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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되네?!” 한국에서 쓰던 페이 그대로, ‘지갑 없는’ 일본 여행 직접 해보니

여행 플러스 조회수  

여행이 점점 편해지고 있다. 국경 간 돈의 경계가 허물어진다고 표현하면 더 정확하겠다. 예전엔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환전은 기본이었다. 신용카드도 필요했다. 2024년을 사는 사람들은 다르다. 지갑 없는 일상이 국경을 뛰어넘어 펼쳐진다.


알리페이플러스와 제휴한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페이를 사용해 일본에서 현금없이 여행할 수 있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비오는 날 아사쿠사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이웃 나라 일본에 지갑 없는 여행을 다녀왔다. 알리페이플러스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페이 등 국내에서 사용하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해외에서도 쓸 수 있게 서비스하고 있다. 알리페이플러스 표시가 붙은 상점에 들어가 스마트폰 QR코드 혹은 바코드만 들이대면 계산 끝. 아 참, 택시도 된다. 참 편한 세상이다.

# 아사쿠사 기념품샵에서도 “페이 O.K.”


아사쿠사 풍경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이번 일본 방문 목적은 ‘지갑 없는 여행’이 정말 가능할지를 확인해보고자 하는 것이었다. 또 얼마나 쉬운지 직접 체험해보고 싶었다.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아사쿠사였다. 일본 처음 여행 오는 사람들이 꼭 한번은 일정에 넣는다는 도쿄의 대표 명소 아사쿠사는 일본의 남대문 시장이라고도 불린다. 센소지(浅草寺)라는 절을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해 있어 관광과 쇼핑이 동시에 가능하다.

지난 3월 26일 도쿄에는 종일 비가 내렸다. 날씨가 궂었는데도 아사쿠사에는 관광객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센소지 정문 카미나리몬부터 꽉 막혀 있었다. 문 가운데 달린 커다란 등을 배경으로 관광객들이 줄 서서 인증사진을 찍었다. 평소에도 사람이 많아 복잡한 곳인데 다들 우산까지 들고 있어 통행이 쉽지 않았다. 비 오는 날에도 기모노를 빌려 입고 기분을 내는 동남아 여행객이 많았다.


여행객으로 붐비는 아사쿠사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도심 한가운데 이렇게 커다란 절이 있다는 것도 놀라운데 절 앞에 상점가가 길게 형성되어 있는 것도 신기했다. 카미나리몬에서 시작해 중간 문인 호조우몬까지 약 250m 정도 기념품과 군것질거리를 파는 상점이 이어진다.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상점가 중 하나로 에도시대부터 역사가 이어져 오고 있다고.

알리페이 같은 모바일 페이 플랫폼이 상용화되면서 편해진 것은 여행자뿐 아니다. 소규모 상점 주인들은 엔화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 여행자를 상대하는데 시간이 덜 걸리게 되어 세상 편하다.


아사쿠사 기념품샵에서 알리페이플러스를 사용해 결제하는 모습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결제 방식은 두 가지 방법으로 나뉜다. 본인 스마트폰 페이 앱을 열면 나오는 QR코드를 가게 단말기로 찍으면 결제가 된다. 두 번째로는 가게에 있는 QR을 페이 앱 화면 카메라로 촬영한 다음 나오는 화면에 금액을 입력한 다음 결제하는 방식이 있다. 계산이 완료되면 점원이 가지고 있는 아이패드 등 단말기로 돈이 들어왔다는 메시지가 뜨고 점원이 물건을 건네준다. 두 번째 방법은 말로 풀어 조금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실제로 해보면 정말 간편하다.


아사쿠사 웬만한 상점에서는 전부 페이를 사용해 결제를 할 수 있다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주의할 점은 가게에 들어가기 전 알리페이플러스 스티커가 붙어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스티커가 없다면 점원에게 직접 알리페이가 되냐고 물어보면 된다. 가끔 ‘라인페이’라고 적힌 것을 보고 혹시 네이버페이 아닌가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라인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엄연히 다르다.

노점상에서 군것질거리 하나 사 먹을 때도 모바일 결제로 쉽게 할 수 있다니, 세상 참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대 앞에서 익숙하지 않은 일본 동전과 씨름하면서 뒷사람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


비오는 날 아사쿠사 풍경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아사쿠사에서 가볼 만한 상점>

아다치야 Adachiya 安立屋



강아지·고양이 용품을 파는 상점 아다치야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 반려동물이 있다면 꼭 추천하는 곳. 아다치야는 개와 고양이 용품을 판매하는 상점이다. 가게가 처음 생긴 것은 1885년으로 잡화점에서 시작해 50년 전쯤부터는 애견용품을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다. 인기 상품은 기모노를 모티브로 제작한 강아지 옷이다. 일본 전통 종이접기 ‘오리가미’를 떠올리게 하는 고양이 목걸이도 눈에 띈다.

미하토도 Mihatodo 三鳩堂

닌교야키 전문점 미하토도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 일본 화과자 전문점. 사람을 본뜬 주물에 카스테라 반죽과 팥앙금을 넣어 굽는 ‘닌교야키(人形焼)’를 판매한다. 가게 안에서 직접 과자를 굽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사람들이 많이 몰린다. 카미나리몬의 빨간 등불과 비둘기 그리고 센소지 오층탑과 닮은 모양의 화과자를 맛볼 수 있다. 2002년 장사를 시작해 벌써 20년이 넘은 가게다.

# 일본 여행에서도 계속되는 ‘지갑 없는 일상’

다이마루 백화점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두 번째 목적지는 도쿄역 근처 다이마루 백화점이었다. 비가 거세게 내려 더이상 야외에 있을 수 없어 시내로 자리를 옮겼다. 백화점은 시장보다 더 걱정 없었다. 우리나라도 그렇듯 일본에서 역시 백화점 같은 대형 유통업체는 간편결제 시스템을 빠르게 도입했다. 다이마루 백화점은 특히 더 그렇다. 2016년 알리페이를 도입했고 2018년에는 백화점 내 모든 상점에서 알리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결제가 편해지자 매출도 올랐다. 2018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200% 올랐다.

다이마루 백화점은 1717년 창업한 유서 깊은 상점이다. 코로나 직전 2019년 매출 6381억엔(약 5조 683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중 해외여행객이 사용하는 면세점 매출은 약 601억엔(약 5362억원)으로 10%를 차지했다. 1년에 3000만명이 방문하는 다이마루는 도쿄를 대표하는 쇼핑 중심지다.

다이마루 백화점 9층에 위치한 인테리어 소품 샵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화요일 저녁 시간 백화점 내는 현지인과 관광객이 뒤섞여 북적거렸다. 퇴근길에 먹을 것을 사러 들른 현지인도 많이 보였다. 복잡하긴 하지만 도쿄 사람들의 일상을 볼 수 있어서 나름 의미가 있었다.

다이마루 백화점 지하 모습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다이마루 백화점은 먹는 것에 진심인 곳이다. 보통 백화점 1층에 명품샵이 있기 마련인데 다이마루는 중간 통로를 기준으로 한쪽엔 명품, 한쪽은 디저트 가게로 가득하다. 지하 1층은 말할 것도 없다. 1000종류가 넘는 도시락을 판매하는 ‘벤또 스트리트’가 있다. 이곳에서 하루에만 도시락 1만 개가 팔린다고 한다. 워낙 현지인에게도 인기 있는 곳이라 길게 줄을 서는 가게가 많다.

<다이마루 백화점에서 가볼 만한 상점>

긴자 타마야 ginza tamaya 銀座 たまや

긴자 타마야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 긴자에 본점을 두고 있는 과자 전문점이다. 2001년 창업했다. 다이마루 도쿄점을 비롯해 소고 요코하마점, 요코하마 다카시마야 등 다양한 백화점은 물론 기차역과 공항에도 입점해있다. 특이한 것은 상점마다 판매하는 과자가 다르다. 봄에만 특별히 판매하는 시즌 상품도 있다. 카스테라 안에 연유와 딸기 퓌레를 넣은 다음 분홍색 초콜릿으로 코팅한 ‘딸기 우유 타마고’는 4월 18일까지 판매하다.

소우케 미나모토 키초안 Souke Minamoto Kitchoan 宗家 源吉兆庵 Souke Minamoto Kitchoan

소우케 미나모토 키초안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 1946년 설립한 일본 과자 전문점이다. 일본 내에만 150개, 전 세계에 30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제철 과일을 통으로 넣은 디저트가 유명하다. 2013년엔 직접 농장을 만들어 포도를 수확하고 있다. 긴자에 본점이 있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백도를 사용해 만든 ‘시미즈 시라 모모’다. 봄 시즌에는 벚꽃을 테마로 만든 디저트도 잘 팔린다.

여행 3일 차 아침. 호텔 근처 맛있는 빵집을 찾아 나섰다. 운동도 할 겸 편도 20분 거리에 있는 빵집을 찾았다. 최대한 가볍게 가려고 스마트폰과 호텔 카드키만 들고 나왔다. 그새 지갑 없는 삶이 익숙해졌나 보다. (아이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신용카드를 꼭 챙겨 외출한다. 갤럭시 유저들이 삼성페이 때문에 아이폰으로 못 돌아간다고 이야기한 것이 무슨 말인지 알겠더라.) 10분쯤 걸었을까, 혹시 모바일 페이가 안되면 어쩌나 걱정이 됐다. 되돌아가기엔 너무 많이 왔다. 다행히 그리고 당연히도 모바일 페이를 받는 곳이었다. 갓구운 크로아상에 뜨끈한 라떼 한잔을 곁들이며 여유를 부렸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여행하기 참 편한 세상이다.

도쿄 빵집 / 사진=홍지연 여행+ 기자

일본 도쿄에서 모바일 페이가 100% 되는 것은 아니었다. 이후 점심에 찾은 일본 가정식 식당은 현금만 받는 곳이었다. 모바일 페이는 물론 신용카드도 안된다. 일본에는 아직 현금만 고집하는 곳이 있다고 하니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겠다.

◆ 알리페이플러스

= 앤트 인터내셔널의 알리페이플러스는 글로벌 상인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국경 간 디지털 결제 및 디지털화 기술 솔루션이다. 알리페이플러스는 국경을 초월해 소비자와 가맹점을 연결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다. 본인 국가에서 사용하는 모바일 간편결제 수단을 해외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알리페이플러스를 통해 일본에서 결제가 가능한 전 세계 전자지갑 및 은행 앱은 총 16개다. 국내 네이버페이(42개국), 카카오페이(50개국), 토스페이(42개국)도 알리페이플러스와 제휴를 맺어 전 세계에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도쿄)=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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