. 이곳은 프라이빗 다이닝 및 쿠킹 클래스 같은 이벤트를 위해 개방한다.
식사를 마치고 참 마스터와 함께 정글에서 열리는 축복 의식에 참여했다. 마음을 씻어내는 의식에 함께 일상의 묵은 때도 말끔히 벗겨냈다.
냐짱(베트남)=권효정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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