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여수시 돌산읍 우두3길 98 프롬나드
비가 꽤나 내렸던 날이다?
아니다. 지금도 꽤 내리고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내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수카페 프롬나드를 찾아온 건 비오는 날 데이트를 즐기기에 딱 좋은 장소라 하기에.
입구가 어디인지…
안으로 들어서니 포근한 기운이 느껴진다.
제법 큰 건물이기에 써늘하지 싶었는데 실상은 그 반대다. 그렇지!
이 정도는 되어야 여수 가볼 만한 곳으로 이름난 이유가 있는 거다. 유명하다는 것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만한 이유가 있고 그 장점이 입에서 입으로 소문을 타야 하는 것인 게다.
비오는 날 데이트 장소라고는 하지만 오늘 난 데이트라기보다는 여행 동무들과 여수 여행의 즐거움을 잠시 앉아 나누고자 하는 행보다. 욕심이야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고 싶지만 당장 없는 이를 어찌 데려오나.
여수 가볼 만한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역시 비바람이 부는 날에는 운신을 하기가 버겁다.
이곳을 기억하는 모든 이들은 지금쯤 온화함이 가득한 집에서 행복함을 즐기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꽤나 넓은 공간인데 사람이 뜨문 뜨문.
그래서 허전함이 느껴진다.
날씨와 잘 어울리는 분위기는 포근함이 아닌 허허로움.
그래도 중간중간 사람의 모습이 보이니 반갑다.
아마 그들도 비오는 날 데이트를 즐기고 있을게다.
공간이 넓으니 어데 앉아야 좋을지를 모르겠다.
아! 나무인형 무더기.
무언가에 놀란 듯한 표정.
나무인형 무더기를 보고 있자니
현대인들의 허전함이 급 느껴진다.
나는 오늘 반가운 여행 동무들과 어울리고 있으니 애잔함이나 쓸쓸함 따위를 알아챌 필요가 없는 때다.
나무인형 군집의 분위기를 무시하고 다른 감정을 찾으려 한다.
프롬나드 ; Promenade ; 산책, 산보, 산책길, 산책장, 거닐기 등으로 표현되는 명사.
여수카페 프롬나드는 단어가 지닌 그대로 카페 내부에도 걷는 길이 있고 밖에도 걷는 길이 있는 곳이라고 들었다.
그리고 그 실체를 실내에서 확인한다.
그렇지!
무언가 차별화된 점이 있어야 하는 게다. 그래야 여수 가볼 만한 곳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은 게다.
마치 작은 공연장을 방불케 하는 공간.
개인적으로 썩 즐기지 않는 형태지만 그건 말 그대로 개취일 뿐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니 이 나름의 멋스러움을 즐기는 사람들이 꽤 있을 거라 생각된다.
비오는 날 데이트 장소이며 산책길 걷는 공간이 있는 곳이라 하니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선다.
서울에서 여수 여행을 오며 이곳 여수카페 프롬나드를 언제 또 와보겠나. 그런 심산이다.
오락가락하는 비는 쏟아졌다 멈췄다를 반복하고 있다.
마치 ‘나와만 봐라!’하고 벼르는 듯한 느낌이다.
하지만 난 날씨가 그러거나 말거나 그냥 우산 들고 나섰다.
그리고 돌아보는 외부 정원.
참으로 좋구나.
바로 앞으로는 여수 바다요 정원으로는 온갖 식물이 아른거리고 있어 그 느낌이 남다르다. 그래!
이러하기에 여수 가볼 만한 곳이고 큼지막하고 멋진 실내 공간이 있기에 비오는 날 데이트 장소라 하는가 보다.
비가 쏟아져도 무시하는 듯하지만,
세차게 내리는 비에 신발이 젖을까 우려한다.
결국 잰 걸음으로 구경하는 정도의 반응을 보인다.
참으로 다양하구나!
실내에서 봤던 테이블과 의자도 각양각색이더니 실외의 공간마다 섹션을 나누어 놓은 듯하다.
더 돌아보기를 멈췄다.
이유는 그만 돌아다니고 얼른 와서 마시라고.
내가 원했던 건 딸기라떼.
그런데 그 딸기라떼가 매번 내가 생각한 그것과 다르다.
처음 딸기라떼를 마시고 반한 것은 밀양 여행 중에 들렀던 카페에서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딸기라떼를 주문해 보는데 밀양 카페에서 맛본 그 맛이 아니다. 그리고 이곳 여수카페에서 주문한 딸기라떼 역시 아님을 확인한다.
여행 동무들 각자 자신의 취향대로 음료를 마시며 맛이나 보라고 가져온 아이스크림은…
오우 ~ 맛 좋은데!
3개 층으로 된 여수카페 프롬나드는 넓은 공간과 다양성을 가진 곳이며 여수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오션뷰를 보유하고 있기에 비오는 날 데이트 장소로 소문난 곳임을 인정한다.
언제 다시 여수 여행을 오게 될지
온다 해도 여수카페 프롬나드를 또 방문하게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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