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유명사찰 순례] 구례 가볼만한 곳 사성암
글&사진/산마루
전국유명사찰 순례 중 다녀온 사성암은 구례 가볼만한 곳 으로 네 분의 고승이 공부를 한 사찰입니다.
“산마루에 바위가 하나 있고 바위에 빈틈이 있어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다.
세상에 전하기를 승려 도선(道詵)이 일찍이 이 산에 살면서 천하의 지리(地理)를 그렸다”
[신증동국여지승람]은 사성암이 위치한 오산(鼇山)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계묘년이 저물어가는 12월의 끝자락 구례 하동 가볼만한 곳 사성암을 다녀왔습니다.
544년(성왕 22) 연기조사가 처음 건립했다는 사성암은 원래는 오산암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요 원효, 도선국사, 진각, 의상 이렇게 네 분의 고승이 수도한 이후 사람들은 사성암이라 부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바위가 거북이 등껍질처럼 생겼다 하여 오산이라 부르는 산 정상에 있던 오산암에서 네 분의 고승이 공부를 한 것입니다.
사성암을 가기 위해서는 죽연마을 주차장에 타고온 차는 주차한 뒤 사성암 가는 마을버스로 갈아타고 커브가 심한 고갯길을 한참 동안이나 올라야 하는데요. 마을버스 요금은 왕복일 경우 일반 3,400원, 소인 2,800원, 편도는 일반 1,700원, 소인 1,400원입니다.
전국유명 사찰로 이름난 사성암을 품은 죽연마을은 오섬권역 농어촌휴양마을이기도 합니다.
네 분의 고승이 수도했다는 명성있는 절집을 찾아가는 길은 원래 고행의 길을 지나는 법이죠
커브가 심한 고갯길을 힘겹게 올라오며 멀미를 할 듯했던 힘겨움은 버스에 내리는 순간 마주치는 섬진강 풍경으로 충분히 보상받았습니다.
해발 531m에 위치한 사성암에 오르니 가까이 다가왔다가 어느 순간 멀어지는 무채색 산마루는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했는데요.
구례, 곡성 평야와 맞닿아 흐르는 섬진강 뷰는 환상적이었습니다.
붉은 곶감이 매달린 공양간 너머 거북이 등처럼 보이는 바위 아래 사성암 약사전이 고즈넉하게 자리를 잡았습니다.
바위산 아래 위태롭게 지어진 약사전은 보기만 해도 아찔한데요 유리광전이라는 현판이 걸린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바위산 원래의 모습 그대로 지형을 따라 지어진 사성암 약사전은 바라만 보아도 영험한 기운을 얻어 갈 수 있는 곳이자 전국유명사찰 중 한 곳입니다.
바위를 타고 오르는 담쟁이덩굴마다 이름 모를 중생들이 정성 들여 지폐를 시주했는데 마치 눈이 쌓인 듯해 보입니다.
약사전(유리광전) 건물 내부 벽에 원효대사가 손톱으로 그렸다는 사성암 마애 여래 입상(전남 유형문화재 제220호)이 있다고 하나 실제 보지는 못하고 사진으로 감상을 대신합니다.
전국 유명 사찰은 대부분 깊은 산중에 있어 우거진 숲에 둘러 쌓여 있는데 사성암도 다르지 않습니다.
안전을 유의하며 약사전 왼쪽 계단을 올라봅니다.
무성했던 나뭇잎이 떨어진 앙상한 가지에는 산새의 빈 둥지만 남아 쓸쓸함을 더합니다.
약사전 왼쪽 계단을 오르면 지장전과 신왕전, 도선굴, 배례석 등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기와에 소원을 적어 시주한 기와 불사 옆으로는 대나무 푸른 잎들이 더러 보여 계절의 쓸쓸함을 조금은 잊을 수 있습니다.
이곳은 약사전 뒤편에 있는 소원바위인데요 소원바위에는 이런 전설이 전해집니다.
“뗏목을 팔러 하동으로 섬진강을 따라 내려간 신랑을 기다리다 지친 아내는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아내를 잃은 서러움에 스스로 생을 마감한 신랑은 바위가 되었다”
사성암
소원바위를 찾은 중생들이 염원을 적은 꽃잎이 바위에 걸려 바람에 나부끼고 고개를 들어 쳐다보면 마음이 정갈한 사람에게만 보인다는 부처님의 형상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소원바위를 돌아본 뒤 사성암 난간에 기대어 섬진강 강줄기 너머 해가 지는 풍경을 마주하니 올해도 건강히 여행 다닐 수 있었음에 절로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네 분의 고승이 수도했다는 사성암은 여유를 가지고 사색하기 좋은 전국 유명 사찰여행지로 추천 합니다.
아울러 이곳에서 멀지 않은 구례 화엄사도 함께 둘러보면 좋은 곳입니다.
info> 사성암
전라남도 구례군 문척면 사성암길 303
☎ 061-781-4544
사성암
전라남도 구례군 문척면 사성암길 303
사성암마을버스매표소
전라남도 구례군 문척면 죽연1길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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