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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베네치아?한국인 잘 모르는남프랑스 반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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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프랑스하면 니스의 에메랄드빛 바다만 떠오르진 않은지. 화려한 휴양지 느낌은 덜 할 수 있지만 특유의 소소하고 사람 냄새 나는 마을들이 프로방스 지역 곳곳에 숨어 있다. 엑상프로방스,

아비뇽 등 유명 여행지 말고도 구석구석 작은 마을들로 발걸음을 향해보자. 찍기만 해도 작품이 되는 남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의 숨은 마을 3곳을 소개한다.   

1

빌뇌브 레 아비뇽
Villneuve-lès-Avignon
빌뇌브 레 아비뇽은 아비뇽 인근의 신도시라는 뜻을 가졌다. 14

세기 들어 교황청이 아비뇽에 머무는 동안 프랑스 추기경이 그 맞은편에 거처를 마련하면서 지어진 지명이다. 빌뇌브 레 아비뇽에도 교황이나 추기경, 주교의 별장에 해당하는 궁전이 14개나 지어졌는데, 현재까지도 이 도시의 주요 건축물로 남아있다.

아비뇽에 있는 집들은 ‘Given Cardinals(추기경에게 주어진 집)’ 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다.

아비뇽에 교황이 살게 되면서 많은 추기경들이 아비뇽에 와서 살아야했고, 그때 시민들이 본인이 살던 집들을 추기경에게 내어줬기 때문이다. 전혀 개발되지 않은 곳이었지만, 이곳에 교황과 추기경들이 넓은 땅을 사고 자신의 권력과 명예를 보여줄 수 있도록 아주 크게 집을 지었다.

이 마을에선 프랑스 역사 유적지로 지정된 생앙드레 수도원 정원(Abbaye Saint-André’s gardens)이 유명하다. 수도원에서 론 강 너머 교황청의 모습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다. 1930

년부터 엘사 케벨레가 만들기 시작한 수도원의 이탈리안식 정원은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부채 수집가였던 엘사 케벨레답게 정원을 위에서 바라보면 부채꼴 모양으로 조경을 했다.

2

◆일 쉬르 라 소르그
Isle-sur-la-Sorgue
소르그 강 위의 섬이라는 뜻의 일 쉬르 라 소르그는 마을 전체가 강으로 둘러싸여 있어 프랑스의 베네치아

라고도 불린다. 커다란 물레방아를 비롯해 운하를 따라 길게 늘어선 레스토랑들이 동화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이 마을은 섬유 산업의 발달로 번영을 누렸다. 필라방튀르 박물관(Filaventure Museum)을 가면 8

대째 숄, 스카프, 담요 제조 비법을 이어오고 있는 브룬 드 비안 티란(Brun de Vian-Tiran)의 노하우를 엿보는 투어가 가능하다. 가격대는 높은 편이지만 퀄리티가 좋아 이불, 머플러 등을 구매하러 현지인들이 멀리서도 찾아온다.

일요일 오전이면 앤티크 시장이 운하 주변으로 들어선다. 프랑스에서 파리 다음으로 유명한 앤티크 시장으로 이색적인 기념품을 구경하기 좋다. 필라방튀르 박물관 바로 맞은편에는 앤티크 가구나 식기 등을 판매하는 앤티크 상점 단지도 있다.

꼭 구매하지 않더라도 골목이 예뻐 사진 찍기 좋은 숨은 스폿이다.

3

레 보 드 프로방스
Les-Baux-de-Provence
레 보 드 프로방스는 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꼽히는 곳 중 하나다. 역사 문화재로 지정된 건축물을 무려 22개나 보유하고 있고,

다니다 보면 거의 마을 전체가 박물관 같다. 바닥부터 벽면, 건물까지 돌이 매우 많다. 행정구역상 프랑스 영토이지만, 모나코 왕국의 대공 알베르 2세가 후작 직위를 맡고 있다.

이곳은 한때 유령마을로 불렸다. 과거 독립국가의 중심지였으나, 1481년 프랑스 왕국에 병합된 이후 루이 11

세의 명령으로 한 순간에 파괴됐다. 험난한 지형 탓에 마을로 발걸음 하는 사람들도 줄어들어 폐허가 됐던 적도 있다. 그러다 국가문화재로 등재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고 고풍스러운 중세 분위기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은다.

폭염에 지쳤다면 미디어 아트 전시를 관람할 수 있는 빛의 채석장으로 향해보자. 한국에도 서울, 제주에 빛의 시어터가 있는데,

레 보 드 프로방스의 빛의 채석장은 버려진 채석장을 몰입형 미디어 아트 센터로 탈바꿈한 점이 인상 깊다. 울퉁불퉁한 돌 위에 서서 세계적인 작가와 예술가들의 작품을 디지털 아트로 감상할 수 있다. 현재 반고흐, 인기 캐릭터 땡땡(Tintin), 몬드리안 등의 작품을 전시 중이다.

프로방스(프랑스)= 강예신 여행+ 기자
사진= Ara Ko


여행 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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