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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스님과 여성 불자(불교 신자)들의 모임인 ‘샤카디타 세계대회’가 19년 만에 한국에서 막을 올렸다.
24일 샤카디타 세계여성불교협회에 따르면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위기의 세상 속에 깨어 있기’를 주제로 전날 개막했다.
샤카디타는 ‘붓다의 딸들’이라는 뜻의 산스크리트어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30여개국에서 온 외국인 약 600명을 포함해 2800명 정도가 참가한다.
샤카디타 세계대회는 인도 부다가야에서 1987년 ‘여성수행자들’을 주제로 처음 개최됐다. 한국 개최는 2004년 서울에서 열린 제8차 대회에 이어 19년 만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전국비구니회와 샤카디타 코리아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세계 평화와 불교 여성의 커뮤니케이션을 증진하며 자비로운 행동을 독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7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학술대회·명상·문화공연·사찰 참배 등을 통해 참가자들이 불교에 대한 이해를 심화하도록 돕는다.
샤카디타 코리아 공동대표이자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회장인 본각스님은 개막식 대회사에서 “지금 세계는 올바른 삶의 지침을 찾고 더 나아가 모두가 화합할 수 있는 방향성을 찾아야 할 때”라며 “욕심으로 가득한 마음은 전쟁을 불러오며 갖가지 위기 상황에 처하게 하지만, 비움으로써 청정하게 마음의 평안을 유지할 때 진정한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코로나19와 같은 질병, 기후환경 위기, 양성평등의 문제, 인종차별과 전쟁 등 세계 곳곳에서 급격한 변화로 인해 인류 전체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가 “인류에게 닥쳐온 위기의 세상 속에 늘 깨어있는 방안을 찾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대독한 축사에서 “활발한 토론과 교류를 통해서 어려운 이웃과 사회적 약자를 보듬어 세상을 더 따뜻하게 만드는 지혜를 제시하여 주시길 바란다”며 “정부도 자유와 연대의 정신을 바탕으로 인권 존중과 약자 보호, 세계 평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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