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만덕산 백련사, 백련사 동백숲, 다산 오솔길
글&사진/산마루
강진 만덕산 백련사 초입에서 시작된 다산 오솔길은 백련사와 다산초당을 지나 다산 기념관까지 이어지는 2.2km 오솔길이자 천연기념물 제 151호로 지정된 백련사 동백숲을 품고 있는 사색의 길입니다.
햇살 좋은 가을 날 강진 만덕산 백련사와 다산 오솔길, 백련사 동백숲을 걷고 왔습니다.
전남 강진은 고려청자와 다산 정약용 선생 유배지로 알려진 유서깊은 고장으로, 고려 시대 8국사를 배출한 만덕산 백련사는 다산이 수시로 찾아 차를 마시고는 했다고 알려지는 고찰입니다.
통일신라시대 말기인 839년(문성왕 1) 무염 스님이 창건한 백련사는 만덕산 이름을 따 만덕사로 창건된 천년고찰입니다. 이후 오랜 세월을 거치며 쇠락했던 곳을 1211년 원묘국사 요세 스님이 옛 절터에 중창하게 되었고, “백련결사”를 수행하며 전국에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만덕사에서 수행한 “백련결사 운동”은 고려 무신 정권하에서 핍박받는 백성들과 함께 스님들이 염불수행을 통해 정토세계를 열어 가고자 했던 민간 결사운동이자 불교 정화운동이었습니다.
햇살 좋은 가을의 초입에 찾아온 만덕산 백련사 주차장은 주중이라 그런지 넉넉한 만덕산의 품처럼 여유가 있어 좋았습니다.
만덕산 백련사 일주문을 지나면 본격적인 다산 오솔길이 시작되고 사립문 너머 우람한 동백나무가 반겨줍니다.
사립문은 백련사 스님들만 이용하는 길이기에 우리 일행은 포장 도로를 따라 백련사 산문에 발을 들입니다.
산문에 발을 들이면 동백나무가 길 양쪽으로 심어진 백련사 동백숲길이 시작되고 동백나무 향을 맡으며 한참 걸어 오르면 해탈문입니다.
해탈문은 중생들이 속세에서의 괴로움에서 벗어나 부처의 세계로 들어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문으로 이 문을 통과한다면 누구라도 마음의 평온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선뜻 해탈문을 지날 용기가 없어 해탈문 옆으로 난 길을 따라 백련사 동백숲길로 발길을 옮겨봅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백련사 동백숲길은 다산초당과 백련사를 잇는 길 옆으로 1500여 그루 동백나무가 숲을 이루는 숲길로, 백련사 사적비에는 아름다운 숲길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동백나무 그늘 아래 의자에 앉아 다산 선생도 이 길을 걸었으려니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봄이되어 동백꽃이 활짝피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상상해보기도 합니다.
다산 선생이 백련사 무염선사를 찾아 오르 내리던 동백나무 숲길은 천연기념물 제151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는 명품 동백숲길로 지금은 7,00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동백나무 숲길을 걸어 도착한 곳은 백련사 만경루로 도량 앞에는 백일홍나무 한 그루가 운치를 더는데 계절이 계절인만큼 꽃을 볼 수 없어 아쉽습니다.
옛날에는 스님들의 선방으로 사용되었던 만경루는 요즘 템플스테이 수련 공간이자 문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는데요.
만경루를 찾은 신도들과 관광객들이 저마다의 소원을 염원하기 위해 찾아온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푸른 바다 티끌 없는 거울이나
울 옆에 긴 대 바람에 소리내고
난간 앞의 그윽한 꽃 눈 속의 봄이라
조선 성종 시대 문인 김유가 만경루에 올라 쓴 시
명부전 등 백련사 도량은 고즈넉해서 마음 정리하기 좋은 곳입니다.
최근에 다시 쌓은 듯한 담장 위에는 기와를 얹어 산뜻해 보입니다.
백련사를 지나면 다시 우거진 동백나무 군락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아름드리 동백나무 아래 곳곳에 숨은 듯이 부도탑이 있는 걸 볼 수 있는데, 고려와 조선시대 형식의 부도탑은 스님들이 열반에 든 다음 다비식을 거쳐 나온 사리를 모신 탑이라고 전합니다.
백련사에는 전남 유형문화제 제223호인 강진백련사원구형부도, 월인당 총신 스님 부도 등이 있습니다.
만덕산 깃대봉이 1.3km 거리 남았음을 알려주는 표지판이 있고,
조금더 걸으면 정약용 선생이 유배와서 지낸 다산초당을 가르키는 표지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다산초당이 0.5km이고 다산 기념관이 1.5km 남았음을 알려주는데요 가을의 초입에 찾아온 강진 만덕산 백련사와 다산 오솔길, 백련사 동백숲을 걸으며 다산 정약용 선생을 생각합니다.
백련사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 백련사길 145 백련사
백련사동백림
전라남도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산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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