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사장을 떠올리면 흔히 백사장을 떠올리지만 새카만 모래가 가득한 흑사장(黑沙場)도 있다.
최근 미국 여행 전문지 트레블 앤 레저(Travel+Leisure)가 ‘아름다운 흑사장을 볼 수 있는 해변 목록’을 공개했다.
미국 하와이주 하와이섬 남동부에 있는 푸날루우 해변(Punaluʻu Beach)이 1위를 차지해 가장 아름다운 흑 사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푸날루우 해변은 하와이섬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흑사장으로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푸날루우 해변 모래에 용암 파편이 섞여 칠흑색을 띤다. 흑사장에 빼곡하게 심긴 코코야자 나무 아래서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다만 최근 하와이 관광청이 푸날루우 해변이 멸종 위기종인 하와이 녹색 바다거북(Green sea turtle)과 하와이 몽크물범(Hawaiian monk seal)의 서식지라고 밝혀 수영은 권고하지 않는다.
2위는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 플라야 자르딘(Playa Jardín) 해변이다. ‘정원 해변’이라는 뜻을 가진 플라야 자르딘에는 모래사장이라고 부르는 게 무색할 정도로 나무가 우거져 있다. 스페인 자연 예술가 세사르 만리케(César Manrique)가 플라야 자르딘 해변 조성에 참여했다. 플라야 자르딘 흑사장 근처에 어린이 놀이터와 식당 등과 같은 편의 시설이 있다.
3위의 영예는 조지아 우레키 해변(Ureki Beach)이 안았다. 우레키 해변은 조지아 서쪽 흑해 연안의 해변 중 하나로 공교롭게도 흑해와 흑사장이 맞닿아 있다. 우레키 해변의 흑사장은 천연적으로 자성을 가진 철광석인 자철석이 많은 ‘자기 모래’로 이뤄져 있다.
우레키 해변 자기 모래는 자기장 세기의 비율인 자화율(磁化率)이 높아서 실제로 근골격계 질환 및 염증을 완화한다고 알려졌다. 우레키 해변에서 관광객들이 일렬로 누워 자기 모래로 찜질하는 진풍경을 볼 수 있다.
그리스 산토리니섬 페리볼로스 해변(Perivolos Beach)이 4위를 차지했다. 푸른 지중해와 검은 모래가 맞닿아 있다. 분홍색 선베드에 앉아 인증 사진을 찍는 사진 명소로도 유명한 해변이다.
5위는 다시 하와이섬에 돌아갔다. 미국 하와이섬 동쪽 해안에 있는 케헤나 해변(Kehena Beach)은 화산 절벽에 둘러싸여 있다. 동해에서도 볼 수 있는 긴부리돌고래가 자주 출몰하는 해변이다. 케헤나 해변은 누드 비치로도 유명해서 모래톱에 알몸으로 누워있는 관광객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글=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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