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제주 1100도로 위로 올라섰다.
제주도 서귀포시와 제주시를 잇는 이도로는 총 연장 35.09km이며 서귀포 구간은 15.99km이고 한라산 서쪽 산록 해발 1,100m 정상에서부터 제주시 구간이 된다. 겨울 눈이 내리면 일반 타이어를 장착한 차량은 출입할 수 없는 산록도로이며 기상 상태에 따라 출입이 통제되기도 한다.
1100고지습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1100로 1555
제주 1100고지는 말 그대로 해발 1,100m의 고지대를 의미하며 그곳 주차장 너머로 팔각정으로 된 휴게소 매점이 위치하고 있어 오가는 이들의 쉼을 담당한다. 주차할 공간이 이곳뿐이므로 휴게소는 몰라도 휴게소 주차장은 필히 들어가는 곳.
팔각정을 바라보며 오른쪽으로 그 유명한 백록(흰 사슴) 상이 우뚝허니 서서 동쪽을 바라본다.
백록이 바라보는 동쪽에 한라산이 있고 그 한라산 중앙의 호수가 백록담인 것은 이미 알고 계실 것이다.
백록담의 명칭 유래를 찾아보면 옛날 이곳에 흰 사슴(白鹿)이 떼를 지어 놀면서 물을 마셨다 하여 백록담(白鹿潭)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며 신선들이 백록주(白鹿酒)를 마시고 놀았다는 전설에서 백록담이라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여하튼 제주1100도로 1100고지에는 백록 한 마리가 한라산을 바라보며 서 있음을 확인한다.
많은 사진작가들은 해가 뜨기 전 이곳에 와 카메라를 준비하고 일출과 함께 멋진 사진을 촬영하게 되었고 그 사진들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제주도 여행지 추천 장소가 되는 데 도움이 되었고 무엇보다 안개 자욱한 날의 신비스러움과 눈 쌓인 주변 풍광과 어우러짐이 제주도 여행지 추천 장소로 유명해지는데 큰 몫을 했다.
세계 최고봉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많지 않을 것이다.
8,848m의 에베레스트가 바로 그 산봉우리인데, 우리나라에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른 분들이 꽤 많지만, 최초로 오른 사람은 딱 1명뿐이고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없을 최초라는 타이틀을 지니게 된다.
이 동상은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은 대한민국 최초의 산악인 고상돈의 동상으로 그가 에베레스트 정상을 등정한 것은 1977년 9월이었고 1979년 5월 29일 웨스턴 립(Western Rib) 800m 빙벽에서 추락해 현장에서 사망했다.
매킨리산(McKinley Mt.)은 미국 알래스카에 위치하고 있으며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데날리산(Denali Mt.)이락고도 부르며 데날리 국립공원 및 보존지구(Denali National Park and Preserve)에 속하는 곳.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정돈된 숲과 잔디밭을 걸어보는 것도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게 제주 1100도로 1100고지의 백록상, 고상돈상, 팔각정 휴게소 등을 두루 살펴본 뒤 길 건너편의 제주 1100고지습지(1100 Altitude Wetland , 濟州千百高地濕地)를 향한다.
제주 1100도로 가에 세워진 해발 1,100m 표지석이 보이고 그 옆으로 1100고지 습지 탐방로와 탐방안내소가 보이며 진입은 왼쪽 방향으로 해서 오른쪽 원점회귀하는 짧은 트레일이다.
전체 구간이 데크로드이며 그리 넓지 않은 공간이므로 일방통행을 해야 하고 탐방객이 그리 많은 건 아니지만 역방향으로 움직이게 되면 서로 불편하니 혹시라도 되돌아 나올 때는 상대방에게 부딪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참고로 이곳 1100고지 습지 탐방로는 20여 분 정도면 한 바퀴를 돌아볼 정도로 짧은 구간이니 이왕 들어섰다면 끝까지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제주1100도로 1100고지 자체도 특별한 의미가 있지만 이곳 1100고지 습지는 멸종 위기종 및 희귀종이 서식하고 독특한 지형이 발달한 고산습지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10월 1일 습지보호지역으로 선정되었고 12일에는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람사르 습지에 등록된 곳이기에 제주도 여행지 추천 장소로 권장하게 된 곳이다.
람사르 습지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습지로서의 중요성을 인정받아 람사르 협회가 지정, 등록하여 보호하는 습지를 말하며 우리나라의 대표적 람사르 습지로는 이곳 1100고지 습지와 더불어 대암산 용늪, 창녕 우포늪, 신안 장도 산지습지 등 24곳이 있다.
이런 길을 걷는다는 것은 오묘한 즐거움이 있게 마련인데 가슴에 와닿는 느낌은 기상 상태에 따라 확연하게 다르다.
우선, 여러 사람이 보이고 말소리가 들릴 때와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누구 하나 없고 말소리 하나 들리지 않을 때의 느낌이 다르고 계절에 따라 그 느낌이 다르고, 어떤 시간 때에 걷느냐에 따라 다르다.
지금 걷고 있는 이 순간은 봄임에는 틀림없는 때이지만 늦겨울이나 초봄같은 느낌이고 바람마저 불어 대니 허허로움이 더욱 크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잠시 멈춰 서서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본다.
이곳 1100고지 습지는 고산 기후환경과 독특한 물순환 환경에 따라 지의류 및 교목과 관목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서 말하는 지의류란 균류와 조류가 공생하여 형성된 독특한 생명체로 대기오염지표 생물이기도 하다.
이렇게 지의류가 발달했다는 것은 이곳 제주 1100고지 습지가 매우 건강한 자연환경임을 알려주는 지표이고 중요한 생물자원이라 하겠다.
그렇게 한 바퀴를 돌고 다시 원점을 향해 걷고 있다.
맞은편으로 보이는 제주 1100도로 제주 1100고지 팔각정 휴게소와 넓은 주차장.
제주도 여행지 추천 제주 1100도로 1100고지 영상 1분 3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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