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관광재단(대표이사 길기연)이 2024년 설을 맞아 서울에서 즐기기 좋은 문화공간 5곳을 소개했다. 가족과 함께 실내에서 즐기기 좋은 문화공간으로 설 연휴 기간 전관을 무료 개방하는 국립현대미술관이 대표적이다. 서울 곳곳에 위치하여 다양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서울시립미술관, 그리고 광화문광장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세종문화회관을 추천한다.
경복궁과 인사동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경복궁, 인사동, 북촌한옥마을 등 서울의 옛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주요 관광지와 인접해 있어 반나절 나들이 코스로 방문하기 좋다.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내 유일의 국가 현대 미술관으로, 1969년 경복궁에서 개관하여 반세기의 역사를 거치며 한국의 과거, 현재, 미래의 문화적 가치를 구현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는 8개의 전시장과 교육시설, 도서 아카이브, 식당과 카페까지 갖추고 있다.
전시장을 연결하는 게이트와 뒤편의 언덕, 보물 제2151호로 지정된 ‘종친부 경근당과 옥첩당’까지 거닐며 사색에 잠기거나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요소가 곳곳에 있다. 가족들과 함께 보기 좋은 전시로는 퍼포먼스와 연출 중심의 사진과 영상, 설치 작업으로 국내외 미술계의 조명을 받는 정연두 작가의 ‘백년 여행기’을 추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멕시코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 이민 후손들을 인터뷰하며 다양한 시공간 및 이민자의 서사를 생생히 전달한다.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 운영시간: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수·토요일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
= 2월 10일 제외 설 연휴 개관
고궁 속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은 한국 근대미술을 품은 고궁 속 미술관으로 예술뿐만 아니라 근대 건축양식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이 자리한 덕수궁 석조전 서관은 1938년에 완공된 우리나라 근대 건축양식을 대표하는 건물로서 4개의 전시실과 휴게공간, 아트숍 등을 갖추고 있다. 미술관 건너편의 중화전에서 사진을 찍으면 미술관과 연못을 배경삼아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에서는 2월 12일까지 장욱진(1917~1990)의 전시를 진행한다. 나무와 까치, 해와 달, 집과 가족 등 친근한 소재를 다양한 표현방식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그의 60년 회고전에는 유화, 먹그림, 매직펜, 표지화와 삽화 및 도자기 그림 등 270여 점이 전시된다.
◆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 운영시간: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수·투요일 오후 9시까지 연장 운영
= 2월 9~12일 설 연휴 개관
덕수궁 길 따라 감성 충전,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은 덕수궁 길을 따라 경사진 언덕을 끼고 오르면 수목이 어우러진 야외 뜰을 시작으로 다채로운 미술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다. 서울시립미술관은 건물부터 멋지다. 르네상스식 옛 대법원 건물의 전면부와 현대식 건물의 후면부가 조화를 이룬다. 밝고 화사한 실내공간은 로비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서 하늘을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나무 계단을 통해 건물의 전면부와 유리로 이어지는 실내공간의 독특한 멋을 느낄 수 있다.
설 연휴 기간 진행되는 전시 중 달항아리 사진으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른 사진가 구본창의 회고전 ‘구본창의 항해’가 진행된다. 소년 시절부터 현재까지 수집해온 소품과 이를 촬영한 작품들, 중학생 때 촬영한 최초의 ‘자화상’(1968)을 포함한 여러 사진을 만날 수 있다. ‘우리가 모여 산을 이루는 이야기’는 강은엽, 구수현, 김신록, 김홍석 등 국내외 여러 아티스트의 작품 69점을 감상할 수 있다. 2023년 기관 의제인 ‘공유’의 관점에서 동시대 미술의 역할을 생각해볼 수 있는 전시로, 오늘날 미술관의 역할이 확대되어 공동의 경험과 가치를 나누는 다양한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 다채로운 재료와 방식으로 생각을 전달하는데, 배우 김신록 역시 작가의 일원으로 참여하여 자신의 철학을 담은 영상을 제공한다.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 운영시간: 평일 오전 10시~오후 8시, 토·일·공휴일 오전 10시~오후 6시(동절기 기준)
= 2월 9~12일 설 연휴 개관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은 아이와 함께 방문하면 더 좋은 곳이다. 넓은 앞마당과 여유로운 공간에서 휴식과 문화 충전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지하 1층에 있는 어린이갤러리는 3개 층을 수직으로 개방했다. 천장 높이가 17m에 달하는 열린 공간으로 꾸몄다. 스튜디오 내에서의 다양한 교육과 공공 프로그램, 미술사 강의 등이 진행되어 어린이를 위한 체험형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
개관 10주년을 기념해 ‘이동기vs 강상우’ 전시를 진행한다. 입장과 동시에 마치 만화 속 세상으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회랑을 지나면 생생한 색채가 발랄한 만화 같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 이어진다. 3층의 아트 라이브러리는 미술 전문 자료실이다. 미술 관련 도서, 전시용 도록,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까지 다양한 도서를 만나볼 수 있다.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운영시간: 평일 오전 10시~오후 8시, 토·일·공휴일 오전 10시~오후 6시(동절기 기준)
= 2월 9~12일 설 연휴 개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은 광화문광장과 연결되어 있어 교통의 요지에 있으면서도 공연뿐만 아니라 전시까지 다양한 문화적 충전이 가능해 온 가족이 찾기 좋다. 2월에는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뮤지컬 중 하나인 ‘노트르담 드 파리’의 한국어 버전이 관객을 찾아온다.
세종문화회관은 공연장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시와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있다. 여러 종류의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는 세종라운지와 전시를 선보이는 세종미술관이 대표적이다. 즐거운 설 명절이 될 수 있도록 ‘엄마 아빠 행복 프로젝트 이벤트’도 준비했다. 설 연휴 기간 엄마 또는 아빠와 미술관을 방문하는 어린이와 청소년은 2명까지 무료 입장할 수 있다.
미술관에는 설치미술 형식의 포토존을 마련했다. 높이 6.5m에 매달린 대형 찰리채플린 형상 아래에서 찰리채플린의 모자와 지팡이를 착용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지하에는 누구나 우리 역사의 위인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세종, 충무공 이야기를 상설 전시하고 있다. 충무공 이순신 이야기 전시에는 거대한 크기의 거북선에 직접 들어가 볼 수 있으며, 3면의 화면에 상영되는 영상과 움직이는 의자까지 실감 나는 체험을 할 수 있어 인기다. 직접 거북선 모형을 만들어보거나 한글 배지 만들기, 붓글씨 체험 등등 넓은 공간을 활용하여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있다.
◆ 세종문화회관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8시, 공연 시간별 상이, 세종미술관 오전 10시~오후 7시
= 2월 9~12일 설 연휴 개관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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