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유명한 홍천은행나무숲.
올해는 갈 계획이 전혀 없던 곳인데 네이버 카페 따사모 가을 캠핑여행을 통해 우연히 다녀왔다.
도로가 마비될 정도의 복잡함을 자랑하는 가을여행지 홍천은행나무숲이건만 오늘은 주차가 가능하다는 점이 신기할 정도였다. 게다가 오가는 인파가 그리 많지 않음을 보고 살짝 불안한 마음.
그리고 그 불안감을 현실로 맞닥뜨리게 됐다.
우수수!
없어도 이렇게 없을 수 있은 건가?
홍천은행나무숲 왼쪽은 전멸한 상태이고 중심을 기점으로 오른쪽은 그나마 숲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기는 하다.
홍천은행나무숲을 아마도 두 번 정도 다녀왔던 것 같다.
이곳은 네이버 여행카페 따사모와의 인연이었는지 전임 매니저와의 인연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따사모를 통해 그 두 번을 다녀왔었고 오늘도 따사모와 함께 오게 된 것. 인연의 연속이라 해야 할까?
어찌 되었든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지 않는다.
실망감이 크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무조건 오른쪽 방향에만 초점을 맞춰 홍천은행나무숲의 환상을 이어나간다.
강원도여행 가을여행지 명품 포인트! (아마도 지난주 까지겠지만 말이다)
우연한 방문이어도 기대감이 생기는 건 인간 본연의 마음가짐인가 보다. 조금 강하게 말하자면, 미팅 장소에 가기 싫음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끌려 나가면서 머릿속으로는 이왕이면 예쁜 여학생이 상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 하면 적절하려나?
그 와중에도 여심은 좋은 것에만 집중하는가?
휑한 홍천은행나무숲 따위는 냅다 팽개치고 나름 풍성하고 예쁜 은행나무 앞에서 즐거워한다.
그런 것 같다.
오른쪽으로만 시선을 고정하니 끝물이라 할지라도 가을여행지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 정도의 볼거리라면 강원도여행의 실패는 아닐 거라 생각하며 일행들의 모습을 찾아본다.
2023 따사모 가을 캠핑여행의 동행인들.
1년에 딱 한 번 모이는 가을 캠핑여행인데 이렇게 모여 있으니 그 자체로 반갑고 감사한 일이다.
나름의 예쁜 사진 촬영과 평가에 몰입 중이신 분들.
네이버 여행카페 따사모와 인연을 맺게 해주신 분은 지금 세상에 안 계시지만 그래서 더 소중한 인연으로 남은 따사모와의 여행은 아마도 앞으로 계속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카페 이름도 따사모(따뜻한 사람들의 모임) 여행 스케치라고 하는가 보다.
그게 그런 것 같다.
좋은 마음으로 좋은 것을 보려 노력하니 실제 좋은 것만 보이고 나쁜 것은 그러려니 되는 듯하다.
100% 되겠는가마는 노력은 해봐야 하는 것.
그런 게 평온한 삶을 영위하는 방법이란 생각이 든다.
이 녀석은 아직 초록이 있다.
이제 막 가을여행지 홍천은행나무숲의 일원으로 동화되는 듯하다만 늦어도 많이 늦었다 너.
하늘로 날아볼까요 ~
하늘에 닿아 구름 위에 앉을 수는 없더라도 이 순간만큼은 하늘을 나는 듯한 즐거움과 행복으로.
이번 1박 2일 강원도여행에 함께하며 많은 것을 대화하고 배려하며 행복하게 해주셨던 분들.
삶이란 것이 매사에 감사할 순 없지만 이번 여행만큼은 매사에 감사함이 가득했다. 좋은 사람들과의 여행은 힐링의 차원을 넘어선 행복이라 함이 옳다. 특히 묵묵하게 모두를 위해 자신의 수고로움을 드러내지 않는 사륜구동님.
그저 감사할밖에.
참고로, 아래 사진에는 사륜구동님이 안 계시다.
강원도 여행 장소 홍천은행나무숲은 끝물이었지만 남은 은행나무와 분위기로 가을여행지 명소임을 보여줬다.
아쉬움은 아쉬움대로, 즐거움은 즐거움대로.
그렇게 좋았던 가을여행지 홍천은행나무숲과 내년을 기약하고 동료들과 함께 달달함을 맛본다.
잣, 은행나무 열매 등이 들어 있는 호떡.
강원도여행 끝물 홍천은행나무숲 가을여행지 영상 2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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