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이 공항에서 잃어버린 수하물을 되파는 상점이 있다.
최근 영국 매체 더 미러는 미국 앨라배마에는 잃어버린 수하물을 모아 되파는 중고 물품 거래 상점 언클레임드 배기지(Unclaimed Baggage)를 소개했다. 이 상점은 1970년도에 문을 열어 지금까지 대대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좌) 언클레임드 배기지 간판, (우) 언클레임드 배기지 가게 밖에 있는 인증 사진 명소 / 사진=Flickr
항공 정보 기술 회사 시타(SITA)의 2023 배기지 IT 인사이트(Baggage IT Insights) 조사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에서 총 2600만 개에 달하는 수하물이 분실된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주인 품을 떠난 수하물은 어디로 갈까. 우리나라 대표 공항 중 하나인 대한항공은 유실물을 30일간 보관한다. 30일 이후에도 주인이 찾아가지 않으면 유실물을 폐기 처분한다.
미국 역시 언클레임드 배기지가 문을 열기 전까지는 끝내 주인을 차지 못한 모든 유실물을 폐기했다. 매일 7000개 이상의 상품 가치 있는 수하물이 버려지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도일 오웬스 언클레임드 배기지 초대 회장은 공항 유실물을 되파는 사업을 고안했다.
언클레임드 배기지는 현재는 파산한 이스턴 항공사와 첫 거래 계약을 맺으며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점차 시간이 흐르며 가게의 독특한 콘셉트와 환경 측면에서 지속가능성을 인정받아 더 많은 항공사와 거래를 성사했다.
현재는 미국 대부분 주요 항공사와 계약을 맺고 매일 7000개에 육박하는 유실물을 가게로 들여오고 있다. 배송해 온 수하물 중 성인용품, 개인 일기, 유골, 총 등은 폐기하고 있다.
(좌) 17세기에 만들어진 바이올린 유실물 (우) 언클레임드 배기지의 명물로 자리잡은 1986년 제작된 영-미 합작 영화 ‘사라의 미로여행’에 나온 호글 인형 유실물 / 사진=flickr
가게로 들어온 당혹스러운 유실물로는 약 5만 파운드(약 8350만원)에 달하는 롤렉스시계, 살아 있는 방울뱀, 전신 갑옷, 고대 이집트 유물, 5.8캐럿 다이아몬드 등이 있다. 매장 내부에 ‘언클레임드 배기지 박물관’ 공간을 만들어 독특한 유실물을 따로 전시해 놓았다.
소니 후드 언클레임드 배기지 홍보 관리자는 “우리는 유실물이 판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 상품인지 꼼꼼히 살핀다”며 “혹시 모를 위험 요소는 전부 없앤다”고 말했다.
현재 언클레임드 배기지는 전 세계에서 원활한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온라인 상점도 함께 열고 있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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