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유명사찰 탐방을 하는 분들 중에는 불교신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천주교 신자, 기독교 신자 등의 타 종교 신자들과 특정 종교를 갖고 있지 않는 분들도 상당히 많다. 강원도 여행 중에 만나는 홍천 수타사 역시 많은 분들이 방문하는 강원도 사찰로 대표적인 천년고찰 중 하나다.
수타사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영귀미면 수타사로 473
이곳은 홍천 수타사를 방문하기 위해 진입하게 되는 초입으로 오른쪽에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왼쪽은 상가다.
과거 문화재 관람료를 받았던 왼쪽 매표소에는 ‘무료입장’이란 붉은색 글씨가 보인다.
얕게 생각하면 무료입장인 것이 좋겠지만 조금만 깊게 생각하면 결국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문화재 관람료를 보전처리해 주고 있으므로 결국은 무료가 아니라는 것이 진실이다. 선불제냐 후불제냐의 차이 정도라 해야 할까?
차량이 지나는 도로가 있고 그 옆으로 도보 이동로.
아주 훌륭하다 할 순 없지만 그래도 멋진 길이다.
가을여행 장소로 사찰 탐방도 좋을 듯.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강원도 여행 장소 홍천이다.
홍천 수타사는 동서로 긴 홍천의 가운데쯤에 위치한 공작산 기슭에 위치한 전국유명사찰 중 하나다.
산 이름 중에는 건달산처럼 미소 짓게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이곳 공작산처럼 은근 멋진 이름도 있다.
공작산(孔雀山)의 한자는 우리가 아는 새 공작(孔雀, peacock)의 한자와 동일하다.
청소년기 한자를 알아가며 공작의 작(雀)을 볼 때마다 성씨 최(崔) 자, 살필 성(省)을 헛갈려 했었다.
나이가 들며, 특히 여행을 다니며 블로그에 글을 남기며 그 헛갈림이 없어진 것 같다. 여행은 그래서 내게 학습의 장이란 생각이 들며 나를 발전시키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수타사 천왕문(天王門).
문의 현판에는 봉황문(鳳凰門)이라 적혀 있으며 현종 15년인 1674년에 승려 법륜이 건립했다.
사천왕문 건립 2년 뒤인 1676년에 여담이 사천왕상을 조성했다고 하며 현재 이 사천왕상은 1998년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2019년 방문 당시만 해도 색이 바래고 벗겨져 있었는데 언제 이렇게 예쁘게 단청을 한 것인지 ^^;
전국유명사찰 탐방을 하며 이러한 문화재를 만난다는 사실에 더해 남들은 모를 시간의 흐름과 변화를 기억할 수 있다는 건 여행의 재미이자 탐방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이 건물은 홍천 수타사 흥회루(洪川 壽陀寺 興懷樓).
사천왕문인 봉황문과 중심 법당 사이에 위치하며 대형 불교의식을 행하거나 주법당인 대적광전을 향하여 예배를 올리는 장소로 사용해온 일당의 강당 건물로 효종 9년인 1658년에 건립되었다.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2019년도에는 칠이 다 벗겨져 있었는데 2023년 시작되는 가을여행에서는 단청이 깔끔하게 되어 있다.
홍천 수타사 범종각(梵鐘閣).
오늘의 강원도 여행 중에 만나는 가장 급이 높은 문화재가 범종각 안의 수타사 동종이지 않을까 싶다.
이 동종은 현종 11년인 1670년에 만들어졌으며 조선 현종과 숙종 때 경기도와 경상도 지역의 뛰어난 주종장이었던 사인 스님이 만든 종 중에서 보물인 문경 김룡사 동종과 함께 종을 치는 부분인 당좌를 독특하게 표현한 종이다.
김룡사 동종을 만든 3개월 뒤 만들었다고 전한다.
여타의 종은 몸통과 종을 거는 고리 부분을 한꺼번에 만드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종은 따로 만들어 붙이는 방법을 사용했고 보존 상태도 거의 완벽해 조선 시대 중기의 범종 연구에 매우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무척이나 평화로운 홍천 수타사의 풍경을 보며 강원도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조금 이른 가을여행. 이제 2주 정도만 지나도 초록물이 빠지고 갈색으로 변해가게 될 풍경이다.
홍천 수타사의 중심 법당인 대적광전(大寂光殿).
비로자나불(毘盧遮那佛)을 본존불로 모시며 다르게는 비로전(毘盧殿) 또는 화엄전(華嚴殿)이라고도 한다.
저승의 유명계를 상징하는 건축물로 지장전(地藏殿)이라 하기도 하고 명부전(冥府殿)이라 하기도 한다.
유명계의 심판관인 십왕(十王)을 봉안하고 있기에 시왕전(十王殿)이라고도 부르며 지장보살을 주불로 봉안한다.
산신, 칠성, 독성을 함께 봉안하기에 삼성각(三聖閣)이라 부르는 곳으로 우리나라의 전통신앙인 삼신신앙(三神信仰)과의 습합현상(習合現象 ; 서로 다른 학설이나 교리를 절충)을 의미하는 대표적인 당우다.
이러한 내용들은 오늘의 강원도 여행 중에 알게 된 것들이 아니라 그동안의 전국유명사찰 여행을 하며 얻게 된 것으로 내게 있어 여행은 새로운 것을 알아가게 되는 기쁨이 되는 것 같다.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져 찰칵! 내가 내 맘대로 정하는 강원도 여행 포토제닉(Photogenic).
홍천 수타사 원통보전(圓通寶殿)에는 강원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목조 십일 면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셨다.
이 관음보살상은 영조 34년인 1758년에 조각승 순경과 덕순에 의해 조성되었으며 높이 46cm다.
수타사의 성보 박물관인 보장각(寶藏閣)으로 보물 제745-5호로 지정된 ‘월인석보’를 비롯하여 강원도 유형문화재인 영산회상도와 지장시왕도 등의 문화재가 보존되어 있다. 아마도 이런 문화재가 많을수록 전국유명사찰 중에서도 손꼽히는 곳이 되지 않을까 싶고 그래서 전국의 모든 사찰이 어떻게든 문화재를 품으려 노력하는 듯하다.
높은 하늘을 보니 가을여행 답다는 생각이 들지만 한낮의 기온은 아직 덥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경우의 전국유명사찰은 사찰 자체가 지닌 의의로 이름이 알려지겠으나 대개의 경우 사찰과 주변의 여행지 또는 관광지가 어우러져 더욱 유명해지게 되는 것 같다.
홍천 수타사 역시 해발 887.4m의 공작산이라는 훌륭한 배경을 바탕으로 수타사 농촌테마공원, 수타사 생태숲 공원, 수타사 산소길 등이 있어 다른 목적으로 인근을 방문하신 뒤에도 사찰을 들러가는 경우가 많다.
전국유명사찰은 대부분 주변 경관이 수려하기에 사계의 변화가 온전하게 느껴지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제 본격적인 서늘함이 시작되면 이곳 주변으로 가을여행 장소 다운 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날 것이다.
과거엔 가을여행의 첨병이라 했던 코스모스가 이젠 계절과 무관한 듯하니 헛갈린다.
하지만 그래도 코스모스라 생각하며 짙어진 가을여행을 기다린다.
강원도 여행 전국유명사찰 홍천 수타사 가을여행 영상 1분 1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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