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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숙소가 가장 많은 지역 ‘수원’, 그 이유 알아보니

여행플러스 조회수  

갑작스런 폭우나 폭염, 한파 등의 기후 변화는 이제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자주 접하게 된다.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에 대한 소식이나 물 또는 공기의 오염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는 뉴스 역시 평범하게 받아들인다. 이 모든 이슈는 지속가능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자연이 다양성과 생산성을 유지하고, 생태계를 균형 있게 유지하며 기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지속가능성이다. 결국 현재를 사는 우리를 포함해 미래세대에게 안정적인 공유를 할 수 있게 노력하자는 큰 뜻이 담겼다.

최근 여행업계도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글로벌 여행플랫폼 부킹닷컴이 지속가능성과 관련해 흥미로운 분석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끈다. 부킹닷컴은 지속가능성을 실천하는 전 세계 50만 개 이상의 숙소를 분석해 주요 지속가능 여행지 및 실천 항목 등을 공개했다.

부킹닷컴은 2021년부터 ‘지속가능성 실천 숙소 배지(Travel Sustainable Badge)’를 도입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숙소를 표시하는 등 지속가능한 여행을 장려하는 시스템을 마련해 왔다. 해당 시스템은 지난 20일 국제지속가능관광위원회(GSTC)로부터 국제기준에 부합하다는 승인(GSTC-Recognized)을 획득하며 신뢰도를 더했다.


우리나라에서 지속가능한 숙소가 가장 많은 지역은 어디일까. 지속가능성 실천 숙소 배지의 수를 기준으로 전 세계 500곳의 여행지를 선정한 결과, 한국은 서울을 포함해 부산, 서귀포, 인천 등 20곳의 여행지가 순위에 올랐다. 

이중 전체 숙소 대비 지속가능한 숙소의 비율이 가장 높은 여행지 1위는 경기 수원으로 31.4%를 기록했다. 2위는 경남 통영 29.2%, 3위 서울 29.0%, 4위 강원 속초 27.4%, 5위 제주 서귀포 27.0%순이었다. 이어 울산 26.5%, 인천 26.1%, 강원 양양 25.0%, 부산 24.7%, 전남 여수 23.1%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탄소중립 그린도시 사업의 대상지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 지속가능발전 추진계획을 발표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강조하고 있는 수원시의 행보가 숙박업체들의 지속가능한 활동도 촉진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럼 지속가능성을 위해 국내 숙소들이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는 일은 무엇일까. 실천 항목 조사 결과 ▲수건 재사용 ▲정수기 사용 ▲분리수거 ▲객실 청소 생략 ▲음식물 쓰레기 정책(음식물 쓰레기 절감·재활용·처리 등) ▲이중유리창 사용 ▲플라스틱 컵 퇴출 ▲플라스틱 빨대 퇴출 ▲리필 가능한 세면도구 제공 ▲친환경 LED 조명 사용 순으로 밝혀졌다.

부킹닷컴은 지속가능한 실천 항목을 쓰레기, 에너지 및 온실가스, 물, 현지 지역사회 지원, 자연보호 등 5가지 분야로 분류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는 실천 항목 상위 10개 중 정수기 사용, 분리수거, 음식물 쓰레기 정책, 플라스틱 컵·빨대 퇴출, 리필 가능한 세면도구 제공 등 6개는 모두 ‘쓰레기’ 분야로 나타나 쓰레기 발생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가장 우선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상황은 어떨까. 글로벌 차원에서 살펴보면, 숙소에서 가장 많이 실천하는 지속가능성 관련 조치는 ▲수건 재사용 ▲친환경 LED 조명 사용 ▲절수형 변기 사용 ▲객실 청소 생략 ▲분리수거 ▲플라스틱 빨대 퇴출 ▲플라스틱 컵 퇴출 ▲이중유리창 사용 ▲플라스틱 수저 퇴출 ▲플라스틱 머들러 퇴출 순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수건 재사용’이 가장 통용되고 있는 실천 항목으로 확인된 반면, 한국에서 10위에 머물렀던 ‘친환경 LED 조명 사용’이 글로벌에서는 2위를 차지해 상당한 차이가 드러났다. 최근 에너지 절감을 위해 형광등을 LED조명으로 교체하는 흐름이 가속화함에 따라 국내 숙소들도 LED조명을 보다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점을 시사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지속가능성 배지를 보유한 숙소 유형은 무엇일까. 아파트, 호텔, 홀리데이 홈, 게스트하우스, B&B 등을 포함해 조사했다. 공급 수에 비해 지속가능성을 인증받은 숙소의 비율이 높은 유형을 분석하면, 모로코식 숙소인 리야드가 46.1%로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리조트 35.2%, 호텔 31.1%, 팜스테이 30.3%, B&B 30.0%가 상위 5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아드(Riad)는 모로코의 전통가옥 형태의 숙소로, 일반적으로 리아드식 호텔이나 리조트에는 실내 정원과 큰 분수가 중앙에 자리한다.

김현민 부킹닷컴 한국 지사장은 “최근 부킹닷컴이 발표한 2023년 지속가능한 여행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 여행객의 10명 중 8명은 향후 12개월 내에 지속가능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면서 “부킹닷컴은 여행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당사 파트너들과 힘을 모아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하는데 힘쓰고 있고, 지역 사회 및 환경에 도움이 되도록 여행 과정 전반을 점검하고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주영 여행+ 기자

여행플러스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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