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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화엄사의 자랑 홍매화, ‘화엄매’로 천연기념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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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화엄사 경내에 활짝 핀 홍매화. ‘구례 화엄사 화엄매’란 이름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제공=화엄사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본사 지리산 화엄사의 명물인 홍매화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25일 화엄사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전날 화엄사의 홍매화 1주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했다. 이번에 지정된 홍매화는 국보인 화엄사 각황전 옆에 있는 것으로 지정 명칭은 ‘구례 화엄사 화엄매’다. 화엄사 천연기념물에는 1962년 지정된 지장암 옆 올벚나무(1주)와 2007년 지정된 길상암 앞 매화(속칭 들매화·1주)가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지정된 각황전 옆 화엄매는 앞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4대 매화(순천 선암사 선암매, 강릉 오죽헌 율곡매, 장성 백양사 고불매, 구례 화엄사 들매화)와 달리 검붉은 꽃을 피우는 유일한 매화”라며 “특히 각황전과 석등 등 국보와 연결돼 사찰의 포괄적 대표 경관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경관적 가치가 매우 높게 높게 평가됐다”고 밝혔다.

조선 숙종(1674∼1720) 때 심어진 것으로 알려진 홍매화는 각황전 옆에 있어 ‘각황매’ 또는 다른 홍매화보다 꽃 색깔이 붉다 못해 검붉다고 해 흑매화(黑梅花)로도 불린다. 수량을 늘리기 위해 다른 곳에다가 심으려는 노력도 했지만 다른 곳에서는 제대로 자라지 않았다고 화엄사 측은 설명했다.

꽃을 피우는 매년 3월 초중순를 기점으로 매년 홍매화 사진 찍기 대회가 열리고 있다. 올해 4회 대회는 3월 11일∼4월 6일 열린다. 화엄사가 분석한 결과 지난해 화엄사 이미지 노출로 인한 경제적 가치가 총 82억여 원이며, 이 가운데 홍매화가 23억4500여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화엄사 주지 덕문스님은 “화엄사 홍매화는 300여 년 동안 피고 지고를 거듭하며 많은 위안과 감동을 준 국민과 함께한 나무”라며 “천연기념물 지정을 계기로 더 많은 국민이 화엄사를 방문해 힘들고 지친 마음을 위로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천연기념물 구례 화엄사 화엄매의 탄생에 지자체 단체장도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전라남도 김영록 지사는 “천연기념물 지정에 화엄사 덕문주지스님과 불자들에게 축하와 환영의 말을 전한다. 홍매화가 지닌 인문학적인 연구를 통해 진정성을 보완하고, 실효성이 있는 보존과 활용으로 자연유산의 가치를 확장할 수 있게 실행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순호 구례군수는 “지역 관광의 효자 역할을 하는 화엄사 홍매화가 천연기념물이 된 것은 전 군민의 경사”라며 “적극적인 홍보와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아름다운 자연유산의 소중함이 널리 알려지고 홍매화가 더욱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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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각황전과 홍매화를 배경으로 화엄사가 진행한 음악회 모습./제공=화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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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화엄사 홍매화 꽃. 꽃 색깔이 붉다 못해 검붉다고 해 흑매화(黑梅花)로도 불린다./제공=화엄사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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