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되고 어두웠던 영국 국립 초상화 미술관(National Portrait Gallery)이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공개된다. 문을 닫은 지 3년 만이다.
타임아웃 등 외신은 영국 국립 초상화 미술관이 3500만 파운드(약 574억 4000만원)를 들인 보수공사를 마치고 오는 22일 공개된다고 보도했다.
보수 전 초상화 미술관은 많은 창문이 벽돌로 막혀 있어서 건물 전체가 상당히 어둡고 답답한 느낌이었고, 외부는 낡은 모습이었다. 대대적인 공사를 이끌었던 제이미 포버트(Jamie Fobert) 건축가는 “환한 느낌을 주기 위해 갤러리 내부는 밝은 파랑색으로 칠했고, 외부에는 웅장한 새 입구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관람객은 새로운 전시 공간과 학습센터에서 전보다 질 높은 체험을 할 수 있다.
전시 초상화들 / 사진=NPG 공식 홈페이지
영국 국립 초상화 미술관에는 1840년부터 1945년까지 100년 이상의 역사를 담은 영국 초상화가 있다. 작품성보다는 인물의 유명도를 기준으로 전시를 결정한다. 소장품은 위층에서부터 연대순으로 전시한다. 3층에 전시된 초상은 19세기 초 인물들로 튜더 왕가의 헨리 8세와 엘리자베스 1세, 윌리엄 셰익스피어 등이다.
2층에는 빅토리아 시대의 빅토리아 여왕과 찰스 디킨스, 20세기의 윈스턴 처칠, 비틀즈의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의 초상화가 있다. 1층에는 1990년대 이후의 스티븐 호킹과 데이비드 보위 등의 초상을 비롯해 축구선수 데이비드 베컴의 잠자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있다.
개관일인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진행하는 ‘퍼스트 룩 페스티벌(First Look Festival)’에서 새로워진 국립 초상화 미술관을 몸소 체험할 수 있다. 개관 첫 날에는 영국 싱어송라이터이자 전 비틀즈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 미국 유명 영화배우 스탠리 투치와 함께하는 특별한 이벤트가 열린다. 아티스트 워크숍 및 강연, 영화 상영, 큐레이터 투어를 포함한 다양한 이벤트도 즐길 수 있다.
영국 국립 초상화 미술관에서는 ‘시대의 얼굴’을 관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레스토랑, 카페, 칵테일 바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지금부터 입장권 예약이 가능하다. 1인당 5파운드(약 8000원) 기부금을 내야 입장할 수 있다.
글=구소정 여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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