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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현지 여행업계 사람들이 말하는 ‘지상낙원 하와이 여행 실패하지 않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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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세일링, 스노클링, 보트투어 등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가 펼쳐지는 코나 해변. / 사진=gohawaii.com

엔데믹 시대 관광지보다는 휴양지를 찾는 여행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피로감이 쌓인 탓이다. 이런 트렌드가 단적으로 나타나는 여행지가 바로 하와이다.

지난해 하와이를 찾은 방문객 수는 930만명으로 이는 코로나 이전 방문객 수의 약 90%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와이주 경제개발관광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하와이 방문객 수는 2025년에 완전히 회복될 것이라고 한다.

오아후섬을 대표하는 관광지. 호놀룰루 남부 해안에 위치한 와이키키에는 온갖 호텔과 리조트가 몰려 있다. / 사진=gohawaii.com

엔데믹이 시작된 한국 시장에서 하와이는 특히 허니문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지난해 1분기에 이미 하와이 노선 운항을 재개했다. 본격적으로 항공 운항이 재개되고 채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여행 상품 예약율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의 88% 수준까지 회복했다.

코로나에 지친 사람들이 ‘지상낙원’ 하와이를 찾는 이유는 간단하다. 몸과 마음에 휴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더 이상 떠나는 것을 미루지 않는다. 여행도 갈 수 있을 때 가야 한다는 것을 혹독하게 배웠기 때문이다.

‘한 번쯤 꼭 가봐야 할 버킷리스트 여행지’ ‘일생일대 여행지’로 꼽히는 하와이를 완벽히 즐기기 위해 여행 전문 매체 ‘트래블 앤 레저(Travel+ Leisure)’가 전문가 의견을 모았다. 제목은 ‘완벽한 하와이 허니문을 계획하는 방법’이지만 굳이 신혼부부가 아니어도, 여행자 모두에게 유익한 내용이라고 생각해 그 내용을 옮겨 적는다.

하와이 아일랜드 푸나에는 라바 트리 스테이트 유적지가 있다. 1790년 용암이 숲을 지나가면서 생겨난 독특한 지형이다. / 사진=gohawaii.com

“원하는 것을 분명히 하자”

“꼭 해야 하는 것에 연연하지 말자.”

28년 동안 하와이에서 허니문 상품을 개발한 부티크 에이전시 ‘언포게터블 허니문스(Unforgettable Honeymoons)’ 설립자 르네 메이어(Renee Meyer)의 말이다.

르네 메이어 대표는 파트너와 함께 ‘허니문 비전’을 꼭 적어보라고 했다. 숙박 시설, 액티비티, 교통편, 일정대로 행동하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좋은지 서로의 여행 스타일에 대해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산은 ‘현실적’으로 세워야 한다. 팬데믹 이후 물가가 치솟았기 때문에 철저한 시장 조사가 필수다. 대략적으로라도 일정을 정하고 항공료, 호텔, 렌트카 견적을 미리미리 알아봐야 한다.

1968년 국립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다이아몬드 헤드. / 사진=gohawaii.com

섬 고르기

여행에 있어서 역시 ‘궁합’이 중요하다. 모든 섬은 고유한 에너지를 지니고 있고 개성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여행 스타일에 맞춰 섬을 고르는 것이 좋다. 섬은 하나 또는 두 곳 정도가 적당하겠다. 여행 중 잦은 이동은 피로감만 불러온다. 메이어는 “섬당 최소 4~5박을 권장한다”고 말한다.

오아후는 쇼핑과 나이트라이프, 서핑과 하이킹 등 도시 관광과 자연 활동이 적절하게 균형을 이룬다. 온전한 휴식을 원한다면 카우아이, 라나이, 몰로카이, 하와이 아일랜드가 좋다. 한적한 해변 수영을 원하면 마우이가 좋겠다.

하와이 아일랜드 북동쪽에 위치한 마을 힐로. / 사진=gohawaii.com

일정 결정

여행 날짜를 정할 때는 관심사와 예산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하와이는 연중 맑은 날씨가 아니다. 겨울에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도 있기 때문에 꼭 방문할 섬 날씨를 미리 알아봐야 한다.

축제 캘린더도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9월에는 알로하 축제, 3월에는 호놀룰루 축제, 11월에는 메이드인 하와이 축제 등 대표 문화 축제 중 하나는 꼭 여행 일정에 포함하는 것이 좋다.

노스 쇼어 카우아이는 바다와 해식 절벽이 장관을 이루는 명소다. / 사진=gohawaii.com

질문하기

성공적인 하와이 여행을 위해 미리 질문 목록을 만들어 놓아야 한다. 특히 호텔을 예약할 때는 전망과 침대 크기 같은 세부 사항에 대해 꼭 설명을 들어야 한다. 오션뷰라고 해서 다 같은 오션뷰가 아니다.

“완벽한 바다 전망 방을 원한다면 ‘오션뷰’가 아닌 ‘오션프론트’ 객실을 달라고 해야 한다”고 메이어는 말한다.

라나이섬 노스 라나이에 위치한 한적한 해변 폴리후아 비치. / 사진=gohawaii.com

또 리조트 요금에 무엇무엇이 포함되는지 자세한 내역을 철저하게 확인해야 한다. 액티비티 체험을 무료로 할 수 있는 리조트가 있는 반면, 성인 전용 수영장 이용 등에 추가 요금을 붙이는 호텔도 있다.

‘책임 있는 여행’에 관심이 많은 의식 있는 여행자라면 호텔이 하와이 환경과 문화를 보호하기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박업소와 레스토랑을 이용하면 훨씬 더 지역사회에 도움이 된다. 숙소를 구하거나 차를 빌릴 때 꼭 합법적인 면허를 소지한 업체인지 확인해야 한다.

카우아이섬 와일루아 강 남쪽 끝에 있는 길이 24m 폭포. 강우량에 따라 폭포 길이가 60m로 늘어나기도 한다. / 사진=gohawaii.com

예약하기

메리앤 블랜차드(MaryAnn Blanchard) 몽타주 카팔루아 베이(Montage Kapalua Bay) 이벤트 디렉터는 “저녁 식사는 무조건 일몰 시간을 확인하고 예약해야 한다. 일몰 30분에서 1시간 전이 골든 아워”라고 말한다. 식당 예약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식당뿐만 아니다. 액티비티 역시 예약제로 운영하는 곳이 많다. 예약 시스템을 이용하면 환경 보호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마우이섬 행정 중심지 와일루쿠. 부티크, 카페, 레스토랑, 베이커리가 모여 있다. / 사진=gohawaii.com

오래된 것, 새로운 것 시도하기

쿠쿠이울라(Kukui’ula) 호텔에서 행사 책임자로 일하고 있는 티파니 두센베리(Tiffany Dusenberry)는 “평소 같았으면 하지 않았을, 이전에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일을 하루에 한번씩 해봐라”고 말한다.

하와이 전통춤 훌라 / 사진=gohawaii.com

할레아칼라(Haleakala) 정상에서 일출 감상, 해변에서 즐기는 프라이빗 피크닉, 루프톱에서 샴페인과 캐비어 실컷 먹고 마시기, 헬기 투어, 쥐가오리 스노클링 등 하와이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는 셀 수 없이 많다.

포시즌스 리조트 라나이, 마우나 케아 리조트 등 다양한 곳에서 하와이 원주민과 소통하고 문화를 배우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하와이는 서핑의 발상지다. 하와이 거의 모든 섬에서 서핑 강습을 받을 수 있다. 스노클링 역시 하와이 곳곳에서 가능하다. / 사진=gohawaii.com

새로운 음식을 먹어보는 것을 겁내서는 안 된다. 알렉시스 허진스(Alexis Huggins) 안다즈 마우이(Andaz Maui) 이벤트 기획 매니저는 해변에서 즐기는 포케(Poke) 피크닉을 추천했다. 타로와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빼놓을 수 없다.

듀크 아무(Duke Ah Moo) 힐튼 부사장 겸 하와이 및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영업 이사는 “하와이에서는 전통 요리는 물론 일식·베트남식·한식·필리핀식·중식 등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현지 가이드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라나이 타부라(Lanai Tabura) 셰프와 함께 하는 ‘알로하 플레이트 푸드 투어(Aloha Plate Food Tour)’를 추천한다.

250종이 넘는 하와이 토종 식물이 살고 있는 보호 구역. 몰로카이섬 이스트 엔드 지역에 위치한다. / 사진=gohawaii.com

무리한 일정은 금물

“무리한 일정은 금물입니다.” 전문가들이 하나같이 강조하는 부분이다. 특히 하와이에서는 과도하게 여행 계획을 세우는 건 어울리지 않는다. 느릿느릿 추억을 만드는 것이 하와이 여행의 미학이다.

메이어는 “저녁 식사 때만이라도 휴대전화 없이 시간을 보내 보자. 하루 동안 휴대전화를 호텔 금고에 넣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카우아이 웨스트 사이드는 현지인들이 주로 찾는 곳으로 ‘태평양의 그랜드 캐니언’으로 불리는 와이메아 캐니언을 품고 있다. / 사진=gohawaii.com

‘알로하’와 함께 여행

현지인들이 하와이 여행에서 꼭 배워갔으면 하는 것이 바로 ‘알로하(Aloha)’다. 알로하는 배려·사랑·환대·감사·기쁨·경의 등 온갖 긍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하와이 말이다. 알로하는 단순한 단어를 넘어 하와이 사람들이 세계관, 가치관을 상징한다.

자연을 존중하고 오버투어리즘을 막기 위한 노력에 동참해야 한다. 하이킹할 때 안전과 환경 보호를 위해 지정된 트레일로만 다녀야 하고 주립공원 안을 여행할 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와일루쿠 서쪽에 위치한 이아오 밸리 주립 공원. / 사진=gohawaii.com

클리포드 나에올레(Clifford Nae’ole) 리츠칼튼 마우이 문화 고문은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활동에 참여하라”고 말한다. 해변 청소에 나서거나 자생 나무와 식물 조림 봉사활동을 추천한다. 다시 하와이에 찾았을 때 예전에 심은 나무가 얼마나 자랐는지 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의미가 더 깊어질 수 있다. 봉사활동을 하면 일반적인 관광 코스에서 벗어나 양어장 같은 특별한 장소를 가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하와이 고전 속담 하나를 소개한다. ‘알로하 아쿠, 알로하 마이(Aloha given, Aloha Received)’, 우리 말로 번역하면 ‘모든 이와 모든 것을 사랑하라’ ‘사랑을 주면 사랑을 받는다’ 정도가 되겠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을 사랑하는, 하와이 여행이 되길.

홍지연 여행+ 기자

여행플러스B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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