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설악산 케이블카 40년 만에 허가
환경부가 40년 만에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사업을 조건부 허가했습니다.
최근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착공식을 열고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설악산 오색케이블카는 오는 20206년부터 운영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은 국립공원인 만큼 오랜 시간 동안 논란이 많았는데요.
특히 국립공원 개발은 무척 까다롭기 때문에 40년이란 시간 동안 허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여전히 환경 훼손과 예산 낭비 논란에 직면했는데요.
허가를 받은 상태이지만 여전히 환경단체의 반대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양양군의 한 주민은 반대 집회에 나서 “케이블카 설치할 돈으로 양양에 병원이나 하나 짓지. 제대로 된 병원 하나 없는 곳에서 지금 케이블카를 왜 설치하냐는 말이 지금 주변에서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양양군은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에 948억을 쏟아붓는데요. 총사업비는 1,172억 원입니다.
양양군은 지방재정투자심사 평가를 통과하기 위해 적자를 흑자로 포장한 것도 모자라 이용 수요를 30년간 동일하게 잡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었죠.
또한 시공사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3억 원을 들여 착공식을 진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비판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양양군이 공개한 사업 타당성 조사에서 비용 편익 비율, B/C 비율은 1.0697입니다.
1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다는 의미이지만 ‘이용객 수가 유지된다’는 전제로 계산됐는데요.
사업비 1,172억 원을 반영하면 수익성 지수는 0.8307로 떨어집니다.
1,172억 원을 들여 만드는 케이블카이지만 1 이하로 적자 사업으로 나타납니다.
처음 투자 심사를 받을 때보다 사업비가 2배 이상 늘면서 적자 우려가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는데도 최종 사업비에 대한 타당성 조사가 없었죠.
② 전국적으로 수익성 논란 지속
전국적으로 케이블카 수가 줄어들면서 설악산 사업의 수익성은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현재 전국 41곳에서 관광 케이블카 운영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2015년만 해도 20곳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8년 사이 2배로 늘어났죠.
전국에서 케이블카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통영 케이블카와 여수 케이블카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입니다.
통영과 여수의 해상 케이블카 운영은 여전히 잘 되고 있는데요.
다른 지자체에서도 똑같이 케이블카 사업이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통영, 여수를 제외한 나머지 케이블카 사업은 거의 다 적자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케이블카 운영은 한 팀만 탑승해도 전체 케이블카가 운행되어야 합니다.
효율적으로 운행하기 어렵다 보니 탑승객이 많지 않은 이상 흑자 전환이 어려운데요.
한때 케이블카는 짓기만 하면 수익성이 보장되는 사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전국에서 우후죽순 사업이 추진됨으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데요.
전국적으로 똑같은 사업이 진행되면서 포화 상태에 이르러 희소성이 사라졌습니다.
대부분 먼저 설치된 케이블카를 벤치 마킹해 방문객 입장에서는 어디를 가나 비슷비슷한 모습인데요.
자연스럽게 케이블카 인기도 점점 떨어지고 있죠.
가장 흥행에 성공한 케이블카 사업인 통영은 2008년 개장 이후 매년 방문객 수 100만 명을 넘겼지만 2019년 85만 4,000명에 그쳤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방문객 수가 줄어들었는데요. 지속적인 수익성을 보장하기엔 어려운 부분이 있죠.
③ 특색 없는 관광 상품
케이블카 외에도 특색 없는 지자체 관광 상품 개발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에서 케이블카와 함께 많이 볼 수 있는 관광 상품 중 하나는 출렁다리입니다. 현재 전국 출렁다리는 208개로 포화 상태인데요.
출렁다리 조성 사업은 여러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특별히 출렁다리를 설치할 만한 곳이 아니지만 무분별하게 개발되고 있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인데요.
환경 파괴는 물론이고 아찔한 높이의 출렁다리에서는 사고 발생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혈세 논란이라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는데요.
제주도는 송악산에 스카이워크를 건립하려고 했지만, 제주환경운동연합의 반대로 설치 계획이 취소됐습니다.
서울시도 마포구 상암동에 스카이워크 건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역 주민의 반대가 이어지고 있죠.
이렇듯 지자체에서는 출렁다리 외에도 대관람차, 스카이워크, 모노레일, 루지 등을 앞세워 관광 상품 개발에 한창입니다.
찬반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지자체의 개발은 계속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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