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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숲 그늘 아래 헤먹에 누워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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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김천치유의숲
국립김천치유의숲 ‘수도산마인드테라피’. 잣나무 덱 로드에서 해먹체험이 가능하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여름에는 숲도 좋다. 숲의 기운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계절이 지금이다. 숲 그늘 찾아 들면 정신이 맑아지고 몸도 상쾌해진다. 한국관광공사가 숲 여행지를 엄선했다.

국립김천치유의숲
국립김천치유의숲 ‘수도산바디테라피’. 자작나무 숲 아래에서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숲속 피트니스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북 국립김천치유의숲

국립김천치유의숲은 소백산맥의 수도산(1317m) 8부 능선에 위치한다. 경북 이남 지역에서 보기 드문 자작나무 숲이 여기 있다. 숲길은 4개 코스가 있다. 자작나무 숲을 둘러보는 관찰의숲길(1.6km·약 30분)이 단연 인기다. 자작나무는 하얀 수피가 드러나는 겨울에 운치가 있지만 초록의 이파리가 눈부시신 여름에도 볼만하다. 이 외에 한반도 습지와 전나무 쉼터를 만나는 성장의숲길(3.6km·약 1시간), 잣나무 덱 로드가 포함된 자아의숲길(4.5km·약 1시간 30분), 국립김천치유의숲 전체를 돌아보는 아름다운모티길(5.7km·6~7시간) 등이 조성됐다. 전 구간이 완만해 걷는 데 어려움이 없다. 컨디션에 따라 코스를 선택해 자유롭게 탐방하면 된다.

산림 치유 프로그램(유료)이 눈에 띈다. 대표 프로그램은 ‘수도산바디테라피’다. 자작나무 숲 아래 매트를 깔고 스트레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숲속 피트니스다. 나무 숲 사이 덱 로드에서 걷기 명상, 음이온 명상, ‘숲멍’ 체험 등을 하는 ‘수도산마인드테라피’도 반응이 좋다. 해먹(그물침대)에 누워 힐링할 수 있다. 방문일 기준 1주일 전 예약 필수다. 반려식물 심기, 반신욕&힐링 티 체험 등 현장에서 참여 가능한 상시 프로그램도 많다.

강릉솔향수목원
강릉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강릉솔향수목원 ‘하늘정원’/ 한국관광공사 제공

◇ 강원 강릉솔향수목원

강릉솔향수목원은 강릉 칠성산(953m) 자락에 있다. 여긴 전국에서 유일하게 소나무를 주제로 꾸민 수목원이다. 토종 금강소나무 군락도 유명하다. 줄기가 붉고 곧게 자라는 금강소나무는 자태가 빼어나고 피톤치드 양이 많이 내뿜어 ‘나무의 제왕’으로 불린다. 피톤치드는 나무가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 내뿜는 자연 항균물질. 심폐기능 좋게 하고 피부질환, 스트레스 해소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천년숨결치유의길’, ‘하늘정원’은 찾아가자. 천년숨결치유의길은 강릉솔향수목원의 대표적인 숲 탐방로다. 금강소나무를 비롯해 주목, 서양측백나무 등이 어우러진다. 경사가 완만한 나무 덱으로 조성돼 걷기에 부담이 없다. ‘하늘정원’은 강릉 시내와 동해까지 볼 수 있는 전망대다. 수목원 들머리에는 ‘용소골’이 있다. 예부터 주민들이 피서를 위해 즐겨 찾던 계곡이란다. 버들치와 가재가 흔할 만큼 물이 맑다. 계곡 따라 걷다 보면 수국이 만발한 수국원이 나온다. 계곡 상류의 용소(龍沼)도 풍경이 신비롭다.

강릉솔향수목원의 밤품경도 운치가 있다. 하절기에 야간 개장하는데 수목원 입구부터 알전구로 장식한 쉼터가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안면도자연휴양림
안면도자연휴양림은 수령 100여 년의 ‘안면송’과 함께 한옥 숙박을 할 수 있는 휴식 명소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안면도자연휴양립
안면도자연휴양립 숲길/ 한국관광공사 제공

◇ 충남 태안 안면도자연휴양림

태안 안면도는 오래전부터 ‘소나무 섬’이었다. 섬 전체에 소나무가 참 많았다. 나무의 질도 좋았다. 몸통이 곧고 키가 크며 재질이 튼튼했다. 그래서 ‘안면송’으로 불린다. 고려시대에 궁궐과 선박을 만드는 목재로 쓰였다. 임진왜란 당시에는 거북선 등 주요 함선 제작에도 사용됐단다. 이런 이유로 안면도 소나무 숲은 고려시대부터 나라의 관리 대상이 됐다. 조선시대에는 ‘왕실의 숲’으로 지정돼 일반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다. 2019년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됐다.

안면도자연휴양림에는 ‘안면송’이 집단으로 자생한다. ‘무장애나눔길’ ‘스카이워크’ ‘치유의숲길’ 등 남녀노소 걷기 좋은 소나무 숲길도 잘 조성됐다. 방문객을 대상으로 무료 숲 해설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자연물 공예 체험, 숲속 놀이동산, 청소년 숲속 교실, 숲속 행복 나눔 등 무료 상설 프로그램도 알차다. 휴양림에서 조개산 탕건봉(92.7m)까지 오르는 사람들도 있다. 높지 않지만 여기선 서해와 멀리 보령의 오서산까지 보인다.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금강소나무가 울창한 울진금강소나무숲길/ 한국관광공사 제공
울진금강소나무숲길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의 상징인 ‘오백년소나무’/ 한국관광공사 제공

◇ 경북 울진금강소나무숲길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은 조선 시대 보부상의 애환이 서린 십이령 옛길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어우러진 길이다. 산림청이 국비로 만든 1호 국가숲길이다. 총 7개 구간(79.4km) 중 현재 정비 중인 1·5구간을 제외한 5개 구간이 운영 중이다. 예약 탐방 가이드제가 시행 중이다. 홈페이지에서 탐방 3일전까지 예약 가능하다. 탐방객은 구간마다 하루 80명으로 제한된다. 탐방은 무료다.

탐방 구간 중 가족탐방로가 인기다. 약 5.3km다. 점심식사 시간 포함 약 3시간 걸린다.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의 상징인 ‘오백년소나무’를 만날 수 있고 다른 구간보다 난이도가 낮아서다. ‘오백년소나무’는 지름 96cm, 키 25m, 수령 약 540년이다. 500년 이상의 소나무는 흔히 신송(神松)으로 불린다. 이 길에는 ‘오백년소나무’말고도 ‘못난이소나무’, ‘육백년소나무’ 등 신송이 있다. ‘미인송’도 유명하다. 이름처럼 하늘로 미끈하게 뻗은 줄기가 곱고 예쁘다. 관망대는 가족탐방로 구간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탐방이 끝나면 마을주민들이 준비한 ‘숲밥’으로 점심식사를 한다. ‘숲밥’이 맛있어 다시 찾는 사람도 적지 않단다. ‘숲밥’은 출발 전 현장에서 신청 가능하다. 1인 8000원.

섬진강대숲길
섬진강대숲길/ 한국관광공사 제공

◇ 전남 구례 섬진강대숲길

‘섬진강대숲길’은 이름처럼 섬진강과 나란히 달리는 대나무 숲길이다. 먼발치로 지리산도 보인다. 전남 담양의 대나무 숲길과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대숲이 들어선 사연은 이렇다. 일제강점기 이 일대에서 사금 채취가 무분별하게 횡행했다. 섬진강 금모래가 유실디는 것을 안타까워한 마을 주민 김수곤 씨가 강변 모래밭을 지키기 위해 대나무를 심은 게 섬진강대숲길의 시작이란다.

섬진강대숲길은 약 600m에 걸쳐 섬진강 물길을 따라 곡선을 그리며 이어진다. 길에는 포토 존도 마련됐다. 길 중간 쯤 섬진강 쪽으로 뻗은 샛길이 나오는데 숲길과 경계 즈음에 그네가 놓였다. 섬진강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 섬진강, 무척교, 지리산이 어우러진 전망도 멋지다.

야간에는 길을 따라 조명이 들어온다. 이름하여 ‘별빛 프로젝트’. 어둠이 내린 숲은 무지갯빛으로 변신한다. 사방에 반딧불이 조명이 들어온다. 초승달, 보름달 포토 존도 있다.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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