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이름이 독특해서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았던 난산리. 그리고 그곳에 위치한 브런치 카페 난산리 다방.
개인적으로 알고만 있는 곳이라 생각하고 언제고 함 들러봐야지 했던 카페 이름을 말하니 선배나 후배나 대소를 터뜨린다. 거기 예쁜 서귀포 카페로 유명하다고.
성산 카페 브런치 난산리다방 & 사진관 조아가지구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난산로41번길 39-2
여하튼 오늘 처음으로 이곳 난산리 다방을 오게 됐다. 나만 아는 예쁜 서귀포 카페라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여간해서는 모두 아는 예쁜 서귀포 카페라고 하니 조금은 허탈한 느낌이기도 하고 알 수 없는 배신감 따위도 느껴진다.
아니 도대체 생긴지 얼마나 됐다고 그런 유명세를!
제주 성산카페 난산리 다방 예쁜 서귀포 카페 영상 1분 26초.
https://tv.naver.com/v/38392577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분명 저곳이 문인 거 같은데,
거참 살짝 들어서는 속도가 줄어든다.
난산리 다방 커피숍 & 조아가지구 사진관.
크~ 재밌네 조아가지구 사진관.
이런 깜빡했다.
들어서는 속도가 줄어든 건 조아가지구 때문 아닌데…
다시 그 이야기로 돌아서
속도가 줄어든 이야기.
여타의 카페처럼 보이지 않아서
순간 여기가 맞나?라는 생각 때문에 속도가 줄어든다.
나무와 화단과 창문의 조화는 레트로한 느낌의 카페가 맞긴 한 거 같은데 살짝 아리송.
여기가 정말 제주 성산카페로 유명세를 치르는 바로 그곳이란 말인가?라는 의구심을 떨쳐내지 못하고 갸웃거린다.
하/ 지/ 만/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아하~ 왜 여기가 사람들한테 그리도 인기가 있는지 곧바로 이해가 된다.
아주 대단한 시설이 아니고 엄청난 돈을 투자한 것처럼 보이지도 않는데도 카메라를 들이대니 모든 것이 무축 예쁘게 보인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완전체인 인스타그램 존이라고 해야 할까?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이건 분명 외부에서 들어오는 빛과 내부 조명의 슬기로운 조화 덕분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지만 정확한 원인은 모르겠다. 그저 예쁘다만 연신 말할 뿐이다.
이 카메라들은 얼추 보아 필름 카메라인 것으로 보인다.
당장 사용할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 확인해 본 것은 아니고 모양 자체가 카메라인 것은 틀림없다.
거기다 조명 반사판도 있고 의자도 있으니 어디선가에서 카메라를 왕창 사 온 걸까? 아니면 주인장이 지니고 있던 카메라를 이곳 제주 성산카페 소품으로 꺼내 놓은 걸까?
하긴 뭐 그게 중요한 건 아이다.
지금 이 자리,
저 의자에 앉아
포즈를 취하면
작품.
난산리 다방은 성산 브런치 카페로 먼저 유명세를 얻었다고 한다. 홀로 여행을 온 낭자, 우정 여행을 온 낭자들, 머슴 하나 데리고 온 낭자 등의 감성을 자극한 분위기와 맛! 바로 입소문의 근원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이렇게 음식을 차려 놓으니 더더욱 멋지다.
도대체 이런 상황에서 카메라 들이대지 않을 용기가 있을까? 만일 있다면 감정이 말라비틀어졌거나 눈을 감고 있거나 외계인일 것이다.
‘음식 맛?’
‘뭐 먹어보나 마나 맛이 끝내줄 거야.’
‘그러니 입소문이 광속으로 퍼진 것이겠지.’
이런 어설픈 예측은 절대 입 밖으로 내면 안 된다.
바보 되기 딱 좋다.
맛이란 건 내 입안에 들어오는 음식물의 향과 내 입안에 들어온 음식물의 감촉과 식감과 온도와 조화로움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것인데 어데 감히 야트막한 예측을 한단 말인가.
라는 따위의 생각을 혼자 하며 키득키득!
쿠니 미친 거 같음.
여하튼, 뭔지 모르게 흥미롭고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분.
이건 뭐 아무 데나 들이대면 작품이구먼!
테이블이 조금은 좁은가 싶어 옆의 창틀에 음료를 올려놨는데 이게 또 내 마음의 작품이 된다. 사람들이 이런 맛에 이곳 제주 성산카페를 오는가 보다. 그래서 유명해진 예쁘다는 서귀포 카페가 된 것이 틀림없다고 본다.
그리고 등장하고 계시는 스프랑 빵이랑.
요건 연어 뭐 어쩌고저쩌고 그런 건데 이름을 모르겠다.
아니 주문한 음식들 이름을 하나도 모르겠다.
음료까지도 말이다.
그나마 내가 주문한 딸기라떼 그것 하나는 알겠음.
요거 대빵 맛있었음.
전부다 맛이 좋아 딱 어느 하나를 집어내기가 곤란하긴 하지만 꼭 하나만 다시 먹으라 하면 난 요거 먹겠음.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공통점.
접시는 얼굴이고 그 위에 눈, 코, 입이 표현된 것이다.
이게 뭐 대수냐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하지 않던가?
먹어치울 거라 생각하지 말고 이렇게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 놓으니 이런 음식을 먹는 내가 또 하나의 작품이 되는 거 아닐까 생각해 보시라. 이 얼마가 감동적인 매칭인가.
이런 즐거움이 난무하는 제주 성산카페 난산리 다방은 어쩔 수 없이 예쁜 서귀포 카페로 이름을 날릴 수밖에.
제주 성산카페로 유명해지고 싶다면 난산리 다방처럼?
분위기도 좋고 맛도 좋은데 음식 하나하나에 아티스트의 열정과 성실함을 담는다면/
엄청나게 돈을 투자해서가 아니라 대단하게 고급스러운 자래를 사용해서가 아니라 적당한 느낌의 인테리어 마감과 소품 그리고 무엇보다 조명에 신경을 쓴다면 예쁜 서귀포 카페 난산리 다방처럼 유명해지리라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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