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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이 찾은 ‘수직농장 3곳’…농심·플랜티팜·엔씽은 어떤 기업?

더농부 조회수  

농심의 컨테이너형 스마트팜.©농심 홈페이지

평범해 보이는 컨테이너 박스 2동.

투박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가득하다.

농심의 컨테이너형 스마트팜 내부.©농심 홈페이지

이 컨테이너 2동은 식품기업 농심이 자체개발해 2022년 오만에 수출한 수직 농장이다.

수직 농장은 가장 고도화된 스마트팜 시스템으로, 외부환경과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일정한 품질·규격의 농산물을 연중 생산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진다.

이러한 강점으로 인해 노지 농사에 불리한 기후를 가진 중동 지역에서 최근 한국의 수직 농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농식품부, 수직농장 맞춤형 수출 지원원

농업경영체 등록, 세제, 입지 등 제도 개선키로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이 농심 수직농장 연구소를 방문한 모습.©농식품부 동정 및 행사

농림축산식품부가 한국 수직농장의 해외 진출 확대 지원에 나선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2일 경기도 군포시 농심 수직농장 연구소를 방문·시찰하고 ​​수직농장 주요 기업 3개사(농심, 플랜티팜, 엔씽)와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현장 방문 및 간담회는 송 장관이 우리나라 수직 농장의 수출 현황 및 계획을 점검하고 현장 애로를 직접 듣고자 마련됐다.

간담회에 참여한 3개사(농심, 플랜티팜, 엔씽)는 송 장관에 “수직 농장 활성화를 위해 농업경영체 등록 등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이에 송 장관은 “경영체 등록을 포함하여 세제, 입지 등과 관련한 다양한 제도 개선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2024년에는 중동 등 유망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거점을 조성, 맞춤형 지원체계를 갖출 것”이라고 답했다.

송미령 장관은 2월 2일(금) 오전, 경기도 군포시에 위치한 농심 사업장을 방문, 수직농장 연구소를 시찰하고 수직농장 수출 주요 기업 3개사(농심, 플랜티팜, 엔씽)와 간담회를 진행했다.©농식품부 동정 및 행사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스마트팜 수출 실적은 296백만불로 2022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식량안보에 관심이 많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부터 한국 수직농장 기업들의 보유 기술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동 지역은 고온 건조하고 강우량이 적어 작물 생산에 불리한 기후 환경을 가졌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2년 UAE(아랍에미레이트)의 농업면적은 38만 9,800헥타르로 국토 대비 5.5% 수준으로 그 규모가 매우 작다.

이에 UAE를 포함한 중동 국가들은 노지 작물 재배가 어려운 환경적 제약 속에서 식량 안보를 지키기 위한 수단으로 ‘수직 농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K-스마트팜 역시 중동 국가들의 관심 대상 중 하나다.

2일 송미령 장관과 간담회를 진행한 수직농장 수출기업 3개사인 농심, 플랜티팜, 엔씽 역시 최근 중동 국가와 활발한 교류를 이어나가고 있다. 3개사는 모두 지난해 중동과 수직농장 구축 관련 업무협약(MOU)를 체결한 바 있다.

농심,

오만에 스마트팜 첫 수출

농심은 1995년부터 스마트팜 연구를 진행해왔다. 당시 농심은 포테토칩 등 과자 생산에 활용할 감자 품종 연구를 위해 강원도에 ‘감자연구소’를 설치했다.

2008년에는 안양공장에 파일럿 스마트팜을 설치해 수경인삼 등 기능성 작물로 연구를 확장했다.

이후 2018년에는 사내 스타트업팀을 결성해 안양공장에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을 설립하며 스마트팜 사업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했다.

수십 년간 이어져온 농심의 스마트팜 연구는 2022년 첫 가시적 성과를 냈다.

농심이 오만에 수출한 컨테이너형 스마트팜.©농심 홈페이지

2022년 11월 농심은 오만에 20만 달러 규모의 40피트(ft) 컨테이너형 스마트팜 2개 동을 수출했다.

해당 스마트팜에 사용된 재배설비와 LED, 환경제어시스템 등 대부분 자재들과 소프트웨어를 농심이 자체적으로 개발했다. “완성된 설비로 구성된 컨테이너 형태로 수출해 현지에서 전기·수도와 연결하면 즉시 작물재배가 가능하다”는 게 농심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에는 UAE, 사우디아라비아와 스마트팜 수출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농심은 해당 MOU를 통해 한국 품종의 딸기를 연중 생산하는 스마트팜을 해당 국가에 설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3월 12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된 농심을 비롯한 한국 4개 사 컨소시엄과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기업의 딸기 스마트팜 MOU 체결식.©농심 홈페이지

플랜티팜,

서울 역사 내 도시형 수직농장

플랜티팜은 수직농장 설치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스마트팜 컨설팅, 설계·시공, 교육, 판로 지원 등의 기술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원격 제어, AI 기반 빅데이터, 클라우드에 기반한 통합관제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재생에너지를 재배에 활용하는 보급형 스마트팜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2022년 7월 22일 서울 상도역에 새롭게 조성된 팜카페 모습.©뉴시스프라임

서울 지하철 역사에서 ‘메트로팜’을 본 적이 있는가?

‘메트로팜’은 플랜티팜이 역사 내 좁은 공간에 설치한 도시형 수직 농장이다. 현재 답십리역, 상도역, 천왕역, 충정로역, 을지로3가역 등 5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서울 지하철 5개 역사 외에도 남극 세종 기지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설치하기도 했다.

플랜티팜은 2021년 4월 쿠웨이트에 125만달러 규모 스마트팜을 수출하는 계약을 수주해 설치 중이며, 지난해에는 UAE 경제사절단에 참여하기도 했다.

엔씽,

CES에서 인정받은 기술력

엔씽은 수직농장 기술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엔씽은 농업에 인터넷 기술을 결합한 ‘엔씽 모듈형 수직 농장 솔루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광질 및 광량, 대기질 및 온습도, 양분 환경 등 통제가 쉽지 않은 외부 환경을 완벽히 제어해 연중 일정 수준의 수확이 가능하다”는 게 자사 수직농장에 대한 엔씽의 설명이다.

엔씽은 설치 공간의 규모에 따라 수직농장을 하이브리드, 컨테이너, 소규모 인테리어용으로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농장을 구성하는 하드웨어 역시 엔씽이 자체 개발했다. 양액 및 대기 환경 조성에 도움을 주는 센서들, 식물의 생장 단계에 최적화된 LED, 생육 방식에 알맞게 자연스러운 물의 흐름을 만들어주는 워터필드 등이 해당 품목이다.

엔씽은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에서 스마트시티 부문 최고혁신상(2020)과 지속가능성, 에코 디자인 및 스마트 에너지 부문 혁신상(2022)을 수상하며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엔씽의 아부다비 공장.©엔씽 홈페이지

엔씽 역시 중동 국가와의 교류를 활발히 이어나가고 있다.

2021년 UAE(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 현지에 ‘CUBE X’라는 컨테이너형 실증재배 농장을 구축했다. 해당 농장은 재배 시험을 완료한 뒤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운영에 돌입했다.

2022년엔 UAE 식품기업 사리야 트레이딩(Sarya Trading LLC)와 수직농장 건설 협의를 진행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아랍에미리트와 3000만달러(약 391억원) 수출을 위한 업무 협약(MOU)을 맺기도 했다.

송 장관은 2일 간담회에서 “수직농장은 국내외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농업의 새로운 미래”라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수직농장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리는 지난해 ‘농업계의 애플’ 에어로팜과 ‘수직농장계 테슬라’ 앱하베스트가 파산보호 신청을 했던 일을 잊으면 안 된다.

농업의 미래로 주목받는 수직농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도 힘써야할 때다.

더농부 에디터 김예진

제작 총괄: 더농부 선임에디터 공태윤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농림축산식품부, <중동의 녹색 바람을 몰고 올 한국 수직농장, 농식품부가 함께 하겠습니다!>

농심, <농심, UAE 이어 사우디에 스마트팜 수출>

농심, <농심, 오만에 첫 스마트팜 수출>

KOTRA, <2022 스마트팜 해외 진출전략 보고서>

농어업경제귀농신문, <【해외농정소식】 쿠웨이트 스마트팜 진출 활발>

매일경제, <한국 스마트팜으로 중동 `오일머니` 캔다>

농민신문, <고온 사막기후 극복 ‘스마트농업’…‘맞춤형 상품’으로 오일머니 캔다>​

이투데이, <미래형 스마트팜 ‘수직형 농장’ 기술도 한국이 선도한다>

그리니엄, <앱하베스트·에어로팜 등 수직농장 스타트업 연이어 파산…“VC 투자 전년 동기 대비 91%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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