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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시원한 바닷바람 맞으며…푸른 용의 기운 담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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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등기산스카이워크
울진 등기산스카이워크 전망대/ 한국관광공사 제공

쏜살 같이 흐른 시간이 12월에 닿으면 아쉬움이 남기 마련. 망망한 바다, 우레 같은 파도소리 들으며 큰 숨 한번 틀이켜자. 새해는 ‘청룡의 해’. 먹먹함을 ‘툭툭’ 털어낸 자리에 푸른 용의 기운을 가득 담으시라.

울진 등기산스카이워크 전망대
울진 등기산스카이워크. 바닥이 강화유리로 마감돼 바다 위를 걷는 기분이 든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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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포 갓바위/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북 울진 등기산스카이워크

경북 울진의 바다는 장쾌하다. 후포면의 등기산스카이워크는 지상에서 20m 높이에 설치된, 바다로 뻗은 ‘하늘 길’이다. 길이 135m다. 이 가운데 바닥이 강화유리로 된 구간이 57m나 된다.

짜릿한 여정에는 감초 같은 볼거리가 있다. 중간쯤 걸어가면 아래로 눈부신 윤슬에 둘러싸인 ‘후포 갓바위’가 나타난다. 안내판은 ‘육지에 팔공산 갓바위가 있다면 바다에는 후포 갓바위가 있다.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뤄준다’고 설명한다. 스카이워크 끝에는 의상대사를 사모해 용으로 변한 선묘 낭자를 표현한 작품이 자리한다. 전설에 따르면 선묘는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바다에 몸을 던져 용이 된다. 의상대사가 무사히 신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바닷길을 살피고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나타나 도움을 준다.

스카이워크와 이어진 구름다리(출렁다리)를 건너면 후포등기산(등대)공원이다. 후포등대를 비롯해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등대 모형이 설치됐다.

등기산(64m)은 나지막하지만, 뱃길을 지나는 이들에게 더없이 중요한 위치였다. 후포등대는 1968년 첫 불을 밝혔다. 울릉도와 제일 가까운 등대란다. 1611년에 세워진,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등대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코르두앙, 세계 최초의 등대로 알려진 이집트 파로스, 중세 고딕 교회가 떠오르는 붉은 벽돌이 인상적인 독일의 브레머하펜, 악명 높은 암초에서 뱃길을 밝히는 별로 다시 태어난 스코틀랜드의 벨록 등 유명한 등대들을 볼 수 있다.

울진에 가면 죽변해안스카이레일도 기억하자. 이걸 타고 ‘하트 해변’으로 알려진 죽변 해안을 따라 달리며 옥빛 바다와 기기묘묘한 바위를 감상하는 재미가 제법이다. 요즘 인기다.

도째비골스카이밸리
동해 도째비골스카이밸리 스카이워크/ 한국관광공사 제공
해랑전망대
동해 해랑전망대/ 한국관광공사 제공

◇ 강원 동해 도째비골스카이밸리·해랑전망대

강원 동해는 바다가 아름다운 고장이다. 망상, 대진, 어달, 하평, 한섬, 추암 등 예쁜 해변이 많다. 특히 묵호등대, 묵호항, 어달해변, 하평해변이 있는 묵호권은 ‘동해 여행 1번지’로 꼽힌다.

도째비골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도 요즘 유명세를 치르는 중이다. 바다 구경에 이색 체험까지 할 수 있어서다. ‘도째비’는 도깨비의 방언이다. 비 내리는 밤 묵호항 어시장에 정체를 알 수 없는 푸른 불빛이 자주 출몰했다는 구전에 따라 이름 붙었다.

도째비골스카이밸리의 명물은 바다를 향해 뻗은 스카이워크다. 지상에서 59m 높이에 설치된 ‘하늘 산책로’다. 일부 구간의 바닥은 강화유리로 마감됐다. 허공을 걷는 듯 아찔한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동절기(11~3월)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월요일 휴장). 12월에는 매주 금요일~일요일 오후 9시까지 야간개장 한다. 어른 2000원, 청소년·어린이 1600원. 도째비골해랑전망대는 길이 85m 해상 보도 교량이다. 교량은 도깨비방망이를 형상화했다. 이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무료다.

도째비골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는 무장애 경사로를 설치하고 장애인 화장실과 주차장도 마련했다. 시각장애인은 안내견 동반 입장이 가능하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2023~2024 한국 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렸다.

(충북 제천) 옥순대교와 소백산 방면 풍경
제천 청풍호반케이블카에서 본 청풍호/ 한국관광공사 제공
사본 -AS6252
비봉산에서 본 청풍호/ 한국관광공사 제공

◇ 충북 제천 청풍호반케이블카

충북 제천 사람들은 충주호를 청풍호로 부른다. 이유가 있다. 충주호는 1985년 충주댐이 들어서면서 충북 충주, 단양, 제천에 걸쳐 생긴 호수다. 호수가 생기며 제천의 수몰지역이 가장 넓었다. 특히 청풍면은 대부분 물에 잠겼다. 그래서 호수의 공식 명칭은 충주호지만 제천 사람들은 충주호를 아직도 청풍호라고 부른다.

호수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은. 비봉산(531m)이 어울린다. 정상까지 청풍호반케이블카가 운행한다. 정상부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는 비봉산역에선 광활한 풍광에 눈이 호강한다. 소백산과 월악산이 넘실대고 남한강 줄기가 굽이친다. 너른 호수는 그야말로 ‘내륙의 바다’다.

비봉산역은 너른 덱을 갖췄다. 쉬엄쉬엄 거닐며 호수와 주변 산세를 감상하기에 제격이다. 카페, 약초숲길, 포토 존, 모멘트 캡슐 등이 여행을 풍요롭게 한다.

제천은 모산동의 의림지도 유명하다. 전북 김제 벽골제, 경남 밀양 수산제 등과 함께 삼한시대 대표적인 농경문화 유적지로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에도 소개된 곳이다. 저수지를 에둘러 아름드리 소나무가 늘어선 풍경이 좋다. 루미나리에가 반짝이는 비룡담저수지도 겨울 여행지로 어울린다. 의림지에서 가깝다.

안산 달전망대
시화방조제 가운데 있는 안산 달전망대/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기 안산 달전망대

경기 안산 시화방조제 가운데 달전망대가 우뚝 섰다. 달 보기 좋은 곳이라는 얘기지만 그만큼 풍경 구경에도 어울린다.

달전망대는 아파트 25층 높이. 시흥 오이도와 안산 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 들머리를 잇는 12.7km 시화방조제가 오롯이 내려다보인다. 바다와 호수를 양옆에 끼고 직선으로 뻗은 4차선 도로도 이색적이다. 시화호화 조력발전소, 인천 송도와 서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달전망대는 5분이면 사방을 둘러보며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하지만 걸음을 옮길 때마다 나타나는 풍경에 짧은 여정은 긴 여행이 된다.

시화호는 간척사업으로 생긴 인공호수다. 여의도의 15배(43.8㎢) 규모다. 저수량은 연간 3억 3200만톤에 달한단다. 한때 환경오염 논란에 불을 지폈지만 시화호조력발전소가 가동되며 지금은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검은머리물떼새 등 천연기념물이자 세계적으로 희귀한 물새들이 노니는 장소가 됐다. 달전망대 타워층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연중무휴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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