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으로 들어설 때만 해도 포장 잘 된 길을 기분 좋게 올라오기 시작하지만 끝자락으로 들어설 즈음부터는 비포장도로를 올라가야 하기에 차량이 꽤 심한 요동을 부린다. 그마저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꽤 재미있기도 하다.
주차장 저편으로는 화장실도 마련되어 있어 화전민이 일군 고랭지 채소밭이라는 개념은 사라지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여행지이자 관광지가 됐고 때로는 일몰 사진 촬영, 별 관측, 차박 등의 목적으로 올라오는 분들도 계시다.
혹시라도 차박을 하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인근 가게에서 먹거리를 구매하고 쓰레기봉투도 미리 준비해 흔적도 남기지 말고 가야 할 것이다. 또 다른 여행, 관광으로 오신 분들에게 불편을 초래하지 않아야 앞으로도 계속해서 차박지로 단속 받지 않을 것이다.
예쁜 화원으로 구성된 청옥산 육백마지기.
과거 산 정상에 정착한 화전민들은 거친 땅을 개간해 한국 최초의 고랭지 채소밭을 만들어 현재에 이르게 됐다.
자동차로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청옥산 육백마지기는 강원도 평창 가볼 만한 곳으로 알려진 관광지이며 지난해까지 샤스타데이지 꽃밭으로 알려진 핫플레이스였다.
하지만 2023년 올해는 샤스타데이지가 보이질 않는다. 이렇게 보이지 않는 것은 의도적으로 없앤 것.
예전의 그 포토존은 그대로이건만 꽃만 사라진 상황.
그리고 무언가 작업하는 분들의 모습에서 샤스타데이지가 아닌 다른 무엇으로 판갈이가 됐구나 싶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생기는 것인지에 대해 확인하진 않았다.
이곳 청옥산 육백마지기가 꽤 유명한 곳이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그늘이 없는 곳이라는 점은 참고해야 한다.
특히 여성분들에겐 태양을 피하는 방법으로 양산만 한 것이 없다고 보인다.
끝자락으로 사람들이 모여 사진촬영을 하기에 다가가 본다.
샤스타데이지.
씨가 날아들어 자란 것인지 본래 꽃씨를 심었던 것인지 모르겠으나 분명 샤스타데이지가 펼쳐져 있다.
육백마지기가 자리한 청옥산(靑玉山)은 해발 1,256m의 고산으로 산세가 육중하지만 평탄하기에 편안한 산이며 해발 1,561m의 가리왕산과 이웃하고 있고 청옥이라는 산나물이 많이 난다고 하여 청옥산이라 이름했다고 한다.
해발 1,200여 미터의 고도에 자리 잡은 청옥산 육백마지기는 이미 그 자체로 평탄 가볼 만한 곳으로 소개되고 있고 웅장한 주변 산세를 조망할 수 있는 쉽고 편안하고 아름다운 포인트이기도 하다.
지금은 없는 샤스타데이지를 보려면 육백마지기 화장실 오른쪽을 살펴보면 되는데 그리 넓진 않다.
아쉬운 대로 몇 컷의 기념사진 촬영에 적합.
바로 아래쪽으로 청학산, 꽃밭덩이산 그 너머로 정개산, 재치산, 만지산 등의 낮은 산이 군락을 이루고 다시 그 너머로 태화산, 예미산, 질운산, 두위봉 등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다시 그 너머로 소백산 국립공원이 첩첩산중을 이룬다.
청옥산 육백마지기가 평창 가볼 만한 곳으로 유명해지는 데 있어 샤스타데이지가 큰 몫을 했지만 샤스타데이지를 제외한다 하더라도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곳이니 꽃과 무관하게 추천받을만한 장소다.
청옥산 육백마지기를 방문할 땐 유별나게 좋지 않은 기후를 제외하고 모든 계절, 모든 시간에 다 만족할 만한 풍경이 기다리고 있음을 알게 된다. 물론, 직접 보신 분들에 한해서 말이다.
언제 생긴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천국의 계산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여타의 포토존과 다르게 하늘과 맞닿은 느낌, 손을 뻗으면 하늘이 닿을 듯한 분위기의 사진을 기록할 수 있다.
아마도 평창군에서는 이곳 청옥산 육백마지기를 더욱 유명하게 만들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 않을까?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가을꽃이 이곳을 더욱 화려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원도 평창 가볼 만한 곳 청옥산 육백마지기 영상 49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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