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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플 삼척, 이유있는 여행지 삼척 깊은 산중 신비를 담은 폭포가 있습니다.
암벽 위 짙게 낀 이끼 위로 섬섬옥수 비단같은 폭포수가 흘러내리는 도계읍 무건리 이끼폭포을 다녀왔습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은밀한 육백산 자락 아래 숨은 국내 3대 이끼폭포 앞에 서면 인간이라 한없이 작은 이끼같은 존재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이유있는 삼척여행! 무건리 이끼폭포 이끼계곡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도계읍 무건리 산86-1
무건리 이끼폭포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도계읍 무건리 산86-1
강원 삼척시 도계읍 육백산(해발 1,244m)은 아득한 먼 옛날부터 산세가 평평해 조(粟) 600석을 뿌려도 될 만하다고 해서 얻은 이름입니다. 육백마지기 산자락 아래 깊은 계곡은 좀 체 사람들의 발길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지금으로부터 50여년 전, 새마을 운동이 한창이던 1970년대까지 이제는 봉화 백두대간수목원이나 유명 동물원에서나 만날 수 있는 백두산 호랑이가 출몰하던 첩첩산중이었습니다.
이제는 그 흔적 조차 찾을 수 없는 조선 호랑이가 출몰하던 육백산 허리춤의 두리봉과 삿갓봉 사이 성황 골에, 태곳적 신비를 간직한 무건리 이끼 계곡이 무릉도원처럼 꼭꼭 숨어 있습니다.
하늘을 가린 금강솔숲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을 받으며 기나긴 세월을 견뎌내고도 아직 그 질긴 생명을 이어가는 곳,
초록 융단 가득한 이끼 계곡을 찾아 육백산 자락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가원도 삼척 가볼만한 곳 무건리 이끼폭포 찾아 가는 길 옆 성황당이 있는 국시재 고갯마루의 모습입니다.
무건리 이끼 계곡은 가는 길부터 특별한데요 38번 국도 고사리에서 현불사 방향으로 들어서면 산기리(산터마을)입니다.
여기서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갱도에서 서늘한 냉기가 나오는 석회암 채굴장을 거쳐 소재 말 마을이 나오고 광산을 지나 가파른 길을 몇 굽이 돌면 농가 집 한 채와 차량 3~5대 정도를 겨우 주차할 수 있는 주차 공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곳을 들머리로 큰말을 거쳐 용소까지 약 4㎞, 1시간 30분쯤 발품을 팔아야 합니다.
사람들의 발길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곳이라 그런지 산길 옆 층층계단 모양의 바위도 신기하기만 합니다. 육백산이 내어주는 나무 한그루 풀 한포기 바람 한줌 조차 여느 산과는 다른 청량감을 느낄 수 있어 초행 산길이지만 전혀 힘든 줄은 모르겠더라고요.
오히려 미지의 계곡을 탐방한다는 기대감에 가슴까지 두근거렸습니다.
삼척 가볼만한 곳 무건리 이끼폭포를 만난다는 기대감에 그저께부터 설레이던 마음을 진정시키느라 하늘만 처다보았네요.
임도 따라 걷는 길 옆으로는 붉은 금강송 소나무가 하늘을 향해 자라고 있어 소나무의 기운을 받으며 걷는 길이 즐겁기만 합니다.
시멘트로 포장된 오르막을 몇 굽이돌면 서낭당이 있는 국시재 고갯마루인데 여기까지가 포장도로의 끝입니다. 서낭당 느티나무 아래엔 누군가 쌓기 시작한 돌들이 모여 돌무덤을 이루고 있어 나도 작은 돌 하나 얹으며 산행의 예를 갖춥니다.
서낭당에서 큰말까지는 평탄한 길이 이어집니다. 동네 주민들의 농사용 차량들이 지나다닌 흔적이 남아 있는 임도 한쪽은 아찔한 절벽으로 이루어져 물론 그럴일은 없겠지만 초보 운전자는 일찌감치 운전대를 내려 놓아야 합니다.
차량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임도이기에 주민들 차량 이외엔 출입이 통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핏대 봉 허리를 돌고 도는 임도 길은 어제 내린 비로 인해 온통 엉망진창 황톳길이 이어지고. 가파른 절벽에는 궁궐을 짓는 데 사용한다는 붉은 굴피들로 둘러싸인 금강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산이 깊다는 표현을 절로 이해할 수 있는 길입니다.
임도를 따라 걷다 만나는 큰말에는 마을을 지키고 있는 서너 채의 집들이 눈에 띄지만, 인기척은 찾을 수 없습니다.
임도 옆으로 무수히 만나게 되는 아기 다람쥐들만이 대문도 없는 집을 드나들며 파수꾼 역할을 해내고 있는데요. 한때 무건리 마을에는 300여 주민이 살았지만 모두 도시로 떠나버리고 이젠 서너 채의 집들만 남아 마을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끼 계곡은 큰말의 임도가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 500m 아래 계곡에 숨어 있습니다. 이끼계곡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나무계단을 지나 물소리를 찾아 내려섭니다.
나뭇잎 사이에 기려졌던 짙푸른 소(沼)가 드디어 시야에 들어온다. 육백산 깊은 산 속에 꼭꼭 숨겨져 있던 미지의 계곡 속 첫 번째 이끼 폭포가 푸른빛이 감도는 소(沼)와 함께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곳에 터를 잡고 비탈진 산간을 개간하여 강냉이와 감자를 심어 연명을 하던 소수의 화전민만 알던 신비로운 무건리 이끼 폭포입니다.
실오라기 같은 물줄기가 초록 융단을 타고 흘러내리는 첫 번째 폭포는 높이 7~8m에 이르고. 석회동굴에서 흘러내리는 물들이 푸른빛을 띠는 용소를 만들어냅니다.
옛날 이곳 용소에는 용이 되기 위해 치성을 드렸지만 끝내 하늘로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가 살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폭포수 물길처럼 전해집니다.
거대한 규모는 아니지만, 석회석이 녹아내려 희뿌옇게 보이는 푸른 소 뒤로 쏟아지는 폭포가 장관입니다. 하지만 진짜 아름다운 폭포는 탐방객들에게 쉽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 법.
조심스럽게 데크길을 걸어 협곡 속에 숨어 있는 두 번째 이끼 폭포를 만났습니다.
협곡 사이 코발트 빛 용소와 10여m 높이의 어둑한 절벽 아래, 이끼 무성한 바위 사이로 섬섬옥수가 비단 치마처럼 흘러내리는 두 번째 폭포가 장엄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 이것이 진정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메었던 무건리 이끼폭포란 말인가?
마치 해리포터의 마법의 성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느낄 만큼 진한 청록의 이끼와 절벽을 타고 내리꽂는 새하얀 폭포의 물줄기가 어울려 환상적인 풍광을 선물해 줍니다.
이런 멋진 풍경이 있었기에 천만 감독이신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옥자’ 영화의 촬영지로 선택받은 것은 어쩌면 당연할 터,
산골소녀 옥자도 내 맘처럼 그렇게 두근 거렸을까?
초록 이끼가 주는 그리움을 찾아 들어온 삼척 무건리 이끼 계곡에서 인간도 결국은 자연과 하나임을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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