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여행을 하며 방문했던 마므레 노형본점은 당일 바베큐 파티 장소로 현지인들에겐 꽤 알려진 곳인데 그 유명세는 남원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찾아간 곳은 새롭게 단장을 하고 있는 중이어서 조금 어수선한 편이었고 내비게이션에서 알려주는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헛갈려 조금 고생을 했네요.
그래서 아래쪽에 지도를 명확히 다시 첨부했으니 당일 바베큐 파티를 즐기고자 하시는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마므레 노형본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노형로 301 1층 마므레 노형본점
많은 분들이 사용한다고 하는 티맵도 그렇고 쿠니가 주로 사용하는 네이버 지도 앱의 내비게이션 기능도 그렇고 노형로 301번지를 입력하거나 마므레 노형 본점을 검색하면 건물 위쪽으로 안내를 하는데 그 방향으로는 주차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없다. 결국 차를 세우고 주차장을 다시 확인해 보니 아래 지도와 같다.
결론은,
내비게이션에서 안내하는 것보다 50m 아래쪽에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는 것.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에 BBQ 301이란 글자가 적힌 간판이 보인다.
내비게이션에서 전방 몇 미터에 목적하는 곳이 있다고 나오면 천천히 진행한 후 이런 간판이 보일 때 우회전.
BBQ 301 By MAMRE
그런데 프라이팬인가 싶은 간판의 모양은 바베큐를 즐길 때 애용하는 롯지 팬을 의미한다.
트레킹을 즐기는 분들이 롯지라는 단어를 들으면 산속이나 트레일 중에 만나는 전혀 고급스럽지 않은 오두막이나 산장 등의 숙소를 떠올릴 테고 캠핑을 즐기는 캠퍼라면 무쇠 팬을 연상하게 된다.
흔히 롯지 팬이란 단어를 많이 사용하는데 롯지는 조리도구 브랜드명이다.
1896년 미국에서 탄생한 브랜드로 조셉 롯지라는 초대 CEO의 이름에서 롯지 캐스트 아이언이 탄생했고 이후 오랜 세월 조리도구로서 명성을 지녀오다 우리나라의 캠핑 붐을 타고 아웃도어 조리도구의 명품으로 인기를 얻은 것.
일부 제주도민들은 마므레가 당일 바베큐 파티의 최고봉이라는 주관적 해석으로 설명을 하지만 내가 보기엔 제주공항근처 맛집이라 설명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싶어 영상을 만들 때 타이틀을 그렇게 정해봤다.
제주 노형 맛집 마므레 당일 바베큐 파티 굿! 영상 57초.
한 바퀴를 뱅글 도는 수고를 하긴 했지만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순간 주차장이 뭐 이래 넓어?라는 생각이 쑤욱.
새 단장을 한다고 해서 그저 자그마한 곳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가 보다.
단층 건물이 ‘ㄱ’ 자로 연결되어 있고 그 옆으로 작은 단층 건물 2동이 이어진 듯한 조촐한 모습이었는데 일단 주차장의 규모를 보니 알 수 없는 기대감이 일어난다. 어떤 공식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이곳이 새 단장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된 것은 분위기는 좋은데 어째 뭔가 마무리가 안 된 듯한 분위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궁금한 걸 못 참는 쿠니가 주인장께 질문을 함으로써 알게 된 사실.
그래서 화분도 여럿 보인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정식 오픈을 한 상태가 아니었는데 인테리어 마무리를 하는 중에도 단골손님들이 찾아오시니 내치지 못하고 틈틈이 음식을 만들어 주고 계시는 맘씨 착한 주인장.
벌써 여러 팀의 단골을 보내드리고 마지막 남은 단골 팀이 저기 계시다는데 우리 팀이 또 방문을 하니 살짝 난감해 하시는 표정이라고 해야 할까? 사전에 논의가 되었고 예약을 했다고 하는데 주인장이 잊어먹고 있었음.
잊고 있었다고 자꾸만 죄송하다고 하시는 바람에 오히려 나와 일행들이 죄송한 마음 가득했다. 전략이신가?
여하튼, 주인장께서는 부랴부랴 음식을 준비하겠다고 주방으로 들어가시고 나와 일행들은 마무리 공사가 다 안 된 실내를 구경하며 기다린다.
아하~ 감귤나무 훈연.
그럼 그렇지.
유명한 이유에는 뭔가가 있는 거다.
감귤나무 훈연
감귤나무로 정통 훈연한 육즙가득 제주 흑돼지.
정통 훈연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겠지만 그 나름의 방법이 있기에 그런 문구를 써놓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솔직히 만드는 방법에 관해서는 딱히 관심이 없다.
오랫동안 캠핑을 하면서도 등심, 삼겹살 빼고 직접 구워본 고기 부위가 없고 누군가 바베큐를 해준다면 모를까 직접 해보려고 노력을 1도 해본 적이 없는 게으른 쿠니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건 맛 아닐까?
동행한 지인들이 주문은 알아서 했고 난 이렇게 펼쳐진 음식을 먹기만 하면 되는 것.
나의 당일 바베큐 파티는 그렇게 시작을 알린다.
기본적인 찬이란 것이 소박해 보였는데 맛을 보니 이게 얼토당토않게 입맛을 돋운다.
이렇게 그럴싸한 비주얼을 보니 마치 캠핑장에서 마주한 그 누군가가 생각난다.
무쇠 팬을 보니 모두 롯지 제품.
모두 비주얼에 감탄을 하며 먹을 생각을 안 하는군.
롯지 무쇠 팬이 좋은 이유 중 하나가 천천히 먹어도 될 정도로 식는 속도가 느리다는 것.
우리나라의 돌솥처럼 달궈진 무쇠 덕분에 가능한 이야기다.
이왕 즐기는 당일 바베큐 파티인데 후다닥 먹기만 하고 자리를 뜨는 건 아니다.
다양한 이야기와 이벤트 여러 방향에서 터지는 흥겨운 감정 폭탄을 서로 주고받으며 정과 사랑과 우정을 키워 나가는 것이 바로 파티의 주목적 아닐까?
이런 미친 비주얼에 말잇못 맛을 뿜어내는 제주 노형 맛집 마므레는 당일 바베큐 파티 장소로서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 가까운 제주공항근처 맛집으로 유명해지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감귤나무 훈연이라서 그런 건지 귤이 지닌 상쾌한 맛이 고기에서도 느껴지는 것 같다.
아마도 그 노하우를 알려달라고 하면 가르쳐 주지 않으실 듯. 그런 노하우가 바로 영업 비밀일 테니 말이다.
다른 거 다 맛있고 맛있고 맛있고…를 외친다 해도
이건 꼭 드셔보시라 권하고 싶다.
흑돼지 홍라멘.
느무느무 맛 좋다.
맛이란 게 개인적 차가 크고 호불호가 다르기 때문에 주관적이긴 하지만 흑돼지 홍라멘은 테이블에 둘러앉은 모든 분들이 동일하게 고개를 위아래로 격렬히 흔들어 대는 맛이었다.
그런데 각각의 팬에서 올라오는 고기의 맛이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맛이 좋기에 무조건 홍라멘이 최고라는 주장은 못 할 듯하다. 여하튼 마므레는 제주 노형 맛집 맞다. 맞는 정도가 아니라 강추한다.
다른 건 몰라도 맛으로 욕할 사람은 1도 없을 듯.
이 즐거운 시간에 맥주 한잔하지 않을 수 없다.
참고로 음주 운전은 아무도 않는다. 멀리서 오신 세 분은 차량 1대로 움직일 것이며 그 차량의 운전자는 쿠니와 함께 사이다를 마실 예정이며 가까이 사는 한 분은 대리운전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겉바속촉이란 단어를 사용하기에 가장 적절한 때.
어떠한 형태 어떻나 스타일로 맛을 봐도 모두 엄지 척!
이런 경우는 제주 노형 맛집이란 지역적 한계를 벗어난 글로벌한 맛집이라 표현해도 좋을 듯하다.
이제 얼마 후면 제주공항근처 맛집이란 타이틀까지도 거머쥐게 될 당일 바베큐 파티에 좋은 마므레를 강추한다.
너무 뻔한 파티 말고, 이색적이고 제대로 대접하는 파티를 추구한다면 꼭 검토해 보시라 권한다.
크흐흐 흑돼지 홍라멘.
다시 봐도 즐겁군!
맛나게 잘 먹고 즐거웠던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게 될 듯하다.
건강과 번영이 함께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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