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하면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고추장’이라 생각하시는 분이 정말 많으실 텐데 실제 순창 고추장은 과거 임금님 수라상에 오를 정도로 그 맛에 있어서만큼은 탁월하다. 하지만 순창여행에 있어 고추장이 아닌 순창발표테마파크를 먼저 떠올려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순창발효테마파크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장류로 55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
전라북도 순창군 순창읍 백산리 265-66
오늘은 2023년 도시민 장독대 분양 장담그기 체험 행사가 있는 날로 순창의 봄축제라 하겠다.
기본적인 행사는 순창발표테마파크에서 시작해 실제 장담그기 행사는 바로 옆 순창 전통고추장 민속마을에서 진행하게 되는데 오늘 행사는 식전 축하 게임마당, 전통놀이 기구 즐기기, 축하공연과 함께 ‘장제’ 시연 등을 하게 된다.
현재 이곳은 순창발효테마파크이며 식전행사로 장류와 관련한 정보를 습득하고 장류산업에서 파생된 가공식품이나 기념품 그리고 도시민 등 순창여행가 들이 참여하는 게임 등이 진행된다.
그리고 장 담그기 체험을 위해 현장 접수대에서 접수를 하고 표찰을 받아야 하며, 여러 가공품을 만나고 게임을 진행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순창 봄축제의 즐거움을 보게 된다.
주변으로는 망줍기, 땅따먹기, 오징어가이상, 일곱 발 뛰기, 투호, 윷놀이, 공기놀이 등 다양한 전통놀이가 진행되고 있어 아이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과 해맑은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식전공연을 준비하는 분들의 리허설이 끝날 즈음, 아나운서의 개회사가 진행된다.
제일 앞 줄에 앉아 계신 분들은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의 기능인으로 인정받고 계신 분들이며 오늘 2023년 도시민 장독대 분양 장 담그기 체험 행사의 ‘장제’를 순창군수님과 함께 진행하고 참여자들을 모시고 가 실제 장 담그기를 교육하고 실시하시게 된다.
신명나는 타악공연.
듣고 있는 내내 절로 어깨춤이 흐르게 만드는 실력파.
그리 길지 않은 공연이라 더욱 아쉬움을 줬던 타악그룹으로 힘찬 공연이 순창 복축제를 축복하는 듯하다.
참여한 사람들도, 특히 아이들도 신명이 나 손뼉을 치고 어깨를 들썩이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이어서 진행되는 최영일 순창군수님의 짧고 화끈한 축사에 이어,
기능인 여러분들과 함께 조금은 숭고해 보이기까지 한 ‘장제’를 시연하고 있다.
‘장제’는 장을 담금에 있어 불순물, 악귀, 불행 따위가 섞이지 않도록 기원하는 것이며 나아가 나와 이웃 그리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하는 행사이다.
그리고 기념촬영.
곧바로 이어지는 대취타.
대취타는 조선 시대에 관리들의 공식적인 행차에 따르는 행진음악을 말하며 구성 악기 편성은 태평소, 나발, 나각, 북, 장구, 징, 자바라 등을 사용하게 된다.
대취타 행진에 있어 장 담그기 참여자들이 긴 행렬을 이루며 바로 이웃한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을 향해 행진을 한다. 행진이라 하여 오와 열을 맞춰야 하는 부담스러움이 없다. 자연스럽게 걸으며 담소하고 곧 있을 장 담그기 체험에 대한 이야기 등 기대와 설렘의 짧은 걸음일 뿐이다.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 중앙로에 도착.
기념사진 촬영 후 곧바로 장 담그기 체험을 진행하게 되는데, 행사 진행속도나 내용이 군더더기 없이 무척 빠르고 깔끔해 지루함이 전혀 없다는 특징이 느껴진다. 매년 진행하게 되는 봄축제인지 아닌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아마도 매년 진행하게 될 순청 봄축제가 아닐까 싶다.
나와 일행들이 오늘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에서 장 담그기 체험을 하게 되는 곳은 해목 전통식품.
마당으로 들어서니 길게 도열해 있는 장독대가 멋스럽다.
기본적으로 한복을 입고 있고 그 위에 앞치마와 두건을 두르게 되는데 앞치마는 장 담그기 체험 중에 옷에 장류가 튀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고 두건은 체험 중에 머리카락이 떨어지는 불상사를 막기 위함이다.
앞치마와 두건 착용이 모두 끝나고 해목 전통식품의 기능인께서 진행 순서와 진행 내용을 설명해 주신다.
열정적인 기능인의 목소리와 다정한 설명이 정겹다.
참여자들은 순창군민, 주변 도시민, 순창여행객들 등 다양하지만 장 담그기 체험에 대한 열정은 통일되어 있는 듯.
포근한 미소의 기능인님의 말씀에 초집중이다.
오늘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에서의 장 담그기 체험에 사용하게 될 메주 여덟 덩이와 반덩이 더.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일은 메주 씻기.
기본적으로 깔끔하게 만들어 놓은 메주이지만 발표가 되기까지 묻어 있을 먼지 등을 씻어내는 것.
그렇게 한 사람씩 돌아가며 메주를 씻는데 어른들만 체험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간다.
다음은 염수 맞추기.
오늘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에서 사용하고 있는 소금은 2013년부터 간수를 뺀 소금이며 물에 소금을 희석하게 된다. 오늘 사용하게 되는 물이 100리터라고 했던가? 여하튼 많다.
간수의 염도를 측정하기 위한 전통적인 방법.
달걀 띄우기. 500원 동전만큼 떠오르면 염도를 잘 맞춘 것이라고 한다.
다음은 장독에 염수를 넣고 이어 메주 넣기.
계속해서 메주를 모두 넣은 뒤 메주가 둥둥 뜨지 않도록 대나무 3족 정도를 엇갈리게 넣어 눌러주는 등의 과정을 마치고 부정하지 않도록 버선을 뒤집어 붙여 주고 금줄을 묶어줌으로써 기본적인 과정이 끝난다.
그리고 숙성이 될 때까지 기다리면 장 담그기 체험이 되지 않으므로 준비된 것으로 고추장 담그기를 실시.
그렇게 순창전통고추장민속마을에서의 장 담그기 체험을 마친다.
신명나는 공연도 좋았고 짧고 간결한 관계자분의 축사나 빠른 진행 등이 다른 지방 축제와 확실히 다르다는 생각이 들고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니라 군민, 도시민, 순창여행객 등의 참여자 중심의 순창 봄축제로 느껴진다는 점에서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행사라 생각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3월 25일 당일 행사라는 점으로 딱 하루만 진행한다는 것인데 2024년도에는 최소 3~4일 진행되는 행사였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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