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여행지 추천
영주 가볼만한 곳 희방폭포 희방사
글&사진/산마루 230819
입추 말복이 다 지났건만 올해 폭염은 유달리 끝이 없이 현재도 진행 중인데요. 이럴 땐 경상도 여행지 추천 코스인 시원한 희방폭포와 희방사를 찾아 소백산에 숨어드는 것이 최고입니다.
이웃님 올여름 잘 견디고 계시나요?
더워도 너무 더운데요. 벌써 8월도 끝자락이지만 폭염의 기세는 꺾일 줄 모르고 점점 열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럴 땐 뭐니 뭐니 해도 소백산 희방폭포 물줄기를 맞는 게 최고이죠.
더위를 피해 소백산 희방계곡에 접어들기만 해도 영주 시내와는 기온 차이가 10도 이상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예전부터 영주 사람들은 한여름 더위가 몰려오면 무조건 소백산 희방계곡으로 짐을 싸서 피서를 떠난답니다.
싱그러운 숲은 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해지며 등줄기에 맺힌 땀방울이 마르기 시작하는데요. 숲이 내뿜는 피톤치드 향기를 폐 깊숙이 빨아들이니 살 것만 같더라고요.
경상도 여행지 추천 코스이자 영주 가볼 만한 곳인 소백산 희방폭포 가는 길 옆에는 희방사 창건에 관한 전설이 새겨진 비석을 찾을 수 있습니다. 비석에 따르면 희방사를 창건하기 위해 애쓰던 두운 대사께서 호랑이에 물려온 경주 호장 유석의 딸을 구해주었고, 유석은 그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절을 시주하게 되었는데 지금의 희방사입니다.
영주 가볼 만한 곳 희방폭포 희방사 입장료가 전면 폐지되었다는 것 알고 계시나요?
예전 희방폭포와 희방사를 구경하기 위해선 사찰 문화재 감상 요금인 3,000원의 입장료를 내야만 해었는데 이젠 영주 희방사 입장료도 폐지되어 누구나 부담 없이 희방계곡 출입이 가능해졌습니다.
출입을 감시하던 차단기도 올라간 것이 보이시죠? 입장료를 징수하던 관리원도 떠나고 적막감만 감도는 희방계곡 초입입니다.
앞으로 보이는 저 길을 따라 계속 걸어 오르면 연화봉 가는 길 입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언덕길을 조금만 올라오면 소백산 국립공원 안내도를 찾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희방폭포는 0.2km, 희방사는 0.4km, 연화봉은 2.8km라고 표시된 팻말을 볼 수 있는데 사실은 좀 더 걸어야 합니다.
소백산국립공원 안내도를 지나 오른쪽으로 난 산길을 따라 영남 제일의 폭포 희방폭포 입구 구름다리에 도착했는데요. 소백산 해발 700m 지점에 있는 희방폭포는 높이가 28m입니다.
소백산 연화봉에서 발원한 물줄기는 수억만 구비를 돌고 돌아 이곳에서 떨어지는데 그 모습이 가히 절경입니다.
조선시대 석학이었던 서거정은 희방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줄기를 보고 이렇게 읊었다고 합니다.
(천혜몽유처 : 하늘이 내려준 꿈속에서 노니는 풍경이 여기이었구나 하고 감탄했다고 합니다.
28m 절벽 사이를 떨어지는 폭포 물줄기가 굉음을 울리며 바닥으로 떨어져 소를 이루는데요.
거 참 희방폭포 소리 한번 요란하네요.
떨어지는 물줄기만 보아도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등에 맺힌 땀을 단박에 거두어 갑니다.
영남 제일의 희방폭포 소리 들으며 더위 떠나보내시기 바랍니다.
천상의 선녀가 비단 옷을 벗어던진 듯이 희고 고운 물줄기가 폭포수 되어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입니다.
아하! 이래서 영주 사람들은 여름이면 희방폭포를 찾아 더위를 피하는구나 싶더라고요.
폭포 옆에서 한참 동안이나 땀을 식힌 뒤 철 계단을 올라 구름다리에 올랐습니다. 사방이 짙은 녹음으로 우거져 여름의 한복판임을 느낄 수 있었는데요.
한줄기 소백산 연화봉 산바람이 불어와 여름 폭염을 거두어 갑니다.
나무와 수풀 사이에 숨어 계곡 사이로 흘러내리는 희방폭포 물줄기가 고래의 허연 배를 닮았습니다.
소백산 연화봉에서 발원된 물줄기가 흘러내리는 희방계곡을 따라 조금만 더 걸으면 짙은 숲속 사이로 희방사 모습이 드러납니다.
소백산 희방사 입구에 인자한 웃음을 웃고 계신 불상이 반겨줍니다.
경상도 여행지 추천 코스이자 영주 가볼 만한 곳 희방사에 도착을 했습니다. 지난해 새로 설치한 오층 석탑이 단아한 절집과 조화를 이루며 서 있습니다.
신라 선덕여왕 12년인 643년 두운 조사께서 창건한 희방사 모습이 단아하고 품위가 느껴집니다.
극락교를 건너면 범종루와 석탑이 있고 그 옆에는 좌의정 약포 정탁 선생이 거처하던 처소가 있습니다.
바로 이 집이 약포 정탁 선생이 거처하시던 곳인데요. 약포 정탁은 인근 예천 출신으로 임진왜란 당시 죽을 운명에 처했던 이순신 장군을 살려주신 분으로 유명합니다. 좌의정을 역임한 분으로 사람을 알아보았던 선비였습니다.
정탁 선생 거처하시던 집 앞에 봉선화꽃이 예쁘게 피었습니다.
한여름 소백산 연화봉 자락 아래 터를 잡은 희방사의 모습이 고즈넉한데요. 간혹 소백산 등산 하산길 등산객들만 절을 찾아들 뿐 적막감만 절을 감싸고 흐릅니다.
희방사에는 1568년 새긴 #월인석보 1, 2권의 판목을 보관하고 있었으나 6.25 전쟁으로 사찰마저 불타 없어지고 말았다고 합니다.
이후 1953년 중건해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당시 없어진 월인석보 판목 대신 책판을 보관 중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경상북도 유형문화재인 희방사 동종을 보관 중인데 법당 옆 문을 개방해 놓아서 처음 희방사 동종을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희방사 동종에는 고종의 아들인 영친왕 이은의 장수를 축원하는 명문이 남아 있고, 영등포 정광철이라는 이름도 새겨져 있어 이채로운데요, 긴 세월 온전하게 보관된 동종을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원래 이 동종은 단양 황정산 대흥사에 있던 종이었는데 대흥사가 불타 없어지고 종만 남은 것을 1899년 희방사로 옮겨온 것이라고 전합니다.
대웅보전 옆 산신각도 지난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기와를 보존하기 위해 천막을 덧 씌운 것을 볼 수 있었고 산신각 옆 산 위에는 흰 호랑이 조각상이 새로 설치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희방사 창건 설화에 등장하는 호랑이를 소환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호장각에서 내려다본 희방사 전체 모습이 소백산 연화봉 자락에 숨은 듯이 들어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웅보전 현판은 안동 출신 조월 김진동 선생의 글씨체며 그 옆 작은 건물에는 퇴경당 권상로 박사가 쓴 희방사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8월의 끝자락 무더위를 피해 찾아온 경상도 여행지 추천 코스인 소백산 연화봉 자락 희방사와 희방폭포를 탐방하며 마지막 더위를 떠나보냅니다.
희방폭포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
희방사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죽령로1720번길 278
희방계곡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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