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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세부 여행 산 페드로 요새, 마젤란 십자가, 산토니뇨 성당

쿠니의 아웃도어 라이프 조회수  

오늘은 필리핀 세부 여행 4박 6일의 마지막 날로 조금 늦은 점심 식사를 한 뒤에 시티 투어 개념의 자유여행을 하기로 했다. 우선 들러야 할 곳이 세 곳으로 산 페드로 요새, 마젤란 십자가, 산토니뇨 성당이다.

워낙 유명한 곳이기에 3곳을 명시했지만 실제 이 세 곳은 도보로 이동하며 만날 수 있는 가까운 거리다.

제일 먼저 약 400m 정도 떨어져 있는 산 페드로 요새를 먼저 들렀다가 마젤란의 십자가와 산토니뇨 성당을 들러보기로 했는데 산 페드로 요새를 꼼꼼하게 볼 것인지 마사지를 받을 것인지 선택을 해야 해서 여행 동무들 의견 전체를 모아 거수로 결정.

산 페드로 요새

7WR4+X7J, A. Pigafetta Street, Cebu City, 6000 Cebu, 필리핀

마젤란의 십자가

7WV2+CQG, P. Burgos St, Cebu City, 6000 Cebu, 필리핀

산토니뇨 성당

Pilgrim’s Center, Osmeña Blvd, Cebu City, 6000 Cebu, 필리핀

◆ 산 페드로 요새(Fort San Pedro)

산 페드로 요새를 무조건 패스하기가 아쉬워 주변이라도 둘어보기로 하고 정문에 도착했다.

과거 해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항구 바로 옆에 세운 것이며 초기에는 흙과 나무로 건축했으나 재건축 시에는 높이 20m, 출입문 30m, 두께 8인치의 석조 성벽을 쌓았다.

정문 위는 우리나라의 성루와 같은 역할을 하는 구조물이 건축되어 담장보다 더 높다.

산 페드로 요새(Fort San Pedro)는 1565년에 건립되었으며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요새로 알려져 있는데 도심지에 위치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읍성이라고 생각하면 맞을 듯하다. 이 요새는 스페인 통치 시절에 건립되었기에 스페인식 건물로 보인다. 또한 미국 식민지 시절에는 미군의 병영으로 사용되었고 일본 식민지 시절에는 포로수용소로 사용했다고 하니 필리핀도 역사가 험난했던 것 같다.

필리핀 세부 여행을 자유롭게 다니는 분들이라면 그러한 역사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요새라고 생각하지 못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스치듯 들었다.

산 페드로 요새 정문 위쪽에 작은 홈이 파여있고 아기 예수라고 해야 할까? 그런 성인상이 놓여 있다.

요새 자체는 그리 크지 않지만 주변으로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고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또…

저분들은 뭐 하는 거지? 매트를 깔아놓고 점핑을 하는 모습이 낙법을 연습하는 것 같기도 하다.

◆ 마젤란의 십자가(Magellan’s Cross)

마젤란의 십자가(Magellan’s Cross)를 감싸고 있는 팔각 건물도 작은 예배당이라 소개하고 있다.

건물 안팎으로는 기도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이 십자가는 탐험가 마젤란(Ferdinand Magellan)이 1521년 4월 21일 필리핀 세부에 도착해 세운 것으로 십자가 아래의 표시된 내용에 의하면 원래의 십자가는 나무로 된 십자가 안에 들어 있다고 하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이음 부분이나 접합 부분 등 그 안에 십자가를 넣었다고 여겨지는 흔적을 찾지 못했다.

다른 말로는 원래의 십자가는 마젤란이 죽은 뒤 파괴되었거나 사라졌다고 하기도 한다.

마젤란의 십자가 아래서 세부 여왕 주아나와 400여 명의 기독교 신자들이 필리핀에서 최초로 영세를 받았다.

십자가 위 천장에는 당시 세부의 왕이었다고 하는 라자 후마본이 세례를 받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마젤란의 십자가는 라자 후마본이 세례 받는 것을 기념하여 세운 것이라는 주장도 전해지고 있다.

다음으로는 산토니뇨 성당(Basilica Minore del Santo Niño )으로 향한다.

입구가 마젤란의 십자가 바로 옆으로 되어 있는데 건물 위를 보니 Colegio del sto nino라고 적혀 있다.

뭔 내용인가 다시 찾아보니 ‘Colegio del Santo Niño’ 아마도 가톨릭 사립 초등학교가 아닌가 싶다.

◆ 산토니뇨 성당(Basilica Minore del Santo Niño )

여하튼 사람들의 행렬을 따라서 들어가는 중.

들어갈 때 모자를 쓰고 들어가니 모자를 벗으라 손짓을 하는데 안으로 들어가 보니 현지인들도 그냥 모자를 쓰고 다니길래 손에 들고 다니기 번거로워 다시 썼음.

안으로 들어서니 사람들의 행렬이 장난 아니다.

필리핀 세부 여행 중에 가장 많은 인구 밀집도를 보고 있는 중.

붉은색 초를 올리고 소원을 비는 장소.

아무나 그냥 초를 가져다가 사용하는가 보다 싶었는데,

초통 아래쪽에 자물쇠가 채워진 돈통이 있다.

기도 & 성금, 헌금, 불사, 공양 등의 시스템은 세계 모든 국가의 종교가 갖고 있는 경제 시스템인 것 같으며, 이곳 필리핀 세부 여행에서도 어김없이 만난다.

필리핀의 종교 자료를 찾아보니 83%가 가톨릭이고 9% 정도는 개신교라고 하니 국교가 가톨릭이라 생각되고 흔히 가톨릭과 개신교는 결국 기독교이므로 91% 정도가 기독교 신자라고 해야 할 텐데 왜 그리도 총기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 것일까? 하느님의 뜻에 따라 모든 이웃을 사랑하고 정의롭게 살아가면 문제가 없을 텐데 말이다.

문제는 신앙생활은 하나의 형식이고 삶은 현실이라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기도를 할 수 있는 공간.

현지민이든 여행자든 무관하다.

신자라고 하면 누구든 기도드릴 수 있는 공간이다.

한국에서의 가톨릭 신자이든, 미국에서의 가톨릭 신자이든 무관하며 필리핀 세부 여행을 하는 중에 방문하여 기도를 드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성당의 예배당을 중심으로 주변에 성모마리아 상, 예수 그리스도 상, 성모마리아와 아기 예수 상 등이 있다.

성당 내부에서는 무엇이?

미사가 진행되는 것이 아님에도 사람들이 성당 의자에 앉아있기에 다가가 살펴보니 모두 기도를 드리고 있다.

의자에 앉아 기도를 드린 뒤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빠르게 일어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상당히 오랜 시간 기도를 드리고 일어나는 분들도 계시다. 대충이긴 하지만 촬영하는 내내 계속 앉아 계신 분들이 꽤 많았음.

아마도 우리나라 명동 성당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성당의 앞쪽 벽면은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와 아기 예수를 중심으로 성인들의 모습이 보인다.

필리핀 세부 여행에서만 만날 수 있는 장면이다.

산토니뇨 성당(Basilica Minore del Santo Niño)은 1565년 산토니뇨(어린 예수) 상이 발견된 곳에 성당을 세운 것이라 하며 1568년에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602년에 재건되었고 현재의 건물은 1735년 베르가뇨 신부, 페르난도 발데스 총독, 마누엘 안토니오 데시오 오캄포 주교 등이 기초공사를 시작해 1740년 1월 16일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벽면을 보면 석조 건물이긴 하지만 상당히 많은 세월이 흘렀음을 짐작할 수 있다.

산토니뇨 성당은 최초 건립 이후 1789년, 1889년, 1965년 등에 부분적으로 보수하거나 창문을 추가하는 등의 변화가 있었고 2013년 10월 15일 규모 7.2의 지진이 보홀섬의 타그빌라란, 비사야 지역을 강타했을 때 세부의 산토니뇨 성당의 종탑, 파사드, 일부의 벽과 프레스코화 등에 금이 가고 떨어져 나가는 일이 발생했다.

그런 중에도 굳건한 이 성당은 필리핀 세부의 랜드마크이고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로마 가톨릭교회가 됐다.

산토니뇨 성당을 나와 다시 마젤란의 십자가 예배당.

초를 가득 들고 판매하는 분을 보게 되는데 초를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이 있는 것인지 목걸이 표찰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그 초는 불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그 상태 그대로 마젤란의 십자가 주변으로 둥그렇게 쌓여만 간다.

아마도 일정 기간이 지나면 회수되어 재판매 될 것 같다.

필리핀 세부 여행 중 처음으로 본 거리의 부랑자.

안 그래도 피부색이 진한데 부랑자는 더 진하다.

인상 쓰거나 무표정했다면 무서웠을 텐데 뭐가 그리 좋은지 연신 웃음을 머금고 있으니 나쁘지 않다.

바실리카 스테이지(Basilica Stage)라 불리는 건물은 어떠한 용도인지 모르겠지만 정면에서 아기 예수상이 보인다. 얼핏 듣기로는 저 아기 예수상이 화재가 난 곳에서도 발견된 예수상이라는 말도 있다.

필리핀 세부 여행 산 페드로 요새, 마젤란 십자가, 산토니뇨 성당 영상 2분 13초.

쿠니의 아웃도어 라이프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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