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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서핑은 기본, 클럽·힐링까지…色다르게 즐기는 양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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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피비치
서핑 전용해변인 양양 서피비치에서 서퍼들이 파도를 즐기고 있다./ 김성환 기자

강원특별자치도 양양은 여름에 ‘핫’한 도시다. 피서객뿐만 아니라 서퍼, 캠퍼, 클러버, 바이크족(族)이 몰린다. 이러니 해수욕장에만 의지하는 여느 바닷가 해변 마을과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이들이 모이는 ‘서피비치’ ‘양리단길’은 핫 플레이스가 된 지 벌써 몇해 댔다. 양양에는 오래된 경승지도 많다. 거긴 달뜬 마음을 가라 앉히려는 여행자가 찾아간다. 시간이 뒤섞인 덕에 양양의 해변은 다이내믹하다. 가보지 않았다면 한 번쯤 떠올릴만하다.

서피비치
양양 서피비치 곳곳에는 예쁜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해변은 서퍼가 아니라도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김성환 기자
양양 서피비치
양양 서피비치는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서피패스를 구매하면 이용 가능하다./ 김성환 기자

서피비치를 일단 기억하자. 서피비치는 2015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장한 약 1km의 서핑 전용 해변이다. 하조대해변에 있다. 서핑이나 패들보드같은 액티비티를 즐기려는 이들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곳. 입문자를 위한 다양한 강습 프로그램이 있다. 원하는 것을 선택해 즐기는 구조다. 서핑 보드도 대여해준다. 빈 손으로 가도 된다. 그래서 바이크타고 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서퍼가 아니면 못들어가나. 아니다. 누구든 해변 이용은 무료다. 뭘 할 수 있나. 예쁜 구조물로 조성한 포토존이 곳곳에 있다. 이를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들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제법 올라온다. 기웃기웃하며 ‘인증샷’만 찍어도 시간이 잘 간다. 선 배드, 파라솔 같은 편의시설 이용은 유료다. 서피 패스(종일권 1만원)를 구매해야 한다. 이걸 사서 태닝을 하는 이들도 제법 있다. 하이라이트는 모래사장의 ‘선셋 바(BAR)’. 음료와 간단히 요기가 가능한 피자, 수제버거 등을 판매한다. 분위기가 꽤 이국적이다. 열대지방 해변휴양지에서 볼법한 비치 바다. 알음알음으로 찾아온 사람들은 이곳에서 칵테일을 앞에 놓고 힙한 음악을 들으며 서퍼와 바다를 구경하고 간다. 해가 지면 애프터파티도 열린다. 파티만 즐기려고 찾아오는 ‘청춘’들도 제법 있단다.

양리단길
양양 인구해변. ‘양리단길’의 메인스트리트로 통한다. 펍과 클럽 등이 모여있다./ 김성환 기자
인구해변
양양 인구해변/ 김성환 기자

양양에는 ‘양리단길’도 있다. 인구해변과 죽도해변 일대를 가리킨다.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을 본떠 붙인 이름인데 여기도 ‘핫’하다. 서핑숍, 바, 카페, 음식점, 게스트하우스 등이 모여있다. 특히 클럽이 있는 인구해변의 분위기가 더 화려하다. 여기가 메인스트리트로 통한다. 여름밤 클럽의 피크 타임이 되면 트렌디하게 차려입은 젊은이들이 출입구 앞에 길게 줄을 선다. 머스탱과 할리데이비슨도 돌아다닌다. 메인스트리트 뒤쪽 골목에는 루프톱 포장마차, 멋진 야자수가 서 있는 떡볶이집, 풀을 갖춘 게스트하우스 등이 있다. 죽도해변 일대에는 바와 펍이 주를 이룬다. 홍콩 침사추이의 번화가 롼콰이펑과 분위기가 비슷하다. 트로피컬 스타일의 파라솔이 늘어선 모습이 이국적이다. 해변 한쪽에는 캠핑장이다. 사이트마다 개성 있는 장비로 꾸민 텐트가 경쟁하듯 자리잡았다.

남애리
남애리해변의 한쪽 끝에는 작은 바위들이 물을 가둔 ‘천연풀장’이 있다./ 김성환 기자
남애항 스카이워크
남애항 스카이워크 전망대

마지막으로 남애리해변을 추가하자. 동해안 어디서든 서퍼들이 많지만 그나마 이곳은 가족단위로 해수욕을 하기에 적당한 곳처럼 보인다. 해변 끄트머리의 해안 바위가 만들어 놓은 ‘천연 풀장’이 있는데 가족단위 피서객이 이걸 좋아한다. 바닷물이 야트막하게 고여 아이들이 물놀이하기에 적당하다. 바로 옆이 모래사장이라 아이들을 지켜보기도 수월하다. 주변에 재미삼아 기웃거릴 곳도 있다. 남애항 스카이워크 전망대는 탁 트인 전망이 좋다. 남애항도 예쁘다. 여긴 예전부터 삼척 초곡항, 강릉 심곡항과 함께 ‘동해안 3대 미항’으로 꼽혔다. 항구 주변 바위섬, 등대, 방파제 등이 어우러진 풍광이 멋지다. 남애항 식당가에는 생선구이 ‘맛집’도 있다.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브레이크 타임을 철저하게 지킬만큼 자부심(?)이 강한 곳이다.

홍련암
낙산사 홍련암/ 김성환 기자
낙산사 의상대
낙산사 의상대/ 김성환 기자

양양에는 곰삭은 정서를 간직한 ‘전통적’ 경승지도 많다. 산책하며 바다를 즐겨도 좋을 곳이다. 낙산사는 이미 잘 알려졌다. 경남 남해 보리암, 인천 강화 보문사와 함께 우리나라 4대 관음도량으로 꼽힌다. 의상대, 홍련암, 해수관음상 등 눈과 귀가 즐거운 볼거리가 많고 여기서 보는 바다 풍광이 장쾌해 찾는 이들이 많다. 2005년 동해안을 덮친 화마에 피해가 컸지만 지금은 당시의 생채기가 아물었다. 낙산사에서는 홍련암을 꼭 봐야한다. 해안 절벽에 자리 잡은 이곳은 2005년 화마에도 피해를 입지 않았다. 관음보살의 현신인 파랑새가 들어갔다는 해안 바위동굴(관음굴)위에 세워졌다. 법당 바닥 중간쯤 작은 구멍이 있는데 이걸 통해 관음굴을 일부를 볼 수 있다.

하조대
하조대/ 김성환 기자

휴휴암과 하조대도 오래된 경승지다. 휴휴암에서는 지혜관세음보살상을 봐야한다. 해안에 세워지는 해수관음상은 일반적으로 약병이나 보주를 신물로 들고 있는데 이곳 지혜관세음보살은 지혜를 상징하는 서책을 들고 있다. 연화대(연화법당)도 봐야한다. 바다에 떠 있는 듯 보이는 100평 남짓한 바위 자체가 법당이다. 해안에는 독특한 형태의 바위도 많다. 특히 바닷가에 누운 부처님 형상의 바위와 부처를 향해 절을 하는 거북바위를 보려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휴휴암은 모든 번뇌와 갈등을 내려놓고 오직 마음을 쉬게하라는 의미란다. 하조대의 풍경도 운치가 있다. 해변에 솟은 기암절벽 위에 노송이 자란다. 특히 조선 개국 공신 하륜과 조준이 은둔해 혁명을 도모한 곳이라고 하조대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얘기가 전한다. 하조대둘레길이 잘 조성됐다. 산책하면 마음이 후련해진다.

양양은 강릉과 속초 사이에 낀 ‘지나가는 곳’이었다. 요즘은 젊음을 경험하고 힐링도 할 수 있는 ‘당당한’ 여행 목적지가 됐다. 서울에서 멀지도 않다. 서울-양양고속도로 올라타면 3시간이 채 안 걸려 동해가 보인다. KTX가 닿는 강릉에서 자동차로는 불과 30분 거리다. KTX는 서울역에서 강릉역까지 2시간 남짓 만에 도착한다. 이러니 1박 2일 여정은 넉넉하게 소화가 된다. 서두르면 당일여행도 가능하다. 여름에 붐비지 않을까. 여름 바닷가는 조금 북적거려야 제멋이다.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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