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강남구 오픈 후 ‘MZ문화공간’의 성지
❙ MZ세대 10~30대 방문자가 73%
❙ 2021년부터 하루 최대 5600명 방문
서울 강남대로에 눈에 띄는 건물이 있다. 이 건물의 명칭은 바로 ‘일상비일상의틈byU+(틈)’이다. 틈은 통신사인 LG유플러스가 만든 MZ세대를 위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언뜻 통신사 매장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지만 아니다. LG유플러스의 브랜드 가치를 전달하는 목적을 띤 곳이다.
틈의 화려한 외관에 MZ세대의 이목이 자동으로 쏠렸다. 짧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두 달마다 외관을 바꾸는 틈은 올해 누적 방문객 100만 명을 넘겼다. 2020년 9월에 문을 열고 난 후 2년 반 만에 이룬 결과이다.
지난 27일 틈은 이를 기념해 ‘유쓰 프라이빗 파티’를 개최했다. 유쓰는 LG유플러스의 20대를 위한 브랜드다. 이번 행사는 레고 BTS 다이너마이트 팝업 스토어를 비롯해 와디즈 등 다양한 브랜드를 직접 체험하는 이벤트로 진행했다.
일상적인 공간에서 비일상적인 시간을 만나다
일상비일상의틈 / 사진=임수연 인턴PD
LG유플러스가 틈을 운영하는 모토는 확실했다. 바로 일상을 깨는 과감한 생각과 도전이다. 강남이라는 일상적인 공간에서 비일상적인 시간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일상과비일상의틈은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전시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MZ세대가 관심을 가질 만한 다양한 팝업 스토어도 함께 진행한다. 작년에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과 뉴발란스 그레이러스트 팝업 스토어를 선보였다. 올해는 갤럭시 S23 시리즈에 이어 레고 BTS 다이너마이트 팝업 스토어를 운영한다. 이외에도 매달 새로운 주제로 전시와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레고 BTS 다이너마이트 팝업 스토어
틈 건물과 직접 조림한 레고 / 사진=임수연 인턴PD
틈의 건물 외관은 ‘레고 BTS 다이너마이트’로 꾸며져 있다. 다이너마이트 레터링과 일곱 멤버의 실루엣, 꽃 이미지가 이목을 집중시킨다. 팝업 스토어 형태로 운영 중인 실내에 들어서면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직접 레고를 조립할 수 있다. 이곳의 주제는 명확하다. 바로 ‘나만의 레고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다. 한 마디로 세상에 하나뿐인, 아니 두 개뿐인 레고이다. 레고가 두 개인 이유는 팝업 스토어 전당의 전시용으로 하나, 다른 하나는 기념으로 간직할 수 있어서다.
뽑기 기계 / 사진=임수연 인턴PD
레고 전시장 바로 옆에는 뽑기 기계가 있다. 레고를 전시한 사람은 게임용 코인을 받는다. 이 코인을 뽑기 기계에 넣으면 게임에 참가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뽑기 기계 안에 인형 말고 캡슐이 가득 차 있다는 점이다.
조이스틱을 돌려 집게의 방향을 잘 조절한 후 하강 버튼을 눌러 캡슐을 꺼내면 된다. 캡슐을 열면 조립할 수 있는 레고 블록이 내 손 안에 들어온다. 이것이 바로 BTS 레고 다이너마이트가 준비한 또 하나의 이벤트다.
하지만 뽑기 게임 노하우를 몰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캡슐을 꺼내지 못해도 틈 관계자의 도움으로 레고 블록 상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방탄소년단 초대형 모형 / 사진=임수연 인턴PD
게임을 마치면 포토타임을 갖는다.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의 모습을 닮은 초대형 모형과 기념 촬영을 찍는 시간을 마련했다.
김다림 LG유플러스 마케팅전략담당은 “나만의 캐릭터를 직접 만들고 수많은 레고 캐릭터 사이에 배치하는 것까지가 이번 행사의 기획 의도”라고 설명했다.
MZ 세대의 눈높이에 맟춰 ‘나만의 것을 찾는 게 요즘 트렌드’
김다림 LG유플러스 마케팅전략담당 / 사진=임수연 인턴 PD
김 담당은 “MZ세대를 직접 만나보자는 취지로 큰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사실 통신사가 올드하다는 편견이 있다. 이번에 이러한 선입견을 깨고 소탈하게 MZ세대의 눈높이에 맞게 그들을 만나보자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처음에 틈이라는 공간을 진행할 때 LG유플러스가 만들었다는 것을 밝히지 않았다”면서 “통신사라는 것을 밝히면 많은 분이 실망할까 봐 걱정했지만 다행히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본격적으로 틈에 대해 더욱 틈틈이 알아봤다. 틈과 협업하는 브랜드를 선정하는 기준이 궁금했다. 김 담당은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도전하는 정신에 부합하는 브랜드를 찾고 있다”며 “ESG 활동을 같이 할 수 있는 브랜드도 좋고, 많은 분에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마니아층이 두꺼운 브랜드도 같이 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요즘에는 똑같은 체험을 해도 나만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것을 좋아한다”며 “나만의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브랜드와의 협업을 진행하고 싶다”고 바랐다.
BTS 레고 다이너마이트 / 사진=임수연 인턴 PD
지금까지 협업한 사례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브랜드는 의외로 레고였다. 김 담당은 “이번에 진행하는 레고가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어 가장 인기가 많다”며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유아, 아이를 동반한 가족 등 모든 세대의 관심을 끌었다. 원래도 MZ세대만을 목표로 브랜드와의 협업을 진행한 것은 아니지만 모든 세대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2월에 진행한 배틀 그라운드 팝업 스토어도 생각보다 큰 주목을 받았다. 배틀 그라운드와는 계속 협업을 진행할 생각”이라며 “지금 진행 중인 레고·하이브와의 협업을 비롯해 향후 엔터테인먼트 쪽 분야와도 다양한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와디즈, 비마이비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
와디즈 / 사진=핀터레스트
틈은 누적 방문자 100만 명을 기념해 공간 자체도 새로 단장했다. 3층에서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와 피부미용 제품인 ‘바이 오디티디’를 만날 수 있다. 또한 브랜드 커뮤니티인 ‘비마이비’ 팝업 스토어도 방문할 수 있다.
와디즈는 창업을 원하는 사업가를 위한 펀딩 플랫폼이다. 와디즈는 펀딩을 위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비즈니스 출발점을 제공한다. 틈에서는 와디즈 인기 품목인 비건 화장품뿐만 아니라 블루투스 스피커, 캠핑 랜턴 등 다양한 뷰티, 여행 관련 제품들을 전시한다.
바이 오디티디는 민감한 피부에도 민감성이 거의 제로에 가까울 정도의 제품을 제작하는 트러블 케어 솔루션 브랜드다.
브랜드 커뮤니티인 비마이비는 일상에서 입고 먹고 쓰고 즐기는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다.
신상 아이스크림 ‘배드해빗’, 틈이 데뷔 무대
김호윤 셰프 / 사진= 임수연 인턴 PD
4층에서는 김호윤 셰프의 새로운 아이스크림 브랜드인 ‘배드해빗’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배드해빗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아이스크림을 만들고 싶었다”며 “배드해빗은 도넛과 함께 먹어도 맛있고 메뉴와 가격 모두 편안한 아이스크림 브랜드”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화이트 밀크 베이스의 아이스크림이 고소하고 부드럽다는 점이 타 브랜드와 견줄 수 있는 차이점”이라며 “새로운 브랜드를 틈에서 오픈한다는 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이 공간을 더 멋지게 꾸며볼 테니 이곳에만 존재하는 좋은 메뉴로 놀라운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윤 셰프 케이터링 음식 / 사진=임수연 인턴 PD
또한 김호윤 셰프가 직접 케이터링한 음식도 맛볼 수 있었다.
샐러드와 미트파이, 카나페, 햄버거 등 메뉴가 다양했다. 그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음식은 카나페였다. 크래커 위에 감자샐러드와 새우가 올려져 있었다. 감자샐러드는 감자와 홀그레인 머스타드를 섞어서 만든 맛이라 오묘했다. 이 색다른 맛 덕분에 인기가 가장 많았다.
유쓰 포스트 / 사진=임수연 인턴 PD
이번 행사는 틈이 ‘MZ세대의 성지’가 된 이유를 잘 보여줬다.
틈은 나만의 것을 찾는 요즘 트렌드에 맞춰 누구보다도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세상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틈의 자세가 바로 MZ세대가 원하는 것이 아닐까.
글=서예지 여행+ 기자
사진= 임수연 인턴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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