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가 당일치기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도시 입장 티켓’ 시범 판매를 시작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관광 성수기인 올해 4월과 7월 사이, 일부 날짜에 베니스를 방문하는 관광객은 ‘도시 입장 티켓’을 반드시 구입해야 한다.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첫해인 만큼 혼잡을 피하고자 특정 날짜에만 티켓 구매를 의무화한 것으로 보인다.
베니스 당국이 발표한 티켓 의무 발급 날짜는 △4월 25~30일, △5월 1~5일, △5월 11~12일, △5월 18~19일, △5월 25~26일, △6월 8~9일, △ 6월 15~16일, △6월 22~23일, △6월 29~30일, △ 7월 6~7일, △7월 13~14일이다. 티켓을 발급하지 않고 무단으로 베니스를 관광할 시 최대 300유로(약 43만 6000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베니스 입장 티켓은 도시의 공식 관광 사이트(www.veneziaunica.it)에서 구매할 수 있다.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티켓을 구매하면 예약 코드, 예약날짜 및 QR 코드가 포함된 전자문서가 발급된다. 티켓 가격은 성인 기준 5유로(약 7200원)다.
베니스에서 1박 이상 숙박하는 경우 티켓을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숙박비에 이미 세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14세 미만의 어린이, 장애인, 유학생 등은 입장료 징수 대상에서 제외한다. 입장료 징수 대상이 아닌 경우 공식 사이트에서 입장료 면제 티켓을 미리 신청해야 한다.
베니스는 원래 2023년 1월부터 관광세를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관광 수입 감소의 우려로 인해 도입 시기를 연기했다. 이번 시범 판매를 기점으로 베니스는 도시 입장료 체계를 완전히 확립할 전망이다.
최근 베니스뿐만이 아닌 세계 각국의 여러 관광지에서 관람 유료화 및 입장료 인상 등의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튀르키예는 지난 15일 유명 관광지 아야 소피아를 유료 관람 시설로 전환했으며, 그리스는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의 입장료를 약 50% 인상했다.
글=정세윤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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