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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행정수반이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불교문화재의 유지·보존을 위한 대정부 노력과 국민의 정신건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명상 프로그램 보급을 새해 목표로 내걸었다.
진우스님은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우리나라의 정체성이라고 하는 것을 물리적인 문화재로 만든 것이 불교다. 이 때문에 불교문화재에 대한 (정당한) 가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진우스님은 전통사찰이 국가문화재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체 문화재 예산(약 2조원)의 15%정도만 보전받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시행한 문화재관람료 감면 제도를 안정화하고, 정당한 비용 보전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진우스님은 국가로부터 지원받는 만큼 대국민 서비스로써 선명상 보급 계획을 밝혔다. 그는 “올해는 대중적 선명상 프로그램이 시작되는 원년”이라며 “국민 정신 건강 문제 해결을 위한 선명상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보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처음 접하는 이들을 위한 기초 호흡법부터 숙련자들을 위한 심화 과정까지 단계별 과정을 운용하고 ‘우울할 때 마음을 챙기는 선명상’, ‘화를 가라앉히는 선명상’, ‘시험을 앞두고 정신을 맑히는 선명상’ 등 상황별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조계종은 4월에 종단 공식 선명상 프로그램을 시연하는 템플스테이를 하고 하반기에는 선명상 특화 템플스테이 사찰을 20여개 선정해 운영할 계획이다.
9월에는 ‘마음의 평화, 행복의 길’을 주제로 국제 선명상대회를 열어 한국불교 1700년 역사와 전통을 반영한 ‘K명상’의 활성화와 세계화를 꾀한다. 전문 지도법사 양성, 선명상 중앙 지원센터 건립 등 선명상 보급을 위한 부대사업도 추진한다.
넘어진 경주 마애불을 세우는 문제는 연내에 결정한다.
진우스님은 “경주 남산 열암곡 마애 부처님은 천년을 엎드려 이 땅 중생들의 고통과 함께해 오셨다”며 “바로 모실 수 있는 방안을 관련 기관과 협의를 통해 연내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의 입불 실험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내년에는 마애불을 직접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불교도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한민국 불교도결집대회’도 9월께 추진한다. 수계법회 등이 각 사찰별로 열리고 있지만 이번 결집대회는 광화문 광장에 10만 명 이상을 모아서 성대하게 봉행한다는 계획이다.
30년 이상 지속된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개편 작업도 속도를 낸다. 총무원·포교원·교육원 등 3원 체제의 조계종 중앙종무기관을 총무원으로 일원화한다는 내용으로, 3월 중앙종회의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종헌·종법 개정안을 상정할 계획이다.
진우스님은 이 밖에도 양평불교문화재 연구시설 연내 완공, 10·27법난 기념관 건립,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조직 개편, 체험형 불교 행사 확대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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