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객가 사랑채
경상남도 밀양시 밀양향교2길 4-7
밀양 여행을 하며 숙박을 했던 때는 딱 두 번.
그 두 번의 숙박을 이곳 한옥숙소인 문화객가 사랑채에서 하게 됐다.
첫 번째 한옥숙소 숙박은 한옥펜션이란 기꺼움과 한옥이 주는 밀양 감성 숙소에서 오는 약간의 불편함은 감내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던 경험으로 자리하고 있지만 두 번째는 약간의 불만이 있기도 하다.
그것은 샤워실과 화장실에 대한 것인데 우선은 객실이랄 수 있는 공간에서 주는 밀양 감성 숙소의 은은한 즐거움을 먼저 소개할까 한다.
이전에 묵었던 객실과 다른 객실에 묵게 되어 시작부터 반갑다.
이전에 묵었던 객실이 전체적으로 넓고 거실과 같은 공유 공간이 있었다면 이곳은 딱 잠만 자는 공간이다.
하지만, 잠만 자는 공간으로 치자면 이곳이 더 넓고 여유롭게 느껴지며 더욱 감성적인 느낌이다.
밀양 감성 숙소라 소개했던 지난번 기억이 딱 맞는 분위기.
전체적으로 한옥숙소가 주는 분위기 그대로에 두드러지지 않는 트렌드를 한옥펜션에 어울리도록 소구한 느낌.
딱히 무엇 하나를 고깝게 볼 구석이 없다.
나란히 놓이 이부자리가 단정하고 따스하게 느껴진다.
이런 옷걸이 무척이나 정겹고 지역적인 특색과 한옥펜션이 주는 느낌을 고스란히 살린 듯해 만족스럽다.
지난번에도 느꼈지만 인테리어 소품 하나하나가 품위 있고 가지런하단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런 요소요소가 모여 단순한 한옥펜션이란 느낌에 밀양 감성 숙소라는 분위기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을 것이다.
방안을 둘러본 뒤 짐을 풀어 놓고(짐을 푼다는 것은 딱히 없다. 그저 보조배터리 충전하고 카메라 배터리 충전하는 것이 짐을 푼다는 개념일 뿐) 주변을 둘러보고자 객실(방)을 나섰다. 그리고 오늘 이전처럼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을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이전에 방문했었을 땐 이용하는 사람이 나와 일행 딱 두 명인지라 샤워실과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이 편했다.
하지만 오늘은 전체 객실이 모두 차 있는 듯.
이곳 한옥펜션 문화객가 사랑채에서 남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샤워실과 화장실은 한 곳으로 아침엔 이용하기가 지나치게 불편하다.
샤워꼭지 2개로 샤워는 그렇다 하더라도 서로 나뉘어 있지 않다 보니 누군가 샤워실을 이용한다면 소변기든 대변기든 이용하기가 껄끄럽고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너무 급해 지리기 일보 직전이 아니라면 샤워를 하는 동안에는 화장실 이용이 쉽지 않다.
샤워실과 이어져 있는 대변기와 소변기.
특히 대변기는 누군가 샤워실을 하면 문을 닫아 놓는다 하더라도 문 아래쪽으로 물이 튀어들어올 수밖에 없는 구조이고 거룩하게 임해야 할 고요의 시간에 바로 문밖에서 샤워하는 분이 계시다면 분위기가 영 망측하다.
결과론적으로 너무 멋지고 아름다운 한옥펜션이지만 샤워실과 화장실이 주는 불편함으로 인해 객실 이용객이 많다면 이곳에서의 숙박은 심각하게 고려해 볼 것 같다.
이것 딱 하나다.
불편한 부분.
이곳은 보통 여성분들이 주로 이용한다는 안채다.
조금 더 정갈하고 조용한 분위기 같긴 한데 이곳 화장실이나 샤워실 상태가 어떠한지는 모르겠다.
다른 분들의 이야기로는 여성분들은 이용할 수 있는 샤워실이나 객실이 한 곳 더 있다는 말도 있었는데 내가 확인해 본 내용이 아니니 정확히 알 수 없다.
일반적으로 한옥숙소가 주는 불편함을 감안하더라도 주말 이용은 절대적으로 사양할 것만 같다.
그러나 밀양 감성 숙소로서의 느낌은 변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한옥펜션이라 하여 샤워실과 화장실이 불편해야 한다는 통념을 깨친다면 모든 면에서 만족할 것 같다.
이런 부분.
부엌.
내부 공사를 하며 없애도 될 것을 그대로 살려두어 과거의 부엌 구조를 그대로 볼 수 있도록 만든 것도 멋진 일이다. 그리고 그 부엌의 일부는 완전히 개조하여 투숙객이 스스로 간단한 아침을 해먹을 수 있도록 조성해 두었다.
고기를 굽거나 생선을 조린다던가 라면을 끓이는 등의 먹거리는 불가능해 보인다.
간단한 조리, 토스트, 데워먹는 등의 가벼운 식사라면 얼마든지 가능할 듯.
아침이다.
한옥숙소에서의 잠은 일반 호텔이나 펜션에서의 잠보다 편안한데 그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다.
잠자리에 누운 상태로 창호문으로 들어차는 햇살을 느낀다는 것, 이것 정말 행복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화사하고 따스하게 번져가는 노오랗고 하얀 햇살의 물들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이러한 요소들, 아니 이것 하나만으로도 밀양 감성 숙소라 말하고 싶다.
또 다른 밀양 여행을 위해 일찌감치 짐을 정리하고 방을 나섰다.
어젯밤 일몰 이후에 들어왔던지라 제대로 못 본 문화객가 사랑채 정문.
골목길을 나서니 꽤 넓은 주차장이 보이고 향교가 있는 교동마을이란 안내 문구를 만난다.
차는 그대로 두고 부근의 식당으로 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한다.
달걀 프라이가 나와주는 좋은 식당이다.
하지만…
기억에 남는 탁월함을 보유하지 않은 그저 평이한 느낌이었기에 기억에서 곧바로 지워진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부르게 잘 먹었단 생각이 드니 역시 쿠니의 먹성은 좋은가 보다. 그래서 자꾸 배가 나오나?
밀양 감성 숙소 한옥펜션(한옥숙소) 영상 1분 11초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