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80년대는 한 마디로 영화가 아닐까. 액션, 로맨스, 스릴러, 강시물 등 온갖 장르물 영화의 최전성기를 누렸다.
그 영향이 커서인지 홍콩을 실제로 다녀오지 않았어도 그곳에 대한 노스탤지어(nostalgia)를 느끼는 이들이 있을 정도였다. 물론 홍콩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는 두 배 이상의 감동을 전했다.
한 마디로 홍콩은 ‘감성의 도시’라 불러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최근 원조 아이돌 슈퍼주니어 예성이 감성 가득한 홍콩 여행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예세이(Yessay)에 브이로그 영상으로 공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아트 필름 에세이’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예성은 매주 미술, 사진, 음악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는 장소를 방문해 공간이 주는 영감을 시청자와 공유한다. 최근 홍콩의 문화와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주제로 세 편의 에피소드를 선보였다.
예성은 평소 바쁜 콘서트 투어 일정 중 가보지 못했던 홍콩의 랜드마크를 방문했다. 젊은 세대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은 란콰이퐁(Lan Kwai Fong)을 찾은 그는 홍콩 밤거리 고유의 느낌을 작업 중인 앨범에도 녹이려 하고 있다며 그에게 영감이 되는 장소들을 소개했다.
영화 ‘무간도3’의 촬영지인 포팅거 스트리트 (Pottinger Street), 장국영 주연의 ‘금지옥엽’의 배경지였던 프린지 클럽 (Fringe Club) 등도 찾았다. 아직까지 홍콩인의 일상에 남아있는 영화 촬영지는 시간이 지나도 그 감성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2층 트램을 타고 올드 타운 센트럴(Old Town Central)도 들렸다. 올드 타운 센트럴은 남쪽의 소호(SoHo)와 북쪽의 노호(NoHo) 등 센트럴 지역의 관광명소를 아우르는 지역으로, 전통적인 건축물과 현대적인 가게가 만나 홍콩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센트럴의 구석구석에는 홍콩의 다채로운 매력과 예술적 감성이 녹아있다. 다양한 소품 가게과 상점 외에도 싱흥유엔(Sing Heung Yuen)과 같이 홍콩에만 있는 야외 포장마차 형태의 다이파이동(Dai pai dong)은 로컬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고미술, 고전 영화 포스터 등 다양한 골동품을 판매하는 만물상이 모인 할리우드 로드 (Hollywood Road)와 어퍼 래스카 로우 (Upper Lascar Row)도 탐방했다. 이어 삼수이포(Sham Shui Po)에서는 홍콩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을 담아냈다.
홍콩 최대 번화가 침사추이에 위치한 5성급 럭셔리 호텔인 리젠트 홍콩(Regent Hong Kong)은 빅토리아 하버 스타의 거리 한복판에 자리 잡고 있어 멋진 전망을 자랑한다. 세계적인 건축가와 디자이너의 설계 및 호텔 곳곳에 전시된 예술 작품도 눈여겨볼 만 하다.
서구룡문화지구에 위치한 M+(엠플러스) 박물관도 관람했다. M+는 아시아 최초의 현대 시각 문화 박물관으로 33개의 전시 공간이 있다. 현재 ‘홍콩: 여기 그리고 그 너머 (Hong Kong: Here and Beyond)’를 전시 중이다.
※ 사진 = 홍콩관광청, 플리커
글 = 장주영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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