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DalDal
프랑스 파리 맛집
Menu is One and Only
갈빗살 스테이크
메뉴가 한 가지인 식당이 있다. 이거 먹으려면 먹고 아니면 말고. 메뉴판에서부터 일단 자부심이 느껴지는 곳. 그런 곳들은 대부분 오랫동안 전통을 고수하면서 한 우물을 파 온 장인들의 집이다. 그리고 십중팔구 호불호가 별로 없는 맛집이었다.
프랑스 파리에도 이런 곳이 있다.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오로지 앙트르코트(Entrcote, 갈빗살) 스테이크 하나만 고집해온 식당이
르 흘레 드 랑트르코트
Le Relais de L’Entrecôte
점심 12:00-14:30 저녁 18:45-23:00
생제르맹데프레 본점
예약 불가
르 흘레 드 랑트르코트 본점은 생제르맹데프레 성당 정문에서 도보로 1분 거리에 있다.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인들에게 무척 사랑받는 곳이다. 저녁 영업이 6시 45분부터 시작되는데 오픈 30분 전부터 줄이 길어지기 시작한다. 따로 예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미리 줄을 서는 게 좋다. 6년 전에 다른 지점에 갔을 때도 이렇게 줄이 길었는데 유명세는 여전했다.
오픈 준비를 마치고 티타임을 갖는 직원들:)
6시 45분,
굳게 닫혔던 문이 열리고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왔다.
몇 사람이냐고 물은 다음
담당 서버가 자리로 안내해 준다.
작은 크기의 2인용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있다. 테이블을 꺼내야만 안쪽에 앉을 수 있는 완벽한 합석용 배치다. 영업을 시작하자마자 사람들이 속속 들어오고 식당은 만석이 되었다. 아니 무슨.. 회사 단체 회식에 다 같이 온 것 같은 느낌이다. ^^;
이곳에서 일하는 서버들은 정말 빠릿빠릿하다. (이건 정말 프랑스답지 않다. ㅎ) 자리에 안내해 준 순서대로 바로바로 주문을 받고 – 메뉴는 어차피 정해져있기 때문에 음료와 고기 굽기 정도만 요청한다. 굽기는 미디엄 추천 – 주문받은 순서를 기가 막히게 기억했다가 촤르르 서빙을 한다.
살짝 매콤하면서 톡 쏘는 겨자 소스가 곁들여진
양상추 샐러드와 빵은 스테이크에 포함된다.
그리고 필요하면 리필 요청이 가능하다.
Feat. 인기 비결 비법 소스
그리고 대망의 갈빗살 스테이크:)
딱 먹기 좋은 상태의 미디엄이었다.
독특한 소스와 부드러운 갈빗살의 조화
줄 서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진짜 맛있긴 맛있다.
양이 적다고 놀라지 마시라.
이 집만의 노하우로 고기는 식지 않도록
두 번에 나누어 서빙한다.
담당 서버가 테이블을 지켜보다가
다 먹어간다 싶을 때 자연스럽게
두 번째 분량을 따끈따끈하게 대령한다.
감자튀김도 무한 리필이다.
워낙 푸짐하게 주셔서 처음 감자도 남았는데
다들 더 요청해서 먹더라. ^^;
앙트르코트 스테이크 세트 인당 27.50유로
콜라 5.20유로, 맥주 6.00유로
계산할 때도 눈치싸움이 필요 없다. 식사를 마쳐가는 테이블에 서버가 먼저 디저트 주문을 받으러 온다. 디저트가 필요 없는 우리의 경우에는 바로 계산을 해줬다. 이렇게 미리 정산해두면 식사 마치고 바로 일어나면 되니까 얼마나 편하게요:) 빨리 회전해야 밖에 있는 손님이 들어올 수 있을 테니 이곳에서는 빠릿빠릿이 생명이다. 뭔가 한국 서타일~
식사를 마치고 나왔는데 아직도 가게 앞 대기 줄이 어마어마했다. 저 사람들 언제 들어가려나.. 무조건 오픈 전에 줄 서는 것을 거듭 추천한다.
르 흘레 드 랑트르코트 샹젤리제점
지난번에 갔던 샹젤리제점 사진도 함께 올려본다. 몽파르나스에도 지점이 있다고 한다. 본점과 지점 모두 맛에서는 차이가 없는 듯하다. 고집 있는 프랑스 파리 맛집, 두 번째 식사 역시 즐거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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