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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마켓만 150개이던 유럽 국가, 올해는 유독 거리 썰렁한데…(+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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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달라진 독일의 겨울 풍경

독일 크리스마스 / 출처 : fodors

유럽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무척 유명합니다.
그중에서도 독일은 크리스마스 마켓의 본고장으로 손꼽힙니다.
독일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무려 60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드레스덴 슈트리첼 마켓은 무려 1434년부터 시작된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큽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독일 전역에서는 150개 이상의 축제가 열립니다.
반짝이는 화려한 조명과 대형 트리, 곳곳에서 들려오는 크리스마스 캐럴까지 연말 느낌을 물씬 풍기는데요.

길게 늘어선 상점에서는 다양한 수공예품을 판매하고 있죠.
여기에 크리스마스의 상징과도 같은 에르푸르트 슈톨렌, 진저브레드, 브라트부어스트, 뱅쇼 등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출처 : bz-berlin

독일에서는 항상 11월 말부터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한창인데요.
하지만 올해 독일의 크리스마스 풍경은 그동안의 모습과 달라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수많은 조명 장식이 더해져야 할 거리는 지난해에 비해 화려함이 덜합니다.

베를린 쇼핑거리에는 공식적으로 크리스마스 조명이 켜졌지만, 재정이 부족한 탓에 조명의 개수가 줄었는데요.
해당 조명은 시정부 지원금 약 1억 4천만 원, 기업과 베를린 시민들이 모은 4억 6,700만 원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조명에 불이 환하게 들어와야 할 거리는 조명 줄만 늘어져 있을 뿐 아직 불을 밝히지 못했습니다.

올해 조명 설치를 후원해 줄 곳을 찾지 못하면서 설치 시기가 늦어지고 있으며 설치 장소도 줄어들었습니다.
매년 크리스마스마다 광장에 설치되었던 호두까기 인형 등과 같은 조형물도 예산 부족으로 인해 생략됐죠.

② 크리스마스 예산 부족

출처 : cbc

현재 독일은 사상 초유의 예산 대란을 맞이했습니다.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는 독일 정부의 올해와 내년 예산이 헌법에 위배돼 무효라고 판단했습니다.
정부가 국가부채 제동장치를 회피하기 위해 활용한 특별예산이 문제가 되었는데요.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예산 6백억 유로를 기후 위기 대응 예산으로 전용하는 내용으로 올해와 내년 예산안을 제출했습니다.
예산안이 부채 제한 조치를 준수하지 않았다는 판결을 받았죠.
이로 인해 정부가 추진했던 기후변화대응 사업은 차질을 빚게 되었으며 독일 경제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재 독일은 팬데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인해 최근 3년 동안 경제가 급속히 가라앉았는데요.
정부는 기후 위기 대응 사업에 적극 투자에 경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계획이었죠.
이러한 상황 속 일각에서는 일반 가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전기, 가스 요금 지원금과 교통비 지원금도 당장 타격을 받게 되고 사회 복지 혜택도 감소하거나 줄어들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물가가 급등하면서 시민들의 부담은 더욱 큰 상황이죠.

출처 : bz-berlin

곧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 것입니다.
거리의 조명을 줄인 것과 함께 크리스마스 점등 시간을 줄이기도 했는데요.

독일 현지 매체는 레겐스부르크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음악 없이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독일음악저작권협회가 음악 이용료 산정 방식을 개선해 이용료를 대폭 올렸기 때문이죠.
독일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는 음식 가격마저 크게 올랐는데요.
3유로에 판매됐던 감자튀김이 6유로, 3~4유로에 판매된 와인이 6유로까지 올랐죠.

최근 독일무역협회(HDE)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350개 이상의 소매 업체에서 크리스마스 주간 매출이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방문객 수가 전년도에 비해 감소했다고 전했죠.

③ 에너지 의존도 높은 독일

출처 : aljazeera

유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에너지 무기화로 전쟁 전의 최대 11배 수준으로 급등했습니다.
독일은 해외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가스·원유·석탄의 90%를 해외에서 들여오고 있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2020년 독일의 전체 가스 수입량 중 55.2%가 러시아산이었는데요.
하지만 전쟁 이후 독일의 전기 요금은 1년 새 85% 올랐는데요.
독일 기업은 막대한 타격을 입었으며 독일 화학 산업은 생산 중단 사태까지 겪게 되었습니다.

독일은 에너지 절감을 위해 야경 명소로 알려진 장소의 조명을 소등하는 등 대책에 나섰는데요.
에너지 문제는 화려하기로 유명한 독일의 크리스마스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게 됐습니다.

한편 독일의 지난 3분기(7~9월) 경제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마이너스 0.1%입니다.
제조업 강국으로 손꼽혔던 독일은 높은 실업률과 낮은 경제성장률에 허덕이고 있죠.

밈미디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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