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DalDal
이탈리아 여행
로마의 광장들
포폴로, 나보나, 스페인 광장
유럽의 길은 광장으로 통하고 광장은 다시 여러 갈래의 길로 사람을 흘려보낸다. 로마를 여행하다 보면 다양한 Piazza를 만나게 된다. 규모도 분위기도 각기 다른 로마의 광장중에 대표적인 삼대장을 소개한다.
포폴로 광장
Piazza del Popolo
← (좌) 산타 마리아 인 몬테산토 성당
(우) 산타 마리아 데이 미라콜리 성당 →
포폴로는 이탈리아어로 ‘민중’이라는 뜻이다. 민중의 광장 남쪽에 마치 쌍둥이처럼 닮은 두 개의 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그 사이로 난 길이 코르소 거리, 왼쪽은 바부이노, 오른쪽은 리페타 거리로 모두 로마 시내 중심부를 향한다.
광장 한가운데 있는 오벨리스크는
아우구스투스 황제가
이집트 정복을 기념해 가져온 것이다.
기원전 1세기 경 만들어진 것으로
로마에 있는 오벨리스크 중에 가장 오래되었다.
광장의 북쪽으로 나있는 포폴로 문(Porta del Popolo)이다. 떼르미니 기차역이 생기기 전까지는 모두 이곳을 통해서 로마에 들어왔다고 한다. “어서 오세요, 여기부터는 로마입니다.”라는 표지판이었던 셈이다:)
나보나 광장
Piazza Navona
성녀 아그네스 성당과
Sant’Agnese in Agone
3개의 분수
로마 최초의 전차 경기장이 있던 자리 위에 광장이 만들어졌다. – 이는 콜로세움보다 먼저 만들어졌고 규모도 더 컸다. – 때문에 전반적으로 둥근 모습의 다른 광장들과는 달리 양쪽으로 길쭉한 트랙의 형태를 하고 있다. 전형적인 바로크풍의 광장에는 100년 넘은 노천카페들이 분위기를 더한다. 거리의 음악가와 화가들이 지나가는 여행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곳이다.
베르니니의 라이벌 보로미니가 건축에 참여한 성녀 아그네스 성당 앞에 피우미 분수(Fontana dei Fiumi)가 있다. 바로 베르니니가 제작한 것이다. 둘은 사이가 매우 나빴다고 한다.
피우미 분수는 가운데 오벨리스크와 함께 각 대륙의 4대 강(나일강, 라플라타 강, 갠지스 강, 다뉴브강)을 상징하는 조각물로 장식되어 있다. 이 중에 나일강 조각상을 보로미니의 성당이 보기 싫어 보자기로 머리를 감싸고 있는 모습으로, 라플라타 강 조각상은 성당이 무너질까 팔을 치켜들어 놀라는 모습으로 묘사했다는 해석도 전해지고 있다.
스페인 광장
Piazza di Spagna
샤넬, 구찌, 루이비통, 디오르 등
명품숍들이 한데 모인 콘도티 거리
Via dei Condotti
그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다 보면
로마에서 제일 유명한 광장에 닿는다.
만인의 약속 장소로 애용되는
‘만남의 광장’ 스페인 광장이다.
이름에 별 뜻은 없고 그저 근처에 바티칸 주재 스페인 대사관이 있어서 스페인 광장이라 불리게 되었다. 사람들은 주로 삼위일체 성당 아래에 있는 계단에 앉아 시간을 보낸다.
햇빛을 가릴만한 그늘이 없어 대부분 땡볕인데도 빈틈을 찾아보기 힘들다. 나도 엄마와 한참을 이곳에 앉아있었는데 나중에서야 머리카락이 상한 걸 알게 됐다. 말 그대로 타들어갔다. 5월 초였는데도 말이다. 상상초월 로마의 따가운 햇빛 아래에선 모자를 착용하길 권한다. 상한 머리 기르느라 한참 고생했다고..
삼위일체 성당 Trinita dei Monti
티라미수로 유명한 Pompi, 젤라또도 맛나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오드리 헵번이 스페인 광장 계단을 거닐며 젤라또 먹는 장면을 기억하실거다. 예전엔 이를 따라 하는 인증샷이 유행했었는데 지금은 계단에서 어떠한 음식물도 섭취할 수 없도록 관리하고 있다. 근처에 맛있는 젤라또를 파는 가게들은 많지만 계단까지 들고 오지 않도록 주의하자:)
독사진이 불가능한 단체사진 맛집.
나도 누군가의 사진에
여기저기 많이 찍혔을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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